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건축학개론을 보고 너무 빠져 드네요.

? 조회수 : 4,551
작성일 : 2012-07-28 13:36:19

남편이랑 같이 건축학개론을 봤어요.

한참 흥행할때 같이 보자고 했죠.

사이가 좋은 편이고 좋은건 뭐든 같이 하고 싶어하는 타입이라...

실제 저랑 영화같이 보는거 남편이 좋아하구요.

그런데 남편이 처음부터 안 보겠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대학출신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마지 못해 학교 다녔다는거...

가끔 자퇴를 생각하면서 지냈다는거..

한마디로 대학생활을 둘다 참 재미없게 보냈다는

공통점들이 있어서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졸랐는데

같이 보면서 놀랬어요.

다운 로드 받아서 거실에서 봤기에...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봤는데

남편이 이미 서평을 완전히 꽤고 있더라구요.

원래 멜로, 한국영화...이런거 정말 안 좋아해요.

나때문에 마지못해 보다가 딴짓하죠..

외국영화. sf,  첩보관련 등등...이런거만 보구요.

제가 무슨 고딩취향이냐고 늘 놀려요..

그런데 보지도 않은 그 영화를 어찌 그리 서평은 다 꽤고 있는지...

그런데 더 놀란게요.

후반부에 수지가 서초동 사는 남자선배한테 키스를 당할 듯 말듯 하다가 선배가 수지자취방으로 수지를 데리고 가잖아요.

그런데 그 장면부터 못 보겠다고 빨리 넘어가게 하자고 하는거에요.

너무 놀랐어요.

그런데 지금 출근했는데 아까 메신저 하다가 (평소 자주 메신저 합니다.)

어제 건축학개론 영화 이야기를 또 꺼내는거에요.

주저리주저리...

이거 뭔가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거 맞죠...

이런 말까지 쑥쓰러운데

전 남편이 처음이었고 (정신적으로.육체적으로)

남편도 제가 처음이라고 했거든요( 사실이라고 믿고 살았는데)

혹시 남편에게 처음이 내가 아닐지도 모를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설사 그렇다고 해도 달라질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제가 못나게 생긴거 아니구요.

대학때부터 나름 한미모했어요.

(돌던지지는 마시고....)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왠지 모를 이 씁쓸함...

오늘 중복이라는데 내마음은 스산한 가을밤같아요.

IP : 114.200.xxx.4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28 1:38 PM (121.160.xxx.52)

    스산한 가을밤이란 단어가 정말 와닿는군요! ㅎㅎ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추억은 지켜줘야겠죠^^ 괜히 판도라의 상자는 열지 마시길

  • 2. 아마
    '12.7.28 1:39 PM (121.130.xxx.228)

    님이 첨 아닐겁니다

    그게 맞겠지만 남편도 과거 추억이란게 있을테니까..
    걍 묻어두세요

  • 3.
    '12.7.28 1:40 PM (112.149.xxx.61)

    그 영화 여자의 첫사랑이라기보다 남자의 시선에서의 첫사랑이라고 보는게 더 가깝다고 하더라구요
    여자관객보다 남자관객들한테 호응이 많았던 멜로영화라 하더군요
    남자들한테 공감을 많이 주나봐요

  • 4. ..
    '12.7.28 1:40 PM (115.41.xxx.10)

    원글님, 귀엽습니다.

  • 5. ..
    '12.7.28 1:44 PM (1.245.xxx.175)

    원글님도 남편 반응에 너무 빠져드시네요ㅎ
    추억은 각자 곱씹게 놔두시지요 ;;

    큰 의미두실거 없어요. 누구나 다 그래요.

  • 6. 좀 전에 남편에게 왜 그렇게
    '12.7.28 1:51 PM (114.200.xxx.47)

    집착하냐고 슬쩍 물었더니...
    그 남자애의 찌질한 행동이 자기 대학시절과 너무 닮았고( 이건 내가 안 봤지만 그랬을거에요.)
    여주인공인 수지가 저랑 너무 닮아서( 수지보고 저도 놀랬습니다. 저 대학1학년 모습과 많이 닮았어요.
    얼굴도 닮고 키도 닯고 대신 제가 조금 더 마른것 같네요..돌 던지지 마세요~)
    그 두 주인공이 마치 우리 두사람 같아서 그랬다고 해요.
    대학시절 만났다면 그렇게 어리버리했을 것 같다고..
    남편이 그 당시 가정문제로 많이 힘들어했거든요.
    결국 휴학도 하고 ..
    그 때쯤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는 여친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했애요..

    그때의 그 모든 감정들이 한꺼번에 생각나서...
    또 여주인공이 저랑 너무 닮았는데
    (말투도 닮았어요..)
    남자주인공의 찌질한 모습이 그 시절 자기 모습과 너무 닯아서 빠져든것 뿐이라고
    항변(?)을 하네요..

