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긴 글입니다. 그러나 시간을 투자하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당면한 우리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해
부디 끝까지 읽어주시기를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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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지요.
2008년 6월 10일,
50만 촛불이 쥐 한 마리를 잡겠다고 광화문 사거리를 붉게 불태우던 그날 이후로
그 뻣뻣한 MB의 고개가 수그러지는 꼴을 그 임기 중에 보게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러니 이제는 권불오년의 위기감을 느낀 MB가
제 숙원사업이었던 4대강사업에라도 깃대를 꽂고 마지막 무게를 잡아보겠다고 발악을 합니다.
MB가 후보시절 농심을 헤아린다며 와서는 입으로는 사탕발림, 방금 딴 유기농 상추를 씹으며
눈으로는 4대강사업의 첫 삽을 꽂을 1공구로 낙점하고 간 그곳 두물머리 .
한강살리기 1공구로 원래는 4대강 사업의 기착지가 될 예정이었음에도
4년이라는 긴 시간 전국의 강이란 강은 다 파헤치는 중에도 삽 한 자루 못 들어가도록지켜낸 유일한 땅.
1973년 팔당댐 건설로 자식 같은 농지 대부분을 물속에 묻어야 했던 농부들의 눈물이담긴 그 땅에서,
1978년 엄혹하던 개발독재시절에 빨갱이 소리까지 들어가면서도 최초의 유기농을 시작했던,
한 농부의 철학과 신념, 피땀이 깃든 30년 유기농 역사의 땅 .
유기농의 발원지로서 국내에서 유일하게세계유기농연맹(IFOAM)의 인정을 받고
2011년 아시아 최초의 세계유기농대회(OWC)가이 땅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했으며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를 위해 방한한 세계유기농연맹회장단이
직접 예정에도 없던 '상수원수질보전워크샵'을 열어 유기농이 수질보전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설명하고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팔당유기농지를 지지하는 선언문'까지 발표해 보호하려고 했던 곳,*
온갖 난개발의 위험으로부터 수도권 2,400만 주민의 상수원을 지켜낸 명실공히 1등 공신으로서.
팔당호 권역의 24개 유역 중에 가장 T-P(총인)오염부하량이낮음에도*
이 정부에 들어 상수원 오염의 주범에, 발암물질배출원이라는 허무맹랑한 오명을 덮어쓰고도
차마 무식한 토건개발의 손아귀에는 자식같은땅을 넘겨줄 수 없다며
단4명의 농부들이 끝까지 남아 싸워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결국 시민사회종교단체들의 강력한 만류에도불구하고
국토부는 8월 6일 오전 6시로 두물머리에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겠노라고 통보해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4대강 전역이 난리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MB정부는 콘크리트로 땅의 호흡을 틀어막는 자전거도로사업이,
살충제와 제초제로 모든 생명을 죽이는 공원사업이,*
단양쑥부쟁이 등 토착식물을 모조리 죽여없앤 자리를 손쓸 틈 없이 점령해버린 가시박과 환삼덩굴들이,*
강의 수질을 정화하고 온갖 생명이 나고자라는 온상이 되는 모래톱을 걷어낸 땅 위로 속속 들어서는
위락시설과 산업물류단지들이,
그리고 모든 강을 깡그리 뒤덮은 녹조가, 남조류가,
마침내 4대강을 살렸노라고 국내외로 활보하며 자랑스럽게 떠들고있습니다.
쉴 새 없이 덤프와 포크레인이 강을유린하는 4년이었습니다. 한강,낙동강, 금강, 북한강..
그 어느 곳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마지막 하나 남은 두물머리 유기농지 위쪽으로도 지난주부터제방공사와 자전거도로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양평군은 공사를 방해할 것을 우려해전날부터 면 전체의 마을 이장을 소집해 주민동원령을 내렸다는군요.
물러서고 싶지 않았지만, 주민과의 충돌만큼은 피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습니다.
두물머리에 사는 다수의 주민들은 상수원으로서각종 개발규제에 시달려왔기에
환경부마저도 국토부와 한몸이 되어 적극추진하는 이 토건사업의 부당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지역발전의 불균형을 해소해주고 낙후된지역경제를 살려주리라는 환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94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영삼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핑계로국토이용관리법을 개정해 상수원 규제를 풀자
팔당호 주변으로 식품접객업소와 숙박시설이빼곡하게 들어서면서 급격한 수질오염을 초래했고
급기야는 정부에서 98년 상수원수질관리특별종합대책을 수립해 단호한 개발규제에 나서기에 이르렀습니다.
