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대 시절 , 한동안 집안 사정으로 아주 아주 힘들게
혼자 산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밤에 혼자 잠드는 것이 어찌나 무섭덙지....
온 집에 불을 다 켜놓고 TV-그 땐 케이블 티비도 없던 때라
밤 새 방영되는 AFKN을 틀어놓고 자다깨다 하곤 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햄스터 두 마리를 얻게 되었죠.
직장 동료가 귀여워서 샀는데 못 기르겠다고 해서 받아왔는데
그 날부턴 그 두 녀석이 제 가족이었어요.
티비대신 그 녀석들 사는 집을 머리맡에 두곤 잠들곤 했었지요.
한쌍이었던 걸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고 새끼도 낳구요.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날 한마리 빠짐없이 잘 길러내던 엄마 햄스터를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나요.
아빠 햄스터랑 엄마 햄스터를 따로 집을 마련해주고
이쁜 새끼들 사진찍는다고 디카도 장만하고....햄스터 공부도 하고.
그러면서 그 외롭고 힘든 시절이 지나갔네요.
수명이 짧은 동물이라 오래 같이 지내진 못했지만
지금도 제 지갑엔 그 시절의 햄스터 사진이
남편 사진이랑 나란히 들어있답니다.
지금은 강아지가 한마리 있어요.
그 전엔 동네 고양이들과 친해져서 이사올 때 많이 힘들었었고....
생각해 보면 동물들은 다 천사 같아요.
사람들에게 사랑하고 사랑받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하늘에서 보내주신 선물같아요.
지금 있는 강아지가 언젠간 또 제 곁을 떠나겠지만
제가 누린 기쁨과 행복과 주고 받은 사랑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겠죠.
깊은 밤이라 조금 감상적인 글이 되었네요.
세상의 모든 동물들,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이 평안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