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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월 2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41
작성일 : 2012-07-26 08: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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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저녁 때 개울가에 나가면
여울살 수면엔 무지개가 흔들거렸다
불거지 떼들이 수액 같은 정액을 쏟아놓고 몸 떠는 순간
무지개는 그 몸빛을 닮아 떴다가 지고
또 뜨곤 했다

그 무지개가 산 그림자에 잠길 때쯤
수면으로 점프하는 괴리 떼
물푸레나무잎만한 빗줄기가 내리듯
그 파장의 영역이 넓어지듯
괴리들 몸이 불어 입추를 지났다

물빛 어두워지고 마을에 불이 켜지고
사람들 얇은 이불 속으로 몸을 들이 밀 때면
어둠 속에서 보洑를 오르는 괴리 떼
몸을 접었다 펴는 탄력으로 전력투구하는 괴리 떼가
튕겨 올리는
이 오지에 산 기억은
나를 자꾸 상류로 가라 했다

한 층씩 올라 몸을 불리는 괴리 떼를 따라
인가 없는 흥정리 마가리까지 가면
몸은 마음을 버리고
기억은 시간을 버리고
자연은 문명을 버렸는데

산맥으로 길을 내는 것도 모자라
터널을 뚫고 배를 산으로 모는 사람들이
손에 쥔 건 뭘까
버리지 못하는 건 또 뭘까
생각을 뒤적이며 자정까지 개울가에 앉아 있었다


   - 김남극, ≪여름 개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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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7월 26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7/25/20120726_kim.jpg

2012년 7월 26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7/25/20120725_jang.jpg

2012년 7월 26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726/134321719008_20120726.JPG

2012년 7월 26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7/25/alba02201207252035380.jpg
 
 

 

 


대대로 기록으로 남겨야 할 수준이기는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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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26 9:03 AM (110.8.xxx.133)

    세우실님 오랜만이네요..^^ 괜히 반갑다능...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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