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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로 생긴 식구.. 올케언니..가 새삼 감사하네요..

조회수 : 7,241
작성일 : 2012-07-28 01:48:20

이제 주말이네요..

요즘 제 혼을 쏙 빼놓고 있는 한살 반 귀염둥이 조카가 있는 오빠네 가족이 올 시간.

 

막장 드라마가 판치는 세상에서, 감사할 일이다 싶어요.

한시간 정도 거리.. 멀다면 꽤 먼 거리인데도,

한주 걸러 한주, 특별한 일 없으면 매 주말마다 집에 옵니다.

새언니 힘들다고 너무 자주 오는거 아니냐고 해도, 반찬 떨어져서 온다고 웃으면서 받아줍니다.

천성이 부지런하고 깔끔한.. 딸내미와는 정 반대의 며느리 보면서 흐뭇해하시는 엄마..

 

평생을 교육까지 당신들 몫이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셨으면서도,

결혼할 때 집 한칸 못해준게 내내 마음에 걸려하시는 엄마에게,

예단도 예물도 건너가면서도 살림살이도 변변하게 안샀다고 미안해하는 올케언니..

 

맞벌이에 정신없이 사는 상황에, 애기 못봐줘서 늘 미안해하시는 엄마와

요즘 며느리들 애 안봐준다고 툴툴거린다던데,

어쩌다가, -어린이집 파업 같은 - 하루 이틀, 시댁에 맡기면서도 고마워하는 올케언니..

 

엄마가 해준 반찬 맛있다고 잘 먹는 것도 고마워하시는 엄마,

입에 맞는거 알아서 챙겨가라면 반찬통 꺼내와서 알뜰살뜰 담아가는 것도 좋아라하시고,

요즘은 애기 봐주지도 않는 시어머니가 손주 너무 이뻐해도 눈치 받는다던데,

본인이 좀 힘들어도, 애기 한참 이쁜 짓 할때,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도 받아야한다고

자주자주 와야한다는 언니..

 

천상 그냥 그 세대의.. 남에게 싫은 소리 한번 못해보시고 사신 엄마라서,

나중에 혹시라도 며느리에게 눈칫밥 먹으면 어쩌나.. 했었는데,

감사하게도 참 좋은 사람이 가족이 되어서 감사할때가 많네요.

 

골드는 아니고 그냥 올드한 싱글 시누이도 이리저리 챙겨주고,

처음, 결혼하고 얼마 안되었을 때.. 줄줄이 사돈댁에 생긴 힘든 일들..

오빠, 안사돈어른, 바깥사돈어른 줄줄이 입원 릴레이를 보면서,

신경쓸 사람이 더 많아진 지금의 상황을 후회하겠구나.. 결혼 후회했겠다.. 싶었을때,

.. 아가씨도 결혼 해요, 결혼하기 전에는 결혼하기 싫었는데, 하길 잘한 것 같아요.. 하던

이래저래 어딜봐도 고마운 사람이네요.

뭐, 아직 몇 년 안살아봤지만 ^^;;

 

그냥 문득 이 밤에.. 새삼, 감사하고 살 일이 많다는 거..

어쩌면 좋은 일들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절주절 해봅니다.

세상엔 아직 좋은 사람, 좋은 인연들이 더 많다고 믿어봐야겠어요..

편안한 밤들 되세요~~

IP : 210.222.xxx.19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28 1:53 AM (124.53.xxx.156)

    올케언니분도 예쁘고...
    그걸 예쁘게 봐주시는 원글님 어머님도 좋으신 분이고..
    그걸 당연한걸로 생각하지 않고 고맙다고 생각하시는 원글님도 좋으신분인거예요..

    좋은 분들이 만나 좋게 지내시니.. 보기 좋네요...

  • 2. ...
    '12.7.28 1:56 AM (59.15.xxx.61)

    화목한 가정이 보기 좋습니다.

    여기에 글 올리는 시누 올케들이 너무 막장 드라마 주인공들이라...ㅠㅠ
    사실 알고보면
    사이좋게 잘사는 집도 많아요.
    저도 시누이들 많지만
    여기에 시누가 어떻다, 속상하다...글 올린 적 없어요.

