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24일 여수 엑스포를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입장권이 너무 비싸, 교통비, 숙박비, 음식비까지 하면 왠만한 여름 휴가비 넘을 것 같아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전라도에 있는 엄마가 지자체 할인권을 보내주셨습니다. 친정식구들 대신에 저희 아이들 데리고 가라고..
단돈 삼천원... 식구수대로 저희는 이틀을 관람했습니다.
초3, 초1 남자 아이들과 저, 신랑 4인이 방문했습니다.
KTX 매진이라 패스, 비행기 시간이 어정쩡해 패스, 자가용 가지고 갔습니다.
기름값 12만원
숙박비 6만원 (순천 모지역의 엠베서더 모텔. 아주 좋았습니다. 맥주 두병과 바나나 4개 서비스까지 주시더군요)
식대 총 4끼 + 시원한 음료수 및 맥주 15만원
(엑스포내장에서 갈비탕 만이천원 여수 시내에서 갈비탕 육천원이었습니다.)
총 입장료 포함 약 삼십오만원 정도 든 것 같습니다
1) 웅천 주차장에 주차 셔틀 버스를 타고 제 1문으로 입장했습니다.
- 웅천 주차장에서 셔틀은 8시부터 10분 간격으로 있습니다. (일곱시 반쯤 도착했는데 성격 급하신 분들 다른 주차장으로 이동하시더군요. 수박 화채 싸온 것 상했다고 아들과 엄마 싸우고... --;)
- 약 20분 달리면 엑스포장 1문으로 입장합니다.
8시 반에 개장하는데 왠만하면 9시나 9시 반이나 들어가세요.
줄 서서 기다리는 거 무지 힘들더이다. 사람들 마구 밀고..줄이 한줄이 아니고 대부분 대여섯명이 같이 서 있는 구조라 은근히 신경전 일어납니다... 자.... 여기서부터 고생 시작됩니다.
2) 제일 먼저 들어간 것 같았는데도 아쿠아리움 줄이.... 그냥 포기하게 만듭니다. 세시간 대기열이여서 기술관으로 직행
15분 정도 기다리고 들어갔는데.... 우주복 같은 것 입은 나이트에서 종사하시는 것 같은 분이 나와 춤 추며 설명하시는
데 마이크가 너무 울려 설명이 안들립니다. 내용은 좋지만 퍼포먼스가 아들 말로는 유치하다고 합니다....
3) 주제관으로 이동합니다. 하늘데크라는 다리를 건너는데 아까보다도 아쿠아리움 줄이 깁니다. 네시간 대기라고 하더이
다. 주제관은 약 20여분 대기 후 들어갔습니다. 듀공이라는 동물을 주제로 영상물을 주로 보여줍니다.
4) 점심 시간이 붐빌 것을 예상하여 아쿠아리움 옆에 있는 식당에 11시경 들어가 식사를 했습니다
젓갈 비빔밥 팔천원(칠천원이던가...) 돈가스 & 오무라이스 만 이천원, 롯데리아 햄버거 두셋트
맛은 보통입니다.
5) 국제관으로 이동합니다.
독일관, 스위스관, 태국관, 러시아관, 벨기에관, 모나코관, 덴마크관, 기타 우간다, 수단 등 나라 이름들은 잘 기억 안 나지만 모아놓은 관을 둘러 보았습니다. 모아놓은 관은 판매만 하고 있고 볼 만 한 관은 독일관, 스위스관, 러시아 관이었습니다. 덴마크관에는 레고가 있어 아이들 삼십분 동안 자리 안 떠나고 안 쪽으로 어두컴컴한 곳에서 영상만 주구장창 틀어주어 심지어 주무시는 분들도 계셨다는..다리 아프고 피곤한 관람객에게는 편한 곳입니다.
인기 있는 관은 기본 한시간 에서 한시간 반 기다렸답니다.
