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속 좁은 어른인지 봐 주세요.

.. 조회수 : 2,664
작성일 : 2012-07-28 13:10:01

어제 유치원에서  아이 찾아 인도를 걸으면서 가고 있는데

아이는 앞서 뛰어가다가 벤치에 앉아 기다리고요.

전 양손에 비닐봉지 무거운걸 들고 걸어가고 있었어요.

 

앞에서 유모차를 나란히 미는 젊은 엄마 둘이랑 걷는 아이 둘이 오고 있었는데

그 중 6살쯤으로 보이는(저희 아이랑 키가 비슷해서) 한 아이가 저한테 막 뛰어 오더니

제가 들고 있던 비닐 봉지를 팍 치는 거예요. 그러더니 한번 더 세게 팍 치는거예요.

전 갑자기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 그런 행동하는 아이가 기가 막혀

얘!얘! 하고 큰소리로 두번 말하고 화난 표정을 하고 그자리에 섰어요.

 

그런데 그 엄마들이 저한테 한마디도 안하고 앞만 보고 지나치는 거예요.

전 어이가 없어서 잠깐만 이 보세요. 왜 한마디 말도 안하고 가세요. 그랬더니

5살 아이가 그런 것 같고 뭘 그러냐고 지금 혼내고 있다고 그러더군요. 애한테 뭐라고 한마디 하더군요.. 

 

5살이 뭘 알아서 사과를 시키냐고 그러길래. 모르면 가르쳐야죠 그랬더니

이러는 제가 귀찮아서 해결한다는 듯한 표정을 약간 짓고

애보고 미안하다고 사과드려 하고 혼내기 시작했어요.

그러니 아이는 눈에 눈물만 글썽이며 뺀질뺀질 몸을 꼬아대며

절대 말을 안하더라구요. 애한테 사과하라고 다그치기를 한 5분

 

제 짐도 무겁고 기다리기도 지쳐서 그냥 제가 다가가서

아줌마 봉지가 궁금해서 그랬어? 그러니 고개만 끄덕이더군요.

아줌마 기분 나빴어 다음부턴 그러지마 하고 와 버렸네요.

 

전 사실 꼭 그 아이의 사과를 받고자 한 거 아니예요.

애의 무례한 행동에 화가 나 서 있는데 엄마라는 사람이 저한테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앞만 보고 가니까

사실 제 아이도 그 또래여서 예절과 질서를 배우기 시작하는 나이인 걸 알기에

또 그런 행동을 하는 아이인걸 보니 산만하고 정신없는 남자아이 같아서 기대는 안했어요.

 

그 엄마가 그냥 지나치니까 걸고 넘어진거죠.

근데 그 엄마

애 혼내면서 하는 말이 너 때문에 엄마가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겠냐 빨리 사과 해라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두 여자가 자기는 사과할 이유도 없고 어린애한테 뭘 그러냐는 식으로 저한테 그러니

제가 어린애한테 속 좁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겠죠? 

IP : 175.112.xxx.13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2.7.28 1:13 PM (112.104.xxx.166) - 삭제된댓글

    엄마들이 자기자식이 원글님 봉지 치는 순간을 못본거 아닐까요?
    그래서 그냥 지나치다 원글님께서 잡으니 반응이 늦었구요.
    물론 그후에 애가 한거 갖고 뭘 그러냐는 태도는 좋지 않지만요.

  • 2. 짝짝짝
    '12.7.28 1:13 PM (175.113.xxx.236)

    아주아주 잘하셨어요.
    칭찬합니다.
    절대 속좁은것 아니구요. 지혜롭기까지 하시네요.
    아이가 어리다고 잘못을 그냥 넘어가면 안됩니다.
    고의와 실수는 항상 어느경우든 구분이 되더라구요.
    고의일땐 확실하게 .... 아주 잘하셨습니다.^^

  • 3. ..
    '12.7.28 1:14 PM (218.50.xxx.106)

    원글님 괜찮은 어른이세요.

    절대 속좁은 어른 아니세요..ㅠ

  • 4. ..
    '12.7.28 1:15 PM (175.112.xxx.138)

    아니예요 아이가 자기들 보다 먼저 앞에 뛰어 가면서 저한테 하는 짓 다 보고 있었어요.

