생각할 수록 열받아요..
남편에게 어떻게 말해야하나요?
결혼 8년차
결혼후, 부부생활이 원활치 않았어요.
신혼때붵 연중행사였어요..
워낙 해외출장이 잦은데다, 저도 일로 바빴고요..
결혼 몇년이 지난 후에 아이 둘 낳았어요.
큰애는 유치원다니고, 둘째는 이제 2돌반이예요.
남편은 일로 여전히 바쁘고, 저는 남편없이 아이둘 길렀어요.
친정 시댁 다 멀고,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둘다 길렀지요.
둘다 모유수유했어요.
육아로 죽는 줄 알았어요ㅠㅠ
둘째 임신하는 날이 마지막이었고요..
그간 섹스리스였지요..
솔직히 간간히 생각나긴 했지만, 아이 기르는게 워낙 힘들어서..
지쳐 곯아떨어졌지요.
며칠전 회식하고 12시 넘어 들어온 남편이
잠자고 있던 저를 끌어안아서 깜짝 놀랬어요..
근데 첫마디가.. 배가 나왔네.. 이럽니다..
열이 확~ 뻗쳐서..
잠깐만.. 내가 목이 마르다고 하고.. 주방으로 나와서 안 들어갔어요..
같이 아이 낳았건만 남편은 육아동참은 꿈도 못 꾸고
신경도 안 쓰고, 말한마디 없는 남편이라, 저 혼자 원망도 있었지만..
그러려니.. 하면서 지냈어요.
저 혼자 죽어나가는 거지요
두번 임신때마다 아무리 조심해도 30키로씩 불었다가
큰애는 35키로 둘째는 37키로 쫙쫙 빠집니다.
빼려고 빼는 거 아닙니다.
너무 힘들어서 저절로 빠집니다.
진짜 뼈만 남았어요.
남편은 일단 나가면, 전화 문자 한통 없어요.
날이 춥거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애들이 아픈 날이거나
밤에 집에 왔을때 저는 아이들과 잠들어있고
남편은 씻고 자기 바쁜 생활의 연속이었어요.
말은 안해도.. 생각은 하고 있겠지 하지만.. 속으로 서운하고 원망스럽기도 한데
저리 바쁘게 일하니 본인도 힘들겠지.. 하면서 이해했는데
배나왔다는 첫마디 말에 완전 폭발했어요.
첫마디가 꼭 그랬어야했을까요?
정말 실망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이런 남편 어찌해야할까요?
비타민님의 말씀도 생각나면서..
제가 잘못 살았나 하는 겁이 덜컥 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