심지어 아직까지도 그때의 여파로 오염된수질을 수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 특별종합대책에 따라서 물이용부담금이설치되었고,
한강수계의 상수원을 이용하는 서울 경기인천 강원 충북 다섯 개 지자체 주민들이
납부하는 물이용부담금으로 모인 한강수계관리기금이
팔당 유기농지, 두물머리농민들에게도 지원됐던 것입니다.*
이는 유기농이 수질보전에 기여한다는공공연한 인식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EU나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상수원 지역의 친환경농업, 유기농을 지원, 장려하고 있고
독일같은 경우는 많은 물 회사들이 유기농농민들과 파트너쉽을 맺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2008년에 들어 하천법이 개정되면서 하천 국공유지에서 개인의 경작이 금지되어
하천 변의 농민들이 모조리 쫓겨나기시작했고,
토지매입에 갈수록 필요이상으로 기금을투자하는가 싶더니,
그렇게 마련된 상수원보호구역 땅을
환경부가 마음대로 물을 살린다는 4대강사업을 위해 토건기업들에게 무상증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수계관리기금은 말 그대로 기금이기 때문에이 일련의 과정에는 국회의 심의조차 필요 없었습니다.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잃어버리고 나면소용이 없습니다.
두물머리 유기농지를 잃어버린다면,
후대에 두고두고 부끄럽고 미안한 일이될 겁니다.
이대로 두물머리 유기농지 위에 콘크리트 자전거도로가깔리고
반들반들하게 길이 닦여 공원용지로서거듭난 그 땅에
전용기를 타고 날아온 MB가 커팅식을 하고
당당히 제 이름을 새겨 넣은 ‘4대강살리기사업 준공기념비’앞에서
후련하다는 듯 웃음짓는 모습이
세계 각국에서 모인 기자들의 카메라를통해 전 세계에 보도되면
세계는 이를 용인한 이 나라 국민은몽땅 눈먼 장님으로 보고
멍청하다 비웃을 겁니다..
지난주 두물머리 유기농지 입구에서 고라니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지금은 공사가 시작되어버린 두물머리로향하는 길목에 고라니의 보금자리가 있다고 들었으니,
아마도 곧 우리의 두물머리 안쪽으로거처를 옮길 성싶습니다.
지금 유기농지로 향하는 길목으로는 자전거도로공사와함께 차 다니는 길을 넓힌다고
나무를 베어내고 땅을 모조리 새까만콘크리트로 덮고 있으니까요.
두물머리 유기농지는 농부들의 것이기도하지만
팔당상수원을 이용하는 수도권 2,400만 주민들의 것이기도 하고
두물머리에서 벌써 900일 가까이 매일 미사를 올리는 천주교 신부님, 신도님들의 것이기도하며
농부들이 수확한 유기농산물을 먹는 생협조합원들의 것이기도 하고
농부들을 돕고 텃밭을 가꾸는 우리 밭전위원의것이기도 합니다.
또한,어설픈 농부인 우리가 수확한 불복종 감자나 배추, 쌀, 통밀을기꺼이 구입해주시고
두물머리 유기농지 보존을 위해 꾸준히후원, 지지해주시는 여러분의 것이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청개구리, 맹꽁이, 남생이, 두더지, 꽃뱀, 살무사, 고라니, 너구리, 갈대,줄, 애기부들, 미나리, 가래, 검정말, 좀개구리밥,
명아주, 쇠비름, 쇠별꽃, 바랭이, 자리공, 깨풀, 고마리, 망초, 개망초, 주름잎, 중대가리풀, 뚝새풀, 붉은서나물, 여뀌, 산여뀌, 개여뀌, 황새냉이, 참비름, 눈비름, 개비름, 각시비름, 땅강아지, 굼벵이, 28점박이무당벌레, 벼룩잎벌레, 배추흰나비애벌레, 진딧물
그리고 박테리아, 균류, 원생동물 같은 흙 속의 미생물들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들이 30년, 아니 그 훨씬 이전부터 터를 잡고 살아온 땅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8월 6일로 예고된 행정대집행을 위해서 관계부서들을 소집해 비공개 작전회의까지하고 있습니다.
8월 6일 수천수만의 경찰과 용역들이두물머리에 들이닥쳐 논과 밭을 헤집고
농부들을 짓밟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후의 순간까지 우리는 우리가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두물머리를 지킬 생각입니다.
간청하건대,
두물머리에 4대강사업 준공의 깃발이 꽂히지 않도록 우리와 함께
우리 모두의 두물머리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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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두물머리 유기농지 보존대작전긴급행동주간,
누구든 ‘두물머리 유기농지 보존대작전’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7/29 유기농 행진에 함께해주세요.
7/29일요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드레스코드는 밀짚모자와 몸빼!
4시에 서울 명동 우리은행 앞에 모여서 명동>청계천>대한문으로 행진합니다.
