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결혼7년차 주부입니다.
괴롭고 힘들고 머리속이 하얘집니다.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결혼초부터 참 싸움도 많고 힘든일이 많았습니다. 3-4년이 지나자 그것도 지겨워져 잘 살아보기로 맘먹고
평온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저도 지난날의 마음아픔을 극복하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에게는 단 하나, 일년에 한두어번 가는 노래방 (- 본인말로는 직장상사들과 어쩔수 없이 가게된다고 합니다.)
에서 도우미들과 어울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일이 있을때마다 남편은 어김없이 노래방에 가서 논게 걸리고,
저는 그때마다 화도내고 싸움도 하고 달래도 보고 했지요.
작년엔 노래방 도우미랑 연락하다가 들켜서 시집에 다 알리고. 나는 이렇게는 못살겠다 단언도 했고
이혼 직전까지 간일도 있었습니다.
남편의 말은 이렇습니다. 난 가는거 싫지만 어쩔수 없이 가게 된다. 미안하다. 다시는 안가겠다.
라고 말한것이 몇차례나 되네요.
얼마전엔 지인과 지인의 아는 사람들과 만나서 술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날아온 카드 명세서
이젠 상호만 봐도 뭐하는데인지 감이 옵니다. 네이버로 검색했습니다. 까페랍니다. 여자들이 술 따라주는 까페.
것도 분위기가 그래서 어쩔수 없이 갔다고 합니다. 자꾸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말을 하는데, 시간별로 따져물었더니
또 어쩔수 없이 갔다고 하네요.
그런데 진짜 일은 어제였네요.
남편과 저는 카드가 하나씩 있는데 하나는 알림메세지가 남편휴대폰으로 하나는 제 휴대폰으로 옵니다.
남편은 지금 일때문에 며칠전에 시집이 있는 지역으로 잠시 다니러 갔습니다.
새벽2시, 220,000원// 알림메세지가 왔네요. 상호만 봐도 감이 오네요. 네이버검색 룸싸롱이라고 써있네요.
그것도 어제는 정말 친한 친구와 만난다고 했습니다. 저도 참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얼마전에 어렵게 아이까지 얻어서 저도 참 기뻤습니다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어디냐고 물으니 술한잔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룸싸롱에 갔냐고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룸싸롱 가서 그냥 둘이 양주한잔 마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자안나오는 룸싸롱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아니..... 라고 대답하네요.
미안하다고 합니다. 이젠 미안하는 말도 미안하다로 들리지 않습니다. 어쩌다보니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이제 확실해 집니다. 남편은 원래 그런곳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던것 같습니다.
왜갔는지 그 이유가 너무 궁금해집니다. 나랑 살기 싫은거냐라고 물으니 그런건 아니랍니다. 그럼 불만이 있냐
그런것도 없답니다. 그러니 더더욱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럼 그냥 좋아서 갔냐고 물으니, 응 이라고 대답하네요.
술취한 사람과 대화도 싫은저라 지금 니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나에겐 상처가 되고 있는것만 알고 얘기해라라고 했습니다. 정말 멘붕상태가 된지라. 더이상의 대화는 그만두고 전화를 끊고, 커피를 진하게 한잔 마셔야겠다고 생각하고,
커피물을 따르는데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다리에 온몸에 닭살이 돋고 바로 서 있을수 없는정도로 경련이 일어납니다.
배신감에 치를 떤다는 말이 이런건가 싶었습니다.
타놓은 커피는 마시지도 못하고 극도의 스트레스로 1분도 되지않아서 잠이 들었네요.
일어나보니 부재중 전화 5통..
아침에도 전화를 하지않고 받지도 않고 미친듯이 청소를 하다가 또 잠이 들어서 4시간을 잤네요.
부재중전화 또 와있고.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무조건 미안하답니다. 죽을죄를 지었답니다.
전 좀 웃기고 기가막히고 머리속이 하얘지고 이혼생각이 듭니다.
전 노래방 도우미 술집 여자들 정말 경멸할 정도로 싫습니다. 그 돈으로 그들 자식 간식사주고 공부시키고 안아주고 뽀뽀하고, 같은 여자로서 더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걸로 이혼생각을 하는게 과한가요? 제가 아이와 둘이 가서 살집이라도 있고 돈벌이라도 있으면 당장에라도 이혼하고 싶습니다. 지금 잠깐 지나면 나중엔 행복한 날이 찾아올까요?? 저를 어떻게 추스려야 할지.. 생각이 정리가 되질 않습니다.
어떤 조언이라도 좋으니,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또 결혼생활 오래하신분들의 조언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