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비교할 때 뭐라고 말해야할까요 ?

알수없어 조회수 : 2,916
작성일 : 2012-07-25 03:04:03

제가 초중고 때는 착하고 얌전하게 자랐어요. 공부든 성격이든 부모님 속 썩일 일이 없었어요.

어쩌면 동생이 매우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었기에, 동생에 비해 저는 뭐라할 데 없어서

혼 난 적 없이 자란건지도 모르지요.

 

근데 커서는 제가 그리 잘살고 있지 않아요. 제 의지대로 인생이 안 풀리는 거에요. 능력도 부족하고.

지금 대학교는 다니고 있지만 삶의 방향을 모르겠어요.

그런데 제 상황이 안 좋아지자 엄마가 비교발언을 불쑥불쑥 하십니다.

제가 이렇게 힘들려고 힘든게 아닌데,

신문 보면 저뿐만 아니라 지금 20대 모두가 취업시장도 좁고 스펙쌓기하며 불안한 미래 속에 살고 있는데.

저도 그 중 하나일 뿐인데. 저를 위로하고 응원해주지 않으시고 남과 비교하느라 바쁜 엄마.

 

엄마가 주로 비교하는 세 명이 있어요.

1. 대학졸업후 바로 취직한 엄마친구딸,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가고, 엄마친구에게 한 달에 100만원씩 준다고 해요.)

2. 재수해서 음대간 엄마친구딸. 시립교향악단인가 들어갔어요.

(그 엄마분이 딸에게 쏟은 지극정성을 제가 아는데.. 저희엄마는 한번도 저에게 정성 쏟으신 적 없어요.)

3. 이제 미용사 아들하고도 비교합니다.

(그 아들은 엄마한테 그렇게 잘해줘..매일 전화드리고 한달에 한번씩 선물사주고...이제 올해부터 행시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엄마의고생에 보답할거라고 했다네요.)

전 그 말 들으며, 엄마가 아들에게 얼마나 잘해줬으면 , 매일 전화하고싶은 맘이 들까 생각이 들더랍니다...

저는 엄마한테 전화하면 돌아오는 건 비교, 욕, 질타뿐이니.... 그러니 전화를 하기 싫을 뿐이고 ~~

 

저도 엄마가 정도가 심하실 때는 맞받아치고 싶은 맘이 들어요.

내 친구 엄마는 ~~~ 으로 시작하는 말로, 엄마에게 똑같이 비교해주고 싶어요.

그런데 유치하잖아요. 그리고 저희집이 많이 가난했는데 (한 달에 18만원 수입이었던 적도 있어요)

지금도 잘살지 못합니다. 근데 가난 가지고 부모님에게 "엄마가 해준 게 뭐 있어!?" 하면

확실하게 엄마맘에 충격을 줄순 있겠지만 철없이 그런말하고싶지는 않아요. 나중에 엄마 돌아가시면 후회할 것 같아서.. 

 

쓰다보니 이래서 제가 마음에 병이 생기고 있구나 싶네요.

똑같이 갚아주지 않고, 이러면 엄마가 상처받을거야 생각하며

계속 제 감정을 억누르고 있네요..

 

 

아무튼 앞으로 엄마가 또 비교하면 뭐라고 할까요 ?

제 지금마음으로는 그냥 호흡만 가빠질 것 같아서 ㅋㅋㅋ

지혜로운 의견이 있는지 여기에 여쭈어 볼게요.

