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쯤 마시는게 다에요.
그게 하루의 첫 커피이고 마지막 커피인데
오늘은 아주 오랫만에 늦은 오후
커피 한 잔을 마셔요.
사무실은 지금 저 혼자있고
에어컨 덕에 시원하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즐겁고요.
사무실 옆으로 보이는 텃밭에
텃밭주인은 오전에도 부지런히 뭔가를 하시더니
아직도 텃밭에서 일을 하고 계시네요.
아침엔 밀집모자를 쓰셨었는데
지금은 야구모자 쓰신 게 차이라면 차이.
그나저나
수북했던 토마토 숲이
토마토 잎 정리를 해주셨는지
주먹만한 토마토가 여기저기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요.
주황빛으로 익어가는 것 부터
파아란 토마토까지
어림잡아도 열개는 넘는 듯 해요.
오후 햇살이 지금 막 토마토에 닿아서
파란 토마토도
빨간 토마토도 반짝반짝 광을 내고 있어요.
하필이면 사무실 창문과 마주 보이는 곳에
토마토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서
보란듯이 반짝반짝 광을 내고 있네요.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저 토마토 숲의 주인이 되고 싶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