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추적자'가 숱한 화제를 남기며 종영했습니다.
이틀이 지난거네요.
모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과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 드라마였어요.
제 짧은 감상을 적어봅니다,
어쩌면
그 출발은
'해준게 없어서 미안한 아버지이고 아들'이었을
서회장은 그 세상을 홀로 내려다보는 위치에 올라서죠
그리고 그가 내려다보는 세상에는 (어쩌면 그에게 희생당한) 수많은 '미안한 아버지들과 아들들'이 괴로워하고 있겠죠
서지원은 말하죠
(서지원은 그 서회장의 막내딸이랍니다.
처음에 작위적으로 보이기만 했던 이 캐릭터가 회장의 씁쓸한 엔딩을 보며 좀 수긍가더군요, 고준희의 연기도
의외로 나쁘지 않았구요.)
'싯다르타(부처)는 예쁜 것만 보여주고 싶은 귀한 외아들'이었다고
그 아버지인 인도의 왕은 그 외아들을 위해 성을 지어주었다고 하더군요.
국민들에게서 수탈하고 그를 짓기 위해 죽어나갔을 그런 무서운 성을,
아 이 드라마 '추적자'를 보며 슬프고 힘든 것은
오늘날 대한민국은
그 아버지들이 지어준 수많은 성들이 화려하게 늘어선 세상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네요
그리고 그런 세상은 그 방향으로만 나아갈 것 같아서구요.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물론 김대중과 노무현을 뽑아준 것도 '대한민국'이지만...
서회장이나 강동윤,신혜라보다 백홍석이나 그 아내 미연을 닮은 당신이라면
지금 곁에 그래도 잘 살아있는 아이들과 남편
많이 못 해주지만 그 소중한 가족의 존재만으로 행복해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가족의 불행을 딛고 행복해지려는 마시구요,
그게 작가의 말이 아니었을까요,
추적자,
그레서 고맙네요.그리고 서글프네요.
모처럼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말을 쏟아내게 하는 드라마였습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가 대견한 것은
어떤 대한민국을 당신이 원하는가를 대답할
대통령선거가 목전인 시점에
방송되었다는겁니다.
물론 편성한 방송사가 언론재벌인 스브스란건 아이러니합니다만
올해 12월 당신은 어떤 대한민국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물론 늘 그래왔듯 기권하셔도 됩니다.
그것은 정치에 대한 혐오의 항의표시가 아닌 당선되는 후보를 돕는 행위임은 아셔야겠죠.
그리고 앞으로 5년간은 그 사람의 가치 그 세력의 가치가 대한민국호를 운전할 것입니다.
그래서 대선은 중요하고 그 지점도 이 드라마는 잘 건드렸죠.
이제 드라마는 끝나고 우리의 현실이 남아있죠.
살인자 강동윤이 낙선하는 드라마의 판타지는 작가가 쓸수 있지만 현실정치는 국민들의 몫이죠.
나는 어떤 아버지로 살아가게 될까(네 저는 남자사람입니다,)
아직 결혼은 안했어요,
아니 못했나...
마침 휴가 첫날인데
드라마 오타쿠라서인지
술한잔 하고
이 드라마 리뷰 쓰느라 밤을 새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