4대강 마지막 저항지, 두물머리를 지키기위한 우리의 행동!
행정대집행이라는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하고있는 MB정부와 국토부를 규탄하고,
두물머리 유기농지를 왜 지켜야되는지많은 사람들에게 널리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참가신청 : http://riverun.org/doyou/parade
참가단위확인 : http://riverun.org/diary/937
둘.우리동네에 두물머리 현수막걸기 대작전에 함께해주세요.
(0) http://riverun.org/doyou/banner 에.. 들어간다.,
(1)우리동네 사람 많이 다니는 곳을 댓글로 신고하고 입금자 이름도 함께 남긴다.
(2){국민은행 085-21-0333-972 김승욱} 계좌로 2만원을 입금한다. 입금자명꼭 동일하게!
(3)이 후에는 두유작전 요원들이 같은 동네 후원인을 찾아 열심히 홍보할거예요.
(4)표나 댓글을 보고 우리 동네에 이미 누군가 신청한 현수막이 있고 아직 2만원이 부족한 상태이면 그곳에 입금자명과 응원의 메세지를 답글로 남기고 나머지 2만원을 입금한다! 표의
업데이트가 완전 실시간은 아니니 그사이 다른 분이 후원하였다면 다른 곳을 후원하거나, 우리 동네 다른 장소를 새로 신청해주세요!
(5)현수막이 일괄적으로 걸린 뒤 우리 동네에 걸린 현수막을 눈으로 확인한다! 인증샷 찍어 다시 올리고 알리고! (현수막 걸기 1차: 7/27(금) 2차: 8/1(수) 예정)
셋.두물머리 1인시위에 함께해주세요.
행정대집행 하지마! 유기농수레 1인시위는 매일낮 12시부터광화문광장 (혹은 수레를 이동하여 참여자가 하고싶은 장소)에서진행합니다. 주말에는 낮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릴레이 1인시위가 진행되구요. 시위는 혼자하지만, 두유작전 요원들이 함께 수레도 준비하고 인증샷도찍고 그럴거예요 ^^
자세한 것은 모두 홈페이지에 올라와있습니다.
4대강역전만루홈런>> http://riverun.org
이외에도 두물머리를 알리는 오프라인사진전과 음악회(8/3)가 준비되어 있고요.
더 많은 활동이 논의, 계획되고 있어요.
부디 계속 지켜봐 주시고 널리 알려주세요.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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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자료
* 관련기사”유기농을 환경파괴의 주범으로매도말라” http://www.yp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170
* 관련기사"세계유기농대회 치룬김문수 도지사,팔당 유기농 지지한 세계유기농대회 선언문은 무시" http://www.k1ilbo.com/news/view.asp?idx=8198
* 'IFOAM 세계유기농연맹'의 선언문<IFOAM Declaration of support fororganic management of the Paldang land>
* 한강수계관리위원회, 수계별 호수환경 및 생태조사- ‘팔당호 유역 세부배수구역별 TP배출부하량’(2008년 조사자료)
*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2010년 서울시에 최근 3년간 주요 공원의 농약살포 현황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 결과 서울숲, 보라매공원, 시민의숲, 남산공원, 북서울꿈의숲, 월드컵공원, 선유도공원, 삼청공원 등 서울시내 주요공원 8곳에 2008년 709.7ℓ, 2009년 722.5ℓ, 2010년(6월까지) 308.7ℓ의 맹독성 농약 ‘그라목손’과 고독성 농약 메코프로프(MCPP) 등을 살포해 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관련기사”금강살리기사업으로 조성된 공주보에서 4대강 기념행사 직전 곰나루 일대 소나무에 살충제를 살포” http://t.co/cPwj6uDr
* “지금부터라도 가시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길 바라며”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 유역을 뒤덮은 1급 생태교란종 가시박 http://cafe.daum.net/chorok9/Lffn/4
* 물이용부담금은 99년부터 다섯 개 지자체주민들의 상하수도요금고지서에 따로 청구되어왔다.
한 가정당 평균 월 5,000원꼴로, 99년~2011년까지 조성된 한강수계관리기금은 3조 9,000억원에 이른다.
물이용부담금은 한강수계관리위원회에서 운용하며 그 목적은 상류규제에 대한 주민지원강화와하류의 맑은 물 보급이다.
환경기초시설설치와 운영,주민지원사업, 토지매수및 수변관리, 상수원관리사업, 청정사업 등에 쓰인다.
(한강수계관리기금현황과 개선방안, 2012,환경운동연합)
* 관련기사"한강수계기금 주민직접지원대폭 늘려야" http://www.yjn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036
* 관련기사“환경부, 상수원보호 구역을 4대강사업용지로 팔아”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8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