  • 3. 원글이
    '12.7.28 1:57 AM (210.222.xxx.195)

    당연한 일이 아니거든요..
    엄마에게 늘 그래요.. 엄마, 나는 결혼을 한다고 해도 언니처럼 못해..
    엄마의 한마디 .. "어, 알어 -_-";;

    사돈댁이 워낙 대가족처럼 가족들 자주 모이고 하던 집이라서 그런지
    남편네집~ 이 아니라 가족처럼 여겨주는거..진짜 감사할 일인거죠..

    엄마도 인정하세요.. 전생에 나라는 아니어도, 한 집안 식구는 구했나보다고..

  • 4. ^^
    '12.7.28 2:59 AM (110.8.xxx.109)

    글 보니 올케언니도 좋은 분이지만 어머님이랑 님도 참~ 좋은 분이에요. 저도 시댁식구들이 저하는거에 비해 정말 잘해주시는데..입덧한다고 안가뵌지 넘 오래되어 죄송하네요ㅠㅠ

  • 5. ㅠㅠ
    '12.7.28 5:47 AM (122.37.xxx.113)

    부럽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은 사람 만난 거 자체보다도
    누군가를 만났는데 그 사람을 '좋다'고 받아들일 줄 아는, 식구분들의 그 성품이 부럽네요.
    전 꼬여가지고요, 사람 단점부터 보는 게 아주 인이 박인 거 같아요 ㅠㅠㅠㅠ 흑

  • 6. ,,
    '12.7.28 7:52 AM (119.71.xxx.179)

    오빠가 복이 많은거죠. 사람 하나 잘못들어오면, 여럿 피곤했을텐데.

  • 7. paran5
    '12.7.28 7:56 AM (152.149.xxx.115)

    참 오빠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는...

  • 8. 붉은홍시
    '12.7.28 8:09 AM (61.85.xxx.10)

    좋은 언니분이세요
    더 잘해주세요 시댁에 오는것 줄여주세요
    님께서요
    말은 그렇게 하셔도 시댁에 매주 오는것 쉽지
    않아요 님이 엄마랑 데이트 한다고 못오게 가끔
    하세요 사람이 쉬어야죠 지칩니다

  • 9. 원글님도
    '12.7.28 9:55 AM (14.37.xxx.153)

    그렇게 사시겠네요.. 그게 좋다는거 보니...

  • 10. 방울방울
    '12.7.28 1:09 PM (115.136.xxx.24)

    부럽네요..좋은 분들끼리 만나서 좋으시겠어요..

  • 11. 보기 좋아요~
    '12.7.28 6:52 PM (221.159.xxx.131)

    근데 2~3년까지는 서로 조심하고 잘 하고...
    그 이후가 문제라는 거
    몇 년 후에도 늘 화목한 모습이시길...

  • 12. 원글
    '12.7.28 10:13 PM (210.222.xxx.195)

    시누라니 뭐라도 비꼬고 싶으셨던 거 아니죠?
    ㅎㅎ 저는 그렇게 못해요. 본문에도 써놨잖아요.. 저는 못할 것 같다고,
    그래서 대단한 것 같고 고맙고 그렇다구요.

    그리고 저 별로 좋은 시누 아니에요 ㅎㅎ
    별로 할줄 아는 것도 없고, 특히 살림은 더더욱 그렇고..
    살갑게 닭살스럽게 뭐 해주는 성격도 아니라
    그냥 간간히 집으로 택배보내는 것 밖에 모르는 시누인데도,
    고마워라 해주니 감사할 따름이지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냥 편한 사이는 아니고,
    또 마냥 편한 사이가 좋기만 한 것도 아니겠죠.
    다만, 길가다 뭐 좋은 거 보면 생각나는거 보면, 이제 가족이라 생각이 들긴 하나봐요.

    살아보면, 누구에게나 좋은 부분 누구에게나 나쁜 부분 있고,
    그걸 평가하고 재면서 살아가게 되지만, 가족이라면 일단 보듬게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뭐.. 모르죠 ^^ 어쩌면 올케언니는 네이트판에 "매주 시댁에 가고 있어요!" 라는 반전일지도.
    그렇다고 해도 감사한건 감사한거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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