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아빠가 알러지비염과 천식 있다지만 유전이 이리 무섭네요 ㅠㅠ
13살이나 되었어요
지독하게 앓고 병원 델고 다녔고요, 둘째도 그렇답니다.
10세 되면 좋아진다고 해서 기다렸건만 아니예요
올해는 더위가 빨리 와서 5월말에 왔잖아요
알러지가 있으면서도 조금만 더우면 못견디고 땀 별나게 흘리는지라
훌떡 벗고 학교다녓나 봐요(저는 돈벌이 땜에 먼저 나가구요)
천식으로 계속 가래기침하는 거예요
가래가 입안으로 나오지도 않으면서 계속요
문제는 키가 정지해 버리네요
키 성장 면에서는 비염보다 천식의 폐해가 더 큰 것 같아요
워낙 작은데 작년부터 조금 컸지만 다른 아이들도 많이 크니 여전히 작은 아이예요
며칠전 한의원 약 지어 와서 먹이는데
가래가 좀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는 해요
어제 오후 강가에 데려가서 산책을 좀 했어요
돌아오는 길에 너무 더워서 차에 에어컨을 틀었고
아이는 뒷자리에서 잠을 20분 정도 잤는데
으으...
뒷자리가 더 춥다고 하드니 (제가 산후풍이 심해서 에어컨도 약하게 켜지요)
오늘은 종일 콜록콜록 기침하네요, 아주 큰소리로요, 코는 꽉 막히구요
제가 알러지 가족들 맞추고 사느라 몸이 망가져 버렸고
이제 내가 어떻게 해주어야 하나 암담하니
저도 모르게 진짜 징그럽다 혼잣말해 버렸어요
아이가 화를 내고
저는 저대로
마스크 아무리 챙겨 주어도 제대로 하지 않고 다니고
겨울에도 코트 챙겨 놓으면 그냥 놓고 가 버리고!!
이제는 멋부린답시고 바지 찢어 입기까지 하고
아침저녁 일교차 심하니 꼭 바람막이옷 입고 날 더워지면 허리에 묶어라 염불을 해도
말 안 듣고 항상 걸리니 너무 속상하다
너 기침 한번 할 때마다 내 가슴 찢어진다고 하니
지방 들어가서 혼자 눈물 흘리고 있네요
왜 우느냐 물으니
다른 아이들은 항상 반바지에 반티만 입고 다녀도 멀쩡한데
왜 나는 이런 몸으로 살아야 하냐
왜 반비지도 입을 수 없냐
하루만 안 감아도 머리 기름 떡지고 두피염 있는 것까지 아빠 닮아 있고
조그만 더워도 창피하고 지저분하게 땀 찔찔 뚝뚝 떨이뜨리고 있고!!!
하며 하염없이 우네요
은행 열한개 구워서 먹이고 호두파이 먹으라고 하고
계속 조르는 둘째 델고 저는 동네도서관 와서 쓰고 있답니다.
끝이 안 보이는 이 아이의 알러지,
과연 어디까지일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