  • 5. 이런
    '12.7.28 1:16 PM (121.175.xxx.103) - 삭제된댓글

    세상에 이상한 엄마 많아요
    저도 비슷한일 당한적 있는데 그 엄마가 바로 미안하다 하던데요
    다섯살이라도 남자애들 손이 얼마나 매운데 깜짝 놀라셔겠어요

  • 6. ..
    '12.7.28 1:16 PM (218.50.xxx.106)

    저 아래글에도 글 남겼는데...

    개구진 아이 보호자분들 제발 염치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 7. 엄마가 저 모양이니
    '12.7.28 1:19 PM (116.120.xxx.67)

    애가 모르는 사람 짐을 치고 지나가지요.
    보통 평범한 애들 저런 짓 안해요.

  • 8. ...
    '12.7.28 1:27 PM (175.253.xxx.9)

    5살이면 그정도 개념은 가져야 하는 나이 아닌가요?
    아이를 보면 그 부모가 보인다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네요..ㅡㅡ

  • 9. 우주정복
    '12.7.28 1:29 PM (14.45.xxx.165)

    그런엄마에게서 뭘배우겠어요.. 애만 불쌍합니다..님 잘하셨어요!!

  • 10. ㅡㅡ
    '12.7.28 1:46 PM (125.187.xxx.175)

    엄마가 먼저 아이를 제지하고 꾸짖고 사과시켜야 맞는 거죠.
    요즘 참 머리 빈 엄마 많아요.
    지금 다섯 살이니 저 정도로 넘어가지 계속 저딴 식으로 키우면 더 커서는 감당하기 어렵죠.
    진상 아이 뒤에는 진상 부모가 있는 경우가 98%라고 봐요.

  • 11. ㅡㅡ
    '12.7.28 3:24 PM (210.216.xxx.161)

    친정엄마가 잘못갈친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3824 왕기춘 선수 경기해요! 1 .. 2012/07/31 768
133823 김광수, 티아라 살리려 화영 버렸지만···'후폭풍'에 존립위태 .. 3 호박덩쿨 2012/07/30 3,527
133822 오늘 골든타임 안했나요? 5 ㅗㅗ 2012/07/30 1,360
133821 메이슨 아기가 화영이를 아네요 17 이런일도 2012/07/30 9,101
133820 이정희 5 잡년 2012/07/30 1,566
133819 왕기춘선수~~~ 4 ........ 2012/07/30 1,349
133818 1초나 2초로 금메달이 결정되는거 보면 무슨 생각 들어요? 4 수영 2012/07/30 1,083
133817 티아라사태에 열성적인분들은 저와같은 맘이 아닐까요 34 2012/07/30 3,751
133816 인천공항 매각 반대서명 21 .. 2012/07/30 1,189
133815 강남역맛집 추천좀해주세요 4 2012/07/30 2,053
133814 혹시 오메가 3 드시는 분 계신가요??ㅠㅠ 5 부작용인가... 2012/07/30 2,448
133813 양궁이 이렇게 멋진 경기인지 에전엔 몰랐어용ㅎㅎ 1 오진혁선수 2012/07/30 1,216
133812 여자 핸드볼 보신 분 없나요? 5 .. 2012/07/30 845
133811 자차보험으로 차 외부 수리하려는데요... 긁힌것... 4 무지한맘 2012/07/30 1,983
133810 근데 알바들 퇴근했는지 티아라 글 확 덜올라오네요 17 ㄹㄹ 2012/07/30 1,784
133809 다른사람이 좋은직장 다니는 남자 만나면 기분이 나쁜가요? 3 2012/07/30 1,359
133808 제왕절개 하신 분들 .. 3 뜬금없이 2012/07/30 2,074
133807 아이 비염때문에 미치겠어요(알렉스 드셔보신분)ㅠㅠ 10 속상해요 2012/07/30 3,591
133806 한참 찾았는데 이제 봤어요 취중봉담 1 취중봉담 2012/07/30 946
133805 인천공항, 적자 시설 떠안고, 흑자시설 민간에 넘겨준답니다. 16 민영화반대 2012/07/30 1,586
133804 서*우유? 2마트 우유? 가격 차이가 나는데.... 2 우유 어떤거.. 2012/07/30 1,501
133803 추적자가 없으니 월요일이 아닌듯 ... 2 ㅇㅇ 2012/07/30 728
133802 김광수를 거쳐간 연예인들 11 이게머냐 2012/07/30 46,712
133801 유도 왕기춘경준결승기는 언제? 3 화남 2012/07/30 626
133800 타아라 지연 예전에 아버지가 펜 싸인회 줄서서 만나고 간거 2 ... 2012/07/30 4,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