스위스 관은 빛을 사용하여 물이라는 주제로 설치 해 놓았고 빙하체험, 스위스 기술로 정화된 물 음용체험등을 합니다.
독일관은 체험 위주로 해 놓았는데 꽤 실용적이었습니다. 제일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나오면서 오천원에 파는 맥주도 한잔 먹었는데 역시 독일 생맥은 맛있네요. 독일과 러시아관, 루마니아관은 식당도 같이 합니다.
러시아 관은 영상에 아이들이 좋아했고 그러나 줄 서는 것이 장난 아니었구요. 스웨덴 관인가.. 노르웨이 관인가... 아이들이 누르면 물처럼 퍼지는 화면에서 한참 놀다가 왔네요.
오만관이 4D체험이 있다고 하여 가려고 했었는데 줄이 .. 허거덩 하여 포기..
6) 빅오쇼
8시 50분에 진행하는 빅오쇼를 보기 위해 6시 반경 이동합니다.
얼씨구나.. 스탠드는 이미 뻑뻑하게 다 차 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가장자리로 자리를 잡습니다.
빅오쇼 전에 무슨 공연을 하는데 보이지도 않습니다. 감탄스러운 인내심으로 사람들은 기다립니다. 오직 빅오쇼만을 위하여...
2시간 반을 쭈그리고 앉아 기다립니다. 먹을 것 사다 먹습니다. 누가 참지 못하고 나가면 그 자리를 빛의 속도로 차지합니다. 공연은 관심 없습니다. 별로 재미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공연 끝나고 빅오쇼가 시작되려고 하자 앞쪽의 경계선을 푼다고 합니다. 사람들... 전쟁에서 도망치듯이 전부 앞쪽으로 달려갑니다. 아이 두명 안고 뛰는 아줌마까지 봤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 사이사이를 묘기처럼 피해가며 정말 대단합니다.
그. 러. 나.. 그 만큼 기다린 보람은 있었습니다. 빅오쇼는 볼만 합니다. 아름답습니다.
나갈때.. 뭐 쓸려 나갑니다.
웅천 주차장 셔틀 버스 타는 곳으로 걸어가는데 약 이십분 정도 걸린 듯.
줄 보고는 주저 앉고 싶습니다. 사람들 체온으로 온 몸에서는 정말 땀이 줄줄줄~~ 흐릅니다. 쉰냄새는 진동하고 다리는 아프고... 다행히.. 버스가 줄지어 계속 들어옵니다. 배차를 정말 잘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루 일정 마무리
둘째날은 아침 느긋히 백반으로 먹고(반찬들이 맛깔랐습니다. 걍 아침 됩니다 라고 써 붙인 식당 들어가 백반 먹었는데 젓갈이며 기타 반찬들이 맛있더라고요) 열 시 넘어 입장하여 기후관 1시간 대기 들어갑니다.
빙하 체험 영하 10도 되는 곳에서 좀 있다가 영상을 봅니다.
롯데관 갑니다. 열기구 타는 것 처럼 바닥이 움직이는 체험을 합니다. 1시간 정도 대기했다가 들어갔답니다.
2시에 하는 쇼를 보러 이동했는데 컥.... 어제 빅오쇼와 같은 인파에 걍 미련없이 돌아섭니다.
유엔관도 있고 기타 포스코, 삼성 등등 기업관도 있었지만 네식구 전부 이제 그만 가자에 만장일치합니다.
아마 삼만원에 표를 사왔다면 만장일치는 안 되었을듯..
느낀 점
- 오전 경에는 유모차나 휠체어 타신 분들, 경로 우대, 해서 줄 전혀 서지 않고 곧바로 들어가게 해 주었는데 유모차 하나에 식구 서너명 같이 들어가시고... 박장대소를 하시며 걸어오시다 입구에서 휠체어 타시고 곧바로 들어가시고...
무더위에 기다림덕에 인내심 제로에 도달한 다른 기다리시는 분들 눈빛들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레이저 안 나온 것이 천만 다행..
