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밖이 웅성 웅성 시끄럽더군요.
좀있다가 사이렌 소리도 울리고 무슨일인가 싶어 베란다로 가니 글쎄 우리동앞에 소방차
세대와 사다리차 한대, 구급차가 사이렌을 요란히 울리면서 서있더군요.
그리고 소방관 들이 부리나케 저희 앞동으로 뛰어 들어가고요.
불난거 같지는 않은데 이게 무슨일이야 하며 온 아파트 사람들이 밖으로 나온거 같고요.
소방관 아저씨들이 랜턴으로 앞동 어느 집에서 점검하는 모습이 보이더니 모두 다 철수 했습니다.
얼마나 놀랬던지 들리는 얘기로는 낮에 너무 더워서 음식을 못하다가 밤에 시원할때 가스불에 올려 놓고 깜빡 잠이 드셨나 봅니다. 다행히 냄비만 타고 말았다는....
소방차들이 다 떠난 뒤에 우리 아파트 둘러 보니 참 조경이 멋지더군요.
너무 멋진 조경이다 보니 정작 소방차들 진입할때 참으로 애먹이는 구조에요.
저희 앞동 같은 경우에는 근처에 소방차를 댈수가 없게 되어 있어요. 분수에 구름다리에 뒷쪽은 놀이터에
지상에 차가 없다 보니 모두 다 산책로로 구불 구불 미로 같아요.
소방차 같이 덩치 큰 차는 어렵게 빠져 나가지요.진짜 큰불이 나면 이놈의 멋진 조경때문에 인명사고 크게 날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