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렇게 나이먹고 싶다...

...... 조회수 : 2,715
작성일 : 2012-07-23 18:05:16

전 이제 82에서는 새색시 축에 드는서른 중반이에요...

지난 토요일 오전에 감기 걸린 애기 병원 데리고 가려고 남편이랑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항상 눈인사만 하고 저희 애기 이뻐라 해 주시던 탑층 아주머니께서 먼저 타고 내려오시던 길이었어요.

나이가 대략 오십 중후반정도 되어 보이는데
숱 많고 힘있는 머리카락(ㅠ_ㅠ 여기서 이미 안되는군요)을 멋있게 커트를 치셨어요.
염색을 안 해서 반백에 가까운데도 머리숱이 많으니 다 커버 되더군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제일 눈에 띈 부분이..

빳빳하게 풀 먹여 곱게 다듬은 한복 치마저고리를 날아갈 듯 입고 계시는데
아.. 정말 고우시다..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여름이니까 가뜬하게 복사뼈까지만 오는 통치마로 편리함까지 더해서
안동포보다는 좀 올이 굵다 싶은 삼베를 저고리는 눈부신 흰색, 치마는 스님들 옷과 같은 재색으로 잔잔하게...
같은 색깔 가방도 들고 계신 걸 보니 절에 가시는 것 같더라고요.

요새도 저렇게 삼베로 옷을 해 입는구나 , 저렇게 손많이가는 옷을 차려 입으시려면 얼마나 바지런하셔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적당히 나이들어가는 얼굴에 평온한 표정과 과하지 않은 화장, 기품있는 모습...
(피부도 고우세요;; 전에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가시는 생얼도 본 적 있음)


아.. 입성도 입성이지만 전체적으로 풍기는 분위기가 보통 내공이 아닌 거 있죠.

그러면서 하루하루 전쟁같은 육아와 직장생활과 살림으로 악다구니만 늘면서 정신이 번쩍 나는 게
이러다 나이먹으면 정말 심퉁맞은 진상 민폐 할머니만 하나 남겠구나...
싶더라니까요.. 아흑...

왠지 이상적인 노년의 모습을 보여주며 저같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잠시 현신하신 관세음보살님은 아니셨을까....

 뻘생각해 보았습니당. 아흐.. 글 마무리는 언제나 어려워용.. ☞☜
IP : 210.183.xxx.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23 6:09 PM (175.213.xxx.51)

    그림이 딱! 그려지네요.
    그런 분이 옆에 계시니 님도 그렇게 사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힘내세요^^

  • 2. ----
    '12.7.23 6:41 PM (94.218.xxx.170)

    저도 30중반인데 전 아직은 4,50대 분들이 시야에 들어오지는 않던데^^;;; 몇 년 지나 곧 40되겠지만요

  • 3. 우하하
    '12.7.24 8:15 AM (210.183.xxx.7)

    감사합니다. 덕담해 주신 분들 올 여름 5킬로그램씩 팍팍 빠지실 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748 10월 2일날..관공서 공무원들도 휴가 많이 내나요?? 4 .. 2012/09/29 2,158
158747 싸이를 이제 그만 쉬게 하라! 3 배려 2012/09/29 2,228
158746 블로그 공구...정말 어마어마하네요. 17 ... 2012/09/29 37,223
158745 현재 안철수 문재인 박근혜 지지율이 어느정도 돼나요? 2 ... 2012/09/29 2,449
158744 어그부츠로 이많큼 웃길수 있으면 나와봐~ 2 신발이춤추네.. 2012/09/29 3,751
158743 왜 밤 되면 기침이 더 심해질까요?ㅠㅠ 7 ... 2012/09/29 9,070
158742 눈옆기미때문에 고민이에요 기미 ㅠㅠ 2012/09/29 1,577
158741 동생이 언니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어요. 6세.. 4 동생 2012/09/29 3,038
158740 부산이제도착했어요 ㅠ 3 귀성전쟁 2012/09/29 2,276
158739 싫어하는 사람....만나고 사세요 ...? ㅜ.ㅜ 8 ........ 2012/09/29 4,059
158738 허리수술하신 분들. 만족하시나요? 16 아파요 2012/09/29 3,281
158737 안철수씨 부인 상당히 59 중국어 2012/09/29 17,076
158736 그래도 5년전 10년전보다 환경이 달라진건... 1 ㅇㅇㅇㅇㅇㅇ.. 2012/09/29 1,387
158735 산부인과(?) 질문이에요. 부끄.(남자. 미성년불가. 봐도 별거.. 3 ㅠㅠ 2012/09/29 3,076
158734 밤기침 심한 아이데리고 지금 시골내려가야하는데 ㅠㅠ 6 5살 2012/09/29 1,864
158733 우리동네 GS슈퍼 3 나쁜 2012/09/29 1,925
158732 파리에서82하던아짐이여요.... 18 쭈까 2012/09/29 5,676
158731 어려운 책 읽는 방법 있나요? --;; 21 무식 2012/09/29 5,086
158730 맨날 일본애니메이션이나 보며 살고 싶다는 아이 13 너를 어쩌랴.. 2012/09/29 2,737
158729 소갈비찜 vs 돼지갈비찜 ... 뭘 더 좋아하시나요? 9 Yeats 2012/09/29 6,261
158728 요즘 고등학생들 생일선물은 어느정도 가격선이 적당할까요? 1 밍기 2012/09/29 2,032
158727 친구가 침대를 준다고 하는데요, 조언 좀 해 주세요 9 ***** 2012/09/29 2,890
158726 완전 반전있는 남자 문재인.. 8 .. 2012/09/29 3,657
158725 올연말까지 저축은행 3-4군데 문닫는다는데요 어딜까요? 1 ,,,,,,.. 2012/09/29 1,952
158724 상처딱지 생긴곳에 연고 바르나요? 2 2012/09/29 9,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