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짧게 쓰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제 남편은 2남 중 둘째, 찢어지게 가난한집 둘째 아들입니다.
사업하다 망해서 원래 가난한 데다가 더더더 가난하며 월세에 살고 있습니다.
둘이 몇년째 맞벌이를 하고 있으나 또 하던 일이 안되어 여전히 가난하고 빚더미에 있습니다.
저는 남부러울것 없이 자랐으나 결혼 잘한 죄로 지지리 궁상을 떨면서 살고 있으며
친정은 제가 도와드릴 일은 없으나 저를 도와주실 형편까지는 아닙니다.
신랑의 형은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이며 그나마 홀시어머니가 식당하실때 벌어둔 돈까지
싸그리 가져간 뒤로 명절때조차도 나타나지 않는 못되처먹은 인간입니다.
홀시어머니는 경우는 바르시며 여지껏 자식에게 절대 폐를 끼치지 않으려 노력해오신 분입니다.
그러나 몇푼 안되는 돈 큰아들한테 다 갖다 바치고 (그래도 절대 아들 욕 안하시는 전형적인 한국 어머니십니다)
이제는 정말 돈 한푼 없이 근근히 살아가시고 계시며 역시 월세에 살고 계십니다.
제가 큰아들 돈주지 마시고 가지고 계시라고 그렇게 말렸건만
그래도 자식이 달라는데 어찌 주지 않겠나며 전셋집 마련도 안하시고 다 줘버리셨습니다.
이제 본론입니다.
남편은 엄마를 모시고 싶다고 말합니다. 종종 말했지만 제가 다 거절했습니다.
저는 남편을 엄청 좋아하지만 상당히 개인주의적인 성격입니다.
저는 집안일 하는 것도 아주 싫어하며 맞벌이라는 핑계로 대충 합니다.
지금까지 시어머니는 제 남편이 돈 못번다는 것을 알기에 시어머니 노릇을 한적은 없으십니다.
그러나 시어머니 연세도 70이 넘으셨고 공공근로 비슷하게 가끔 하시지만
이제 우리가 용돈을 드리지 않으면 더 이상 살기 힘든 형편까지 왔습니다.
집이라도 전세면 좋겠지만 월세+생활비 , 노인네 형편이 말이 아닌걸 압니다.
남편 말은 두집다 월세니 하나로 합쳐서 어떻게든 나가는 돈을 줄이자는 겁니다.
저번에도 월세가 몇달 밀렸다고 해서 빚내서 100만원 보내드렸습니다.
남편의 형은 돈은 다 가져갔지만 여전히 가난하며 도울 인간도 아닙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는 가난한 건 어떻게든 참겠는데 정말 시어머니랑 같이 살기는 싫습니다.
용돈 드리는 건 아깝지 않지만 사실 저희 형편에 용돈 팍팍 드릴 여건은 안됩니다.
그런데 저희가 안도와드리면 시어머니는 굶어죽게 생겼습니다.
못난 아들이 둘이라 영세민 신청도 안된다고 합니다.
차라리 자식이 우리 신랑 한명이라면 덜 억울할텐데 너무 억울합니다.
돈은 형이 다 가져가고 나타나지도 않고
우리 시어머니는 그래도 큰아들이라고
돌아가시면 천만원 나오는 보험을 드셨는데 그걸 수익자를 큰아들로 했답니다.
그 인간은 그돈 천만원도 다 혼자 먹고 입닦을 인간인데
우리 시어머니랑 남편은 그래도 형이라고 자기 형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 약간 마음의 부담이 있었는데
저 보험 수익자가 큰아들이라는 소릴 들은 이후로 맘을 싹 접었습니다.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