IP : 14.52.xxx.17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25 3:17 AM (72.213.xxx.130)

    사실 그렇게 비교할 수록 부모 자식 간에 사이만 멀어지는데 그걸 모르시네요.
    그 아줌마 좋겠다. 나도 그 집 딸하고 싶다~
    그게 일부러 도발하려고 오기나서 열심히 하길 바라고 하시는 말씀인데
    저 아래 서천석님 자녀 교육을 들어보니 그건 정말 아니다 라고 하네요.
    오히려 누구딸인데 넌 잘할거야 어릴때도 그리 혼자서도 잘했는데 말이다.
    그분 말씀중에 자식을 믿는 것은 아무런 검증없이 내 자식이니까 무조건 믿어준다는 그 마음이라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이렇게 부모가 믿는 구석을 보여주면 자식들이 힘이 난다고 하시더군요.
    반전은 서천석님도 아버지가 넌 나보다 잘나지 못할거다 그런 소리를 하셨다는군요.
    다행히 엄마가 그게 무슨 소리냐고 대신 싸워주셨다고 하시구요.

  • 2. 나도 중년
    '12.7.25 3:45 AM (67.170.xxx.94)

    한번쯤은 내가 상처 받고 았더는거 엄마도 아셔야 합니다



    엄마 비교하지 마세요
    비교는 불행의 시작인거 모르세요?
    제가 엄마를 남과 비교하지 안잖아요
    저희집이 가난하다고 한번도 부모 원망해 본적도 없고
    저도 스스로 지금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엄마도 저 상처 주는일 하지 마세요
    저라고 하고 싶은 말이 없겠어요?


    한번 충격 요법 주세요
    다신 비교 안하게...

  • 3.  
    '12.7.25 5:01 AM (58.124.xxx.100)

    저도 저희 엄마에게 비교 이야기 자주 합니다.
    화내시더군요.
    왜? 다 엄마 좋은 엄마 되라고 하는 건데?..............

    한번은 왜 결혼 안 하느냐고 하시대요?
    "나 같은 딸 낳고 엄마가 나 키우듯 키우게 될까봐.'

    부모님 마음에 못박으면 안 된다, 불효라고 하죠?
    부모가 먼저 자식 가슴에 대못 박았는데요 뭐.
    부모가 박아준 거, 뽑아서 엄마에게 돌려주는 겁니다.

    윗님 말씀대로 엄마는 상처 안 받아요.
    화를 내는데, 상처는 안 받더라구요.

  • 4. 원글
    '12.7.25 8:21 AM (14.52.xxx.177)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나도중년님이 하신 말씀 한번 해볼게요.

  • 5. 원글
    '12.7.25 8:33 AM (14.52.xxx.177)

    근데 정말 저 잘되라고 비교하실까요 ?

    "엄마 요즘 다 취업 힘들고 그래.엄마 때와 달라" 하면
    "야 !! A는 명문대 나오고 졸업하는 동시에 삼성 떡 취직하고 엄마한테 한달에 100만원씩 용돈도 주고 산다. 넌왜 맨날 취업시장이 어렵다는 핑계를 대 ? 맨날 너 주위에 안풀린 애들 예만 들어 ? 잘풀리는 애들도 세상에 많은데. 다 너가 나약해서 그런 거야"


    생각해보니 올해 서울대 붙은 사촌얘기 하실 때는
    "기분나빠 하지 말고 그냥 알아두라고... 누구 서울대 갔다. 부럽지."
    이러시더군요. 약올리듯이 ?
    저는 부럽지만 축하해줄 일이라고 그 애가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 갔겠냐고 했어요.
    근데 엄마가 또 비교 하시길래
    "삼촌이 고3내내 하루도 안빠지고 새벽 두시까지 수학 가르쳤잖아. 부모가 그렇게 하니까 자식이 잘됐지"
    라고 하니 , 그 사촌동생 얘기는 다시 안 꺼내시더군요.

  • 6. 맞비교..
    '12.7.25 8:57 AM (218.234.xxx.76)

    다른 집 부모들은 이런 것도 해준다, 저런 것도 해준다, 유학 보내주고 용돈도 주더라..
    하고 맞비교하는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굳이 엄마를 콕 찝어서 내게는 안해줬다고 표현하지 말고..

  • 7. 비교에는 맞비교다
    '12.7.25 8:59 AM (210.50.xxx.94)

    비교하는 사람들
    자기기 맞비교 당해봐야 엇뜨거라 합니다.

