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건방지다' 고 했다는 글 보고..

오늘도 조회수 : 2,407
작성일 : 2012-07-19 13:45:06
갑자기 제 경험이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얼마전에 부부들끼리 가까운 펜션으로 놀러간적이 있었는데요.
물론 아이는 두 부부 다 없고, 저희 부부는 동갑, 다른 부부는 남편이 아내보다 두살 많습니다.
평소에도 마음이 잘 맞는 편이어서 넷이서 가서 고기 구워먹고 술 좀 마시고 재밌게 놀았어요.
그런데 놀다 보니 작은 일로 친구 부부가 투닥거리게 되었는데요.
정말 작은 일이었어요, 그런데 그게 평소의 집안일이나 뭐 그런 이야기로 불똥이 튀더라구요.
다들 술을 좀 한 상태라서 우리는 신경 안쓰고 둘이 설전을 벌이더라구요.
그런데 말하던 중간데 그 집 남편이 아내에게 '건방지게 따박따박 말대답한다' 라고 하더라구요.
저 깜짝 놀라서 끼어들었습니다. 물론 부부싸움에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요.
제가 조근조근 
'건방지다라는 말이나 말대답한다는 말은 높은 사람이 아래 사람이 예의를 지키지 않을때 하는 말이다. 부부는 동등한 존재이지 아내라고 해서 남편의 아랫사람은 아니다. 그런 말은 옆에서 듣기에도 좀 지나치다.'
이렇게 말했는데 갑자기 그쪽 아내가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저 사람은 부부싸움할때마다 그런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면서요.
그 남편은 화난듯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저희 셋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러고 다음날 아침에도 아침도 안먹고 그냥 서먹서먹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그저께 다시 만나서 맥주 한잔 하는데 그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당연히 나이가 많으니 그런 말해도 되는줄 알았다구요.
아내랑 그 뒤로 얘기를 했는데 아내에게 상처가 됐던건 그런 말이었더라..하면서 앞으로 노력해야겠다고,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남편한테 건방지다는 말 듣지 마세요. 콕 찝어주세요.
나는 니 아랫사람이 아니다. 라구요.
근데 갑자기 그런생각이 드네요........말로 되면.................에휴...
IP : 182.209.xxx.5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취사반에이스
    '12.7.19 1:46 PM (117.111.xxx.36)

    맞는말씀이에요 부부는 동반자랍니다 ㅋㅋ 미혼이 이런말하기 좀 그렇네요 하지만 요즘 고리짝생각가진 마초들보면 말태워서 몽고로보내버리고싶어요

  • 2. 근데
    '12.7.19 1:46 PM (121.145.xxx.84)

    그 친구남편이란 사람은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네요..그야말로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고..
    다른 못난 사람같으면 원글님 보지도 않을려고 했을텐데..

    암튼 원글님 잘하셨네요^^

  • 3. 오늘도
    '12.7.19 1:55 PM (182.209.xxx.56)

    친구 남편은 아니예요. 그냥 동호회에서 부부가 친해진 경우거든요.
    근데 저도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됐어요.
    남한테 그런 말 들으면 보통 남자들 기분나빠할 만도 하고, 저희 신랑도 '이제 저 사람들 못만나는거 아냐?'' 그랬었는데 먼저 맥주 산다고 연락오고 저런 말을 하니까 사람이 달라 보이더라구요.

  • 4.
    '12.7.19 2:10 PM (121.130.xxx.192)

    맞아요. 부부관계건 사람관계건 한쪽만 맞추려 하는건 소용없고, 한쪽만 잘못해서 틀어지는것도 아닌거 같더라구요

  • 5.
    '12.7.19 8:14 PM (91.122.xxx.24)

    건방지게 말대답 따박따박한다는 말을 한다는 건...
    그만큼 이미 논리에서도 밀릴데로 밀려서
    더이상 할 말이 없는데
    나이 더 쳐먹어서 밥 몇그릇 더 먹은거 밖에 내세울 때 없을 때 쓰는 말이죠....쩝.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0935 치질3기인데 수술후 회복기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9 고민 2012/07/19 45,161
130934 강아지용품 주로 사시는 곳 있으시면 추천 해주세요~ 9 미니핀 2012/07/19 1,752
130933 아기지문 신중하세요~우리 아이 벌써부터 지문 등록이라니 12 녹색 2012/07/19 12,167
130932 팸셀이 뭐에요 ? 6 ? 2012/07/19 2,372
130931 돼지고기 안심으로 할 수 있는 요리? 8 ** 2012/07/19 3,107
130930 홈쇼핑 볼륨팡팡 써보신분~ 7 ... 2012/07/19 4,257
130929 "내 생각 동의하는 분 많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q.. 1 샬랄라 2012/07/19 1,433
130928 성적 도 안나오는데.... 1 또야 2012/07/19 1,577
130927 노란 옥수수 언제 나오나요? 1 노란옥수수 2012/07/19 1,548
130926 권력의 치부 들추고 떠난 ‘추적자’ 샬랄라 2012/07/19 1,236
130925 식기세척기(지멘*) 설치와 구입 문의드려요 4 달달하게 2012/07/19 1,419
130924 애견삼국지 배나온기마민.. 2012/07/19 1,001
130923 자게에 글쓰면 아래에 파워링크 뜨잖아요? 3 재밌다 2012/07/19 1,040
130922 미취학,초등아이들 런던올림픽 시청준비 관련해서 어떤거 준비해주셨.. 아줌마 2012/07/19 977
130921 82 자게는 왜 익명일까요 3 ... 2012/07/19 1,468
130920 “노동시간 주 52시간 상한제150만개 좋은 일자리 창출” 샬랄라 2012/07/19 1,211
130919 지금 비 와요? 많이 오나요? 3 ... 2012/07/19 1,593
130918 은행 대출 CD금리 담합 조작은 엄청난 범죄네요. 5 은행들아 2012/07/19 1,544
130917 빌보 고블렛이요 4 2012/07/19 2,618
130916 냉동했던 생옥수수를 쪄봤어요. 15 제맛 2012/07/19 16,478
130915 급해요! 예쁜 휴양지 원피스 파는 쇼핑몰 추천 좀 해주세요! 2 추천 2012/07/19 1,951
130914 블루원에 이번주말에 가려는데~~ 4 민이준이 2012/07/19 2,050
130913 전에 게시판에서 나눔접시 추천해주신분 감사드려요~^^ 2 나눔접시 2012/07/19 1,625
130912 징징대고 보채는남자 14 허엄 2012/07/19 7,342
130911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분들..생활이 어떠세요? 5 dodo 2012/07/19 2,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