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이문제로 마음이 평안치 못합니다.
그런데 둘째딸은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예쁘고, 하는짓도 참 배려깊고.. 생각하는것, 말하는 것 모두모두 제겐 과분한 딸같아요.
앙증맞게 쪽지에 엄마사랑해라고 써서 아끼던 스티커붙여서 줄줄도 알고..
길가다가 작은 들꽃으로 다발을 만들어서 내가 엄마 사랑해서 엄마줄거라고.. 집에가서 물에 담가놓으면 오래 볼 수 있을꺼야.. 하기도 하고.. 언제나 귀엽고 야무진 웃음을 웃어주고.. 보들보들한 손으로 소소한 일도 도와준다고 하고.. 짐이 많을땐.. 엄마 힘드니까 내가 하나 들어줄까? 하기도 하고.. 여섯살 나이답지 않게.... 배려깊고, 의젓한 딸인데요. 그에 반해 큰아이는 남자같은 성격에 말도 정말 징하게 안듣고.. 아기때부터... 작은애가 들꽃 꺾으면 보는척 하다가 꽃모가지를 잘라버리고. 그럼둘째는 엄마주려고 했는데 그리했다고 속상해하며 울고불고.. ㅠ
하지만 때로는.. 제 상처나 귀찮음이 이 아이를 주눅들게 하는것 같아요.
전 어릴때부터 엄마 잔소리, 예의따위의 남에게 보여지는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랐어요.
교회에서 예배드릴때 앞을 보지 않으면 찌르기도 하시고, 앞에 보라고 .. 암튼 친정엄마의 그 얼굴표정들이 지금 생각해도 참 싫어요..
전 언제나 어떤 일을 하기도 전에 별의별 생각을 다 하다가 걱정이 넘쳐서 결국 지금은 마흔의 나이에도 남들앞에 서기가 참 힘듦을 느낍니다.
그런데 참.. 자라온 환경은 어쩔수없는지.. 제가 그 예쁜 딸에게 꼭 제 친정엄마처럼 여유없고, 무서운 얼굴을 하고 단호할때가 있단 말이에요..
저도 모르게 미안해지고 흠칫 놀라 미안하다 자주 말하게 돼요..
이 아이가 미리 염려하는것도 눈에 보이구요..
전 여유있게 기다려주고 다정하고.. 실수에 너그러운 엄마가 되고싶은데..
큰아이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를 어느새 작은애의 작은 실수를 못참아하고 쓸데없는 잔소리를 늘어놓으면서
주절주절 아이앞에서..
너무힘드네요..
너무너무 느리게 자라는 큰아이때문에요..당연히 정서문제도 너무너무 힘들어서 이젠 지치구요..
제 안에 친정엄마에 대한 분노, 기타 등등의 두세가지 큰 분노가 있어서 염려가 떠나질 않아요..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냥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것 같아요.
제 표정도 우울해보이진 않을까 싶어.. 거울을 봐도 예뻐보이지 않고..
발달문제아를 키우는 엄마답게 늙어가고 있는것같아요./
첫째(내년 초교입학)한테 110만원의 교육과 특수교육을 하고 있고.. 둘째에겐 별로 해주는게....ㅠㅠ
해주는것 ㄱ만큼 따라와주지 않는 큰아이가 야속하고.. 별의 별 생각이 다 들고요..
둘째는 해주는것도 없는데 뭐든 잘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려고 하고 똘똘한거 보면 참 기특하면서도 미안한 감정이 들어요..
제 마음을 어떻게 추스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너무너무 힘들어요. 큰아이와 집에 함께 있으면 너무너무 절망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절망할 일만 보이고요..
걱정이 밀려와서 너무 괴로워요. 당연 제 표정도 좋지 못할거고.
근심에 쌓인 얼굴이겠죠.
저녁에도 아이들 겨우 재웠어요.. 자는척 하니 잠이 들대요..
이 형편없는 저를 구해주실 분어디 안계신가요?
이 아이들에게 나은 미래, 행복함만 보여주고 싶은데..그래서 당당하고, 긍정적인 아이들로 키우고 싶은데..
자꾸만 제 괴로워하는 모습과 노력하다가 한계를 느끼는 형편없는 엄마가 되어 잔소리중일때면..
참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