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자신의 저서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참극'이라고 독설을 푸부었더군요.
좀 의외입니다. 제주해군기지를 처음 생각해낸 사람은 다름 아닌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영해를 지켜내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죠. 총선 이전에 나온 여론조사를 봐도 제주해군기지 반대하는 사람들은 극좌파와 친중주의자들 말고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안철수가 여기에 대해 이렇게 혹평을 하다니요.. FTA나 MBC 파업이라면 몰라도 제주해군기지에 대해서는 국가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공감할 걸로 생각했습니다. 스스로를 '중도'에 포지셔닝하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아마 안철수의 생각은 이거 아닐까요? 이명박 정부 위원회에서 일한 경력 때문에 좌파쪽에서 의심을 받으니까, 자신의 지지세력들을 확실하게 안심시키기 위해서 극좌쪽으로 포지션을 잡는게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러면 중도층의 이탈이 불가피할텐데..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