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건방지다' 고 했다는 글 보고..

오늘도 조회수 : 2,174
작성일 : 2012-07-19 13:45:06
갑자기 제 경험이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얼마전에 부부들끼리 가까운 펜션으로 놀러간적이 있었는데요.
물론 아이는 두 부부 다 없고, 저희 부부는 동갑, 다른 부부는 남편이 아내보다 두살 많습니다.
평소에도 마음이 잘 맞는 편이어서 넷이서 가서 고기 구워먹고 술 좀 마시고 재밌게 놀았어요.
그런데 놀다 보니 작은 일로 친구 부부가 투닥거리게 되었는데요.
정말 작은 일이었어요, 그런데 그게 평소의 집안일이나 뭐 그런 이야기로 불똥이 튀더라구요.
다들 술을 좀 한 상태라서 우리는 신경 안쓰고 둘이 설전을 벌이더라구요.
그런데 말하던 중간데 그 집 남편이 아내에게 '건방지게 따박따박 말대답한다' 라고 하더라구요.
저 깜짝 놀라서 끼어들었습니다. 물론 부부싸움에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요.
제가 조근조근 
'건방지다라는 말이나 말대답한다는 말은 높은 사람이 아래 사람이 예의를 지키지 않을때 하는 말이다. 부부는 동등한 존재이지 아내라고 해서 남편의 아랫사람은 아니다. 그런 말은 옆에서 듣기에도 좀 지나치다.'
이렇게 말했는데 갑자기 그쪽 아내가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저 사람은 부부싸움할때마다 그런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면서요.
그 남편은 화난듯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저희 셋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러고 다음날 아침에도 아침도 안먹고 그냥 서먹서먹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그저께 다시 만나서 맥주 한잔 하는데 그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당연히 나이가 많으니 그런 말해도 되는줄 알았다구요.
아내랑 그 뒤로 얘기를 했는데 아내에게 상처가 됐던건 그런 말이었더라..하면서 앞으로 노력해야겠다고,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남편한테 건방지다는 말 듣지 마세요. 콕 찝어주세요.
나는 니 아랫사람이 아니다. 라구요.
근데 갑자기 그런생각이 드네요........말로 되면.................에휴...
IP : 182.209.xxx.5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취사반에이스
    '12.7.19 1:46 PM (117.111.xxx.36)

    맞는말씀이에요 부부는 동반자랍니다 ㅋㅋ 미혼이 이런말하기 좀 그렇네요 하지만 요즘 고리짝생각가진 마초들보면 말태워서 몽고로보내버리고싶어요

  • 2. 근데
    '12.7.19 1:46 PM (121.145.xxx.84)

    그 친구남편이란 사람은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네요..그야말로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고..
    다른 못난 사람같으면 원글님 보지도 않을려고 했을텐데..

    암튼 원글님 잘하셨네요^^

  • 3. 오늘도
    '12.7.19 1:55 PM (182.209.xxx.56)

    친구 남편은 아니예요. 그냥 동호회에서 부부가 친해진 경우거든요.
    근데 저도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됐어요.
    남한테 그런 말 들으면 보통 남자들 기분나빠할 만도 하고, 저희 신랑도 '이제 저 사람들 못만나는거 아냐?'' 그랬었는데 먼저 맥주 산다고 연락오고 저런 말을 하니까 사람이 달라 보이더라구요.

  • 4.
    '12.7.19 2:10 PM (121.130.xxx.192)

    맞아요. 부부관계건 사람관계건 한쪽만 맞추려 하는건 소용없고, 한쪽만 잘못해서 틀어지는것도 아닌거 같더라구요

  • 5.
    '12.7.19 8:14 PM (91.122.xxx.24)

    건방지게 말대답 따박따박한다는 말을 한다는 건...
    그만큼 이미 논리에서도 밀릴데로 밀려서
    더이상 할 말이 없는데
    나이 더 쳐먹어서 밥 몇그릇 더 먹은거 밖에 내세울 때 없을 때 쓰는 말이죠....쩝.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120 혈액검사결과 pt 수치가 높다는데 아시는 분 2 걱정 2012/09/25 5,183
157119 불의검 읽고 있는데 가슴이 아리네요... 21 책읽는뇨자 2012/09/25 3,331
157118 해외이주시에 국내 이사와 다른점 알고싶어요.... 6 주재원 2012/09/25 978
157117 친한친구가 쌍둥이를 출산했어요~~^^ 3 ^^~ 2012/09/25 1,173
157116 남의 주머니에서 돈 꺼내오기 힘들다는 거 참 절실히 느끼네요 1 ㅁㅁ 2012/09/25 1,540
157115 투표시간연장 서명좀 2 2012/09/25 1,264
157114 우리나라 항생제 내성율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 2 샬랄라 2012/09/25 1,668
157113 흑흑..이걸 어째요.. 10 이걸 어째요.. 2012/09/25 2,813
157112 고추장 만들어 봤어요 1 ^^ 2012/09/25 1,450
157111 결혼 20주년 선물로 뭐가 좋으세요? 11 조언 필요 2012/09/25 13,915
157110 허벌라이프 물통만 구입가능한가요? 2 ... 2012/09/25 3,668
157109 카라멜콘 메이플 어디서 팔아요? ... 2012/09/25 1,113
157108 명절기간 먹을 반찬은 뭐 하시나요??? 4 ㅇㅇ 2012/09/25 1,958
157107 무릎아프신분들, 효과보신 운동, 음식, 약같은거 있으면 알려주세.. 12 내무으 2012/09/25 2,440
157106 코스코 일본제품 구입하시나요? 2 ... 2012/09/25 1,529
157105 이인제도 준비중이라네요... 23 ㅜㅡㅡㅡ 2012/09/25 2,917
157104 서해안에 꽃게드시러 가보신분 .... 2012/09/25 1,498
157103 최근에 고속터미널 상가 가보신분이요 4 .. 2012/09/25 1,766
157102 부동산) 다세대 주택, 수익성.. 미래? 6 첫글.. 떨.. 2012/09/25 1,813
157101 잘어울리는 연예인... 11 연애인 2012/09/25 3,098
157100 무시래기 삶아서 냉동시켜놓은 것 어떻게 무쳐야 맛있나용? 1 ... 2012/09/25 1,396
157099 중1영어 what, how 감탄문 질문이요 6 .. 2012/09/25 2,686
157098 명절에 올리는 전 종류? 가짓수? 문의요 8 .. 2012/09/25 2,143
157097 군인에게도, 아이에게도 두손 잡아 악수하는 문재인 후보. 1 낮게 2012/09/25 1,857
157096 과월호 필요하신분~ 마지부인 2012/09/25 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