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딸아이 유치원에 매일 친구들을 때리는 남자아이 한 명이 있어요.
병설유치원이라 우리애는 6살부터 다녀서 2년째이고, 그 애는 7살에 새로 입학했습니다.
원래 다니던 친구들과는 1년동안 본 사이라, 서로 잘 지내고 폭력적인 아이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이 김군...(K라고 할게요) 이 모든 아이들을 때리면서 다닙니다. 남녀 차별없고요, 공교롭게도 여아중에는 우리애를 제일 많이 때려요.-_-
3월부터 지금까지 선생님, 친구들, 친구엄마들, 그리고 딸애 본인에게서 들은 정황과 상태는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애들이 장난치면서 밀거나 치거나 몸이 부딪혀서 그렇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뭘 하고 놀고있으면, 가까이 와서 주먹으로 쾅 치고 간다네요. 어깨나 팔 다리, 발로 차기도 하고요.
K 이전에는 때리는 친구가 없었던지라, 애가 바로 대응을 못하고 집에와서 울고 이야기하고 멍든 곳 보여주고 했어요.
네가 먼저 때리면 안되지만, 친구가 먼저 이유없이 때렸을때는 너도 한 대 때려주어라 했어요.
물론 반대하는 엄마들 많으시겠죠-_-;
근데 그렇게 해봤자 기어이 K가 한번 더 때리고 도망간다고...
선생님께 꾸중 야단도 듣고 벌고 서고, 개인 상담시간에 K 엄마와 선생님이 이야기했지만 소용없었어요.
저도 5,6월동안 3번정도는 K에게 직접 이야기했어요. 똑바로 쳐다보면서 웃음기없이...
선생님께나 저한테나, 전혀 겁내지도 않고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고 듣는 척도 안해요.
다른 친구 엄마들도 불만이 많고요, 직접 말한 엄마도 있지만 우리애가 제일 많이 맞으니 아무래도 제가...
7월 들어서 선생님께 크게 혼난 날이 있었대요. 가방싸서 복도에 한참을 벌서고 있었다네요.
레고 조립한 것 아주 큰 뭉치를(가방 반정도만큼 큰) 울 애한테 던졌는데, 얼굴로 던진 모양인데 무거워서 가슴팍에 맞았다네요... 애는 아파서 넘어져 울고, 그대로 얼굴에 맞았으면 흉터 났을거라고 ...ㅠㅠ
크게 혼났다고 그다음날 K엄마는 화나서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선생님 전화도 이제 받지 않는다네요. 그 엄마가.
상담때에도, "우리 애가 가만있는 친구를 때렸겠냐? 다툼이 있으니까 그랬겠지, 우리애만 먼저 잘못했다고 그러느냐?" 고 오히려 불쾌해 하더라네요... 엄마가 그런 식으로 나오시니, 애 버릇 고치는데 협조와 소통이 안된다고...
요즘은 3일에 2일꼴로 또 맞았다, 아프다, K땜에 유치원 가기 싫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같이 맞서봤자 여아라 그런지 주먹이 상대가 안되고-_-
누구의 말도 통하지 않고... 남편이 가서 애 잡고 크게 한번 겁 주겠다는데 아직까진 제가 말리고 있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갑갑합니다. 심하게 차고 때리고 계속 폭력을 쓰는 건 아니니 또 심각하게 만들기도 그렇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