    저도 부모에게 맞비교로 응수한적 있네요.
    그 뒤로 확실히.덜해지다군요.

  • 8. ㅋㅋ
    '12.7.25 10:21 AM (115.91.xxx.190)

    맞비교 추천이요. 전 이거 써먹어서 효과봤어요.

    아.. 누구는 엄마가 어디 교수고 아빠는 어디 사장이라서 친구가 어디 대학총장이라 추천서가지고 수능안보고 대학붙었다던데..
    누구는 집이 부자라서 아둥바둥 공부안해도 예쁘게 꾸미다가 변호사한테 시집갔다던데..엄만 인맥도없고 돈도없고.. 난 너무 슬프다..
    부모잘만난애들 부럽다..요즘은 부모가 반팔자라는데..

  • 9. 콜비츠
    '12.7.25 3:20 PM (119.193.xxx.179)

    뻥치지 말어~ 하면 어머니가 뜨끔하면서 '70만원인가?'합니다.
    그리고 또 '말도 안돼~'이러면 '50만원이라고 했든가?' 이러면서 점점 자신없어하시더군요...^^

    아니면 저도 치사하지만 '내가 엄마아빠가 의사 아니라고 원망했던 적이 있던가?'라고 말할 때도 많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3362 지독한 컴플렉스 4 .. 2012/07/26 1,870
133361 짧은반바지에 스타킹...유행인가요? 10 ... 2012/07/26 4,604
133360 이 결혼은 어때요? 8 아리랑 2012/07/26 1,685
133359 가스 중간밸브랑 호스 교체시기? ?? 2012/07/26 5,315
133358 친구를 사귈때에 본인만의 기준이 있나요? 7 dusdn0.. 2012/07/26 1,834
133357 급질)페이스북 가입했는데 친구찾기요.. 5 페이스북 2012/07/26 1,905
133356 신랑 아버님이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다고 연락이 왔어요 11 고민 2012/07/26 5,050
133355 13개월 아기 여행시 물/이유식 질문드려요. 14 감사합니다^.. 2012/07/26 5,878
133354 양재역주변이나 도곡동에 성장판 검사하는 병원 있나요? 희야 2012/07/26 1,495
133353 아너스 물걸레 청소기 써보신 분은 없으세요? 일렉트로룩스 질문도.. 3 .... 2012/07/26 2,860
133352 이혼의 고통을 극복하려면 얼마나 8 ... 2012/07/26 4,982
133351 본의 아니게 발견한 피서방법(?) .. 2012/07/26 1,806
133350 날이 더워서 그런가요.? .. 2012/07/26 996
133349 형제들 생일도 꼭 챙겨서 안부 전하나요? 6 궁금 2012/07/26 1,416
133348 브라탑 딱 가슴만 넓게 감싸는 것 어디 있나요? 4 더워서 2012/07/26 2,111
133347 여기는 공산당인가요?? 정신 차립시다. 8 ㅇㅇ 2012/07/26 1,773
133346 폴로보이즈싸이즈 5 폴로 2012/07/26 1,084
133345 안철수,문재인,박원순,유시민 이넷이서 힘합했으면좋겠네요 24 dusdn0.. 2012/07/26 2,445
133344 한살림이 뭐하는데에요 ? 2 한살림 2012/07/26 994
133343 스타벅스 13주년기념 모든음료 50% 할인 9 커피 2012/07/26 3,787
133342 남자들은 왜 변?관리 잘 못해요? 1 스노피 2012/07/26 1,099
133341 햄스터도 자위? 엄청 놀랬어요ㅜㅜ 10 며칠간눈을못.. 2012/07/26 11,306
133340 그럼 이 결혼도 반대인가요? 8 이수 2012/07/26 2,190
133339 어린이집 다과회한다고 간식먹을것 만들어오라는데요 4 궁금 2012/07/26 1,766
133338 놀러가서 바베큐 할건데 고기종류 뭘루 드세요??? 3 바베큐큐 2012/07/26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