- 어르신 분들 앉을 만한 곳이나 그늘만 찾으시면 드러누우십니다. 홍어회, 막걸리, 밥 을 맛나게 드십니다.
냄새는 좀 많이 납니다. 도시락도 판매하는데 그건 냄새가 좀 덜합니다.
바로 앞이 화장실인데 너무 덥고 힘드셨는지 잔디밭에 노상방뇨 하시다가.... 컥.. 걸리시고 마셨습니다.... 에구...
새치기는 기본입니다.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 죽겠는데 어르신들이야 오죽하시겠습니까마는.. 아무 말도 없이 휘~~ 저으
면서 쑥 들어가시는 모습은 정말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아이들이 왜 그러냐는 물음에 대답해 줄 말이 ~ 뻘쭘.
아이들에게 슬러쉬 사주고 걸어가는데 손 휘젖고 가시다가 슬러쉬 컵 허공에 날리셔서 맨땅 헤딩.
아이는 놀라 쳐다보고 있고 할아버지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에고~ 하고 가버리시고..
조금만 부딪혀도 미안하다는 말 좀 하고 삽시다 좀....
- 너무 더우니 벤치 위쪽에 안개 같은 물을 살포해 주니 좀 살 것 같습니다.
- 첫째날 과장도 거짓말도 없이 파란 눈의 외국인 딱 두명 봤습니다. 중국인, 일본인은 제가 구별 잘 못합니다.
둘째날 러시아 단체 관광객 한팀 봤습니다. 세계인의 엑스포가 맞는가..... 누가 그러더군요. 외국인들 와서 이 무더위에 이렇게 줄 서서 보라고 하면 아마 총기난사 일어날 거라고... 한국 사람들이니까 뭔가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기다리는 거라고...
-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바다가 옆이라 바람도 제법 붑니다.
그래도 더운 건 덥습니다. 터키아이스크림 한개에 삼천원, 인간으로 아저씨 좀 더 얹어줍시다. 울 아들 너댓번 베어물고 끝났소....
- 교육적인 면은 너무 기대하고 가면 안될 것 같습니다. 하나의 좋은 경험으로 남긴다 치면 이것도 봐야 ~ 저것도 ~라는 생각보다는 슬슬 보고 기다릴때 가족간의 대화의 장을 열고.. 뭐 가벼운 마음으로 인내심 잔뜩 충전하고 가시면 되겠습니다.
깔개(돗자리)는 필수, 입구에서 만원에 의자 팝니다. 꽤 용이하더군요. 썬크림은 당근, 모자, 썬그라스 필수, 줄 서서 기다리는 곳은 대부분 그늘막을 쳐 놓았습니다. 부채도 필요합니다. 수건 적셔서 가지고 다니면 시원하더군요. 간간히 간식도 필요하고.. 어떤 분이 꼬마 김밥 싸 와서 줄 서서 기다릴때 드시는데 아.. 냄새때문에 고통이었습니다..
사과즙을 얼려 갔는데 다행이 슬러쉬라고 아이들 좋아하더군요. 슬러쉬 사줄 돈 몇개 굳었습니다.
너무 힘드니... 기다리는 동안만은 아이들 게임 천국이었습니다. 스마트 폰 게임이 감사하기는 처음이었다는...
으아.........갈래.. 죽것다 하던 녀석들이 한시간 반 줄을 서도 잠잠합니다....
- 길거리 공연. 시작 초기에 앞줄에 서야 보입니다... 공연은 많이 합니다. 그러나.. 덥습니다... 아 이 더위...
한 마디로 애기들 안고 오시는 분들... 고생 엄청 하십니다.
어르신들.. 첫째날은 엠블란스까지 들어왔었는데... 무더위에 기다림에 아마 집에 돌아가신 후 탈 나지 않으셨는가 싶을 정도로 고생하십니다.
초 삼사학년 이상부터 주제는 이해할 것 같습니다.
가실 분들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