    하지만 여전히 스산합니다.
    더이상 그만 물으려구요.
    남편도 이제 아무 말 안 할 것 같아요.

  • 7. 저는
    '12.7.28 1:51 PM (220.72.xxx.16)

    제가 내상이 너무 깊어서 ㅎㅎ 헤어나오는데 한동안 시간 걸렸어요!
    어차피 추억에는 아무 힘이 없으니 너무 미워하지 마셔요 ^^

  • 8. 위디스크에 돈 내고
    '12.7.28 1:52 PM (114.200.xxx.47)

    다운로드 받는 것도 불법인가요?

  • 9. 풉..
    '12.7.28 3:12 PM (221.149.xxx.30)

    본인 인증부탁드림.....

  • 10. ..
    '12.7.28 3:48 PM (112.170.xxx.64)

    남편을 많이 사랑하시네요..부럽습니당..ㅎㅎ

    저는 건축학 개론을 봤는데도...완전 맨숭맨숭...저런 비슷한 추억도 하나 없는게 참... 헛살았다 싶고...
    짝사랑에 관한 영화가 나오면..완전 대박일 땐데..ㅋㅋ

    워낙 킹카들만을 짝사랑한 전력이 있는지라. 리얼이 없어용... 결혼한 게 다행.

  • 11. .......
    '12.7.28 3:54 PM (121.169.xxx.129) - 삭제된댓글

    저는 여자인데도, 먹먹하던데요.
    누구나 그런 찌질한?시절이 있었고, 그런 남자애도 있었고, 그런 여자애도, 그런 선배도 있었죠.
    그런 시절을 지나 어찌어찌 살다보니 약혼도 하고, 결혼도 하고, ......누군가는 이혼도 하고........
    인생이 그렇구나... 지금은 비록 현실이 가혹하지만, 나도 저런 풋풋한 풋사과같은 시절이 있었지....
    서랍속에, 상자속에 각자 그런 추억을 담고 사는구나......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거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저는 영화 너무 좋았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8148 마스터셰프 미국 편을 보니 미국인들은 자신감이 4 충만 2012/08/11 2,943
138147 체조 끝날즈음 나오는 종소리는 5 뭔가요 2012/08/11 2,682
138146 고수사고 싶어요 12 고수먹고파 2012/08/11 5,183
138145 천재용 같은 사투리 어떤가요?? 26 넝쿨당 2012/08/11 4,405
138144 넝쿨당 아이 유산 어떻게 된건가요? 3 살빼자^^ 2012/08/11 2,924
138143 김연경 너무 이쁘지 않나요? 10 .... 2012/08/11 3,994
138142 밧데리가 심하게 빨리 닳아요... 3 휴대폰 2012/08/11 2,768
138141 대학병원 수면 대장내시경 질문 좀 할께요 ㅠㅠ 2 eheo 2012/08/11 4,395
138140 외국사는 친구랑 카톡하는데요~~ 11 급질 2012/08/11 4,369
138139 다이어트 시에 묵은지 먹어도 될까요? 4 .... 2012/08/11 1,419
138138 냉동닭 지금 냉장실에 넣어 놓으면 내일 아침에 끓여 먹을 수 있.. 5 ... 2012/08/11 1,271
138137 6개월치 가계부 정산했는데 6개월동안 생활비 200만원 썼어요... 4 가계부 2012/08/11 3,302
138136 인사이동때..... 3 원피스 2012/08/11 945
138135 뮤지컬 '위키드' 좌석 질문이요 1 뮤지컬 2012/08/11 2,052
138134 완전 웃긴 우리집 강아지 14 크롱 2012/08/11 4,856
138133 82쿡을 보면 악질이가 참 많아요 5 나자신을알자.. 2012/08/11 1,751
138132 지금 옥상에 왜 나영희씨는 안 올라갔나요? 4 넝굴당 2012/08/11 3,048
138131 베이비시터&가사도우미 적정 월급좀 알려주세요 10 .... 2012/08/11 14,347
138130 오랜만에 올훼스의 창 봤어요. 19 ㅎㅎ 2012/08/11 3,315
138129 산에 갔더니 사람들 옷차림이 28 ........ 2012/08/11 11,902
138128 요즘 생리대는 울트라로밖에 안 나오나요? 11 ... 2012/08/11 3,027
138127 버거킹은 와퍼가 진리군요.. 11 레몬이 2012/08/11 4,418
138126 하늘숲추모원 근처 아시는분 2012/08/11 1,586
138125 전기밥솥 인터넷쇼핑몰에서 30만원 내외면 사던데 1 전기밥솥 2012/08/11 1,410
138124 남자친구 선물 좀 추천해주세요 5 선물 2012/08/11 1,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