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문에 걸린 술 마시는 남자요..

이혼 조회수 : 1,614
작성일 : 2012-07-18 03:48:06
제 남편도 술마셨다하면 폭음을 해서
아무데서나 자다가 돈가방 지갑 차키등등
몸에 붙은 옷 신발만 빼고 싹 다 잃어버리고 와요
자영업하는데 하루 매상 300만원에 지갑에도 100여만원 차키 핸드폰 어디서 잃어버린줄도 모르네요
바로 어제 이른 아침에 술도 덜 깬 멍청한 얼굴로
그러고 들어와서는 저에게 차비 5000원 빌려서
시어머니께 가게 열쇠 받으러갔네요
아침에 예약주문 있어서 해야 된다고요
가게는 몸을 많이 혹사 시키는 일이에요
많이 힘들죠
연애7년동안에도 술 문제로 많이 다퉜지만
자상하고 화 안내고 긍정적이며 생활력 강한
모습들을 보며 결국 결혼까지 했죠
유치원 다닐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밑에서 넉넉치 않은 집의 막내로
자라 말썽부리는
형들 아래, 어머니께 실망 시켜드리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살아왔나봐요
일찍 철들어야 했던 마음의 한과 술이 만나
지금의 그 사람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일은 열심히 해요 새벽에 끝나는 일이고
또 새벽에 일어나야 할 때도 많아요
그 직전까지 시간 계산해서 술을 마셨구요
4년전부터 어제까지 돈가방을 네번 잃어버렸구요
그 액수가 천만원이 넘을거에요 만져보지도 못한 돈
가정형편은 제 남편이 시어머니의 모든 걸 책임지고
능력없는 형님까지도 틈틈이 지원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계획성 있게 소비하지 못해서인지
아직도 돈을 얼마 못 모았어요
전 사실 정확한 액수도 모르고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네요 알려주지도 않구요
어제 일도 복창터지고 화나고
술마시고 죽을수도 장애인이 될 수도
큰병에걸릴수도 여자가 생길수도..
이 중에 최소한 한가지는 걸릴거아니에요
취해서 누가 술잔에 대놓고 독약타도
모르고 마실 인간이에요
저런 사람이 내 남편이라는게 창피해서
아예 남남이 되고 싶어요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안되구요
그저 돈 벌어다주는 기계로 생각하자는거도
잘 안되네요
지금 남편이 죽으면 속 시원할것 같은
기분이에요
관절염에 비만이신 시어머니 택시 안타고 다리 절뚝거리며 다니시고 저도 왠만한 거리는
택시비가 아까워
세살된 아들 안고 걸려서 다녀요 근데 그걸 못고치니
그래도 몸 건강하니 다행으로 생각하라는데
시어머니도 평생 안보고 싶더군요ㅋㅋ
그 집안이 다 술에 웬수져서 아주버님도
한번 술 마셨다하면 사나흘은 기본에다
간이 다 망가져도 그러대요 치료하려고
어디 요양원에도
갔다왔는데.
시어머니도 술 좋아하시구요 절제하려고 노력하셔서
다행이죠
근데 사람들은 다 좋아요 ㅋㅋㅋㅋ
하지만 저는 다 끊어내고 싶네요
돈 문제만 없으면 당장
IP : 175.223.xxx.1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7.18 4:05 AM (101.235.xxx.28)

    술은 절대절대절대절대 못고쳐요

    내 손에 장을 지짐

    술진상은 애초에 상종을 안하는게 인생평탄합니다

  • 2. ...
    '12.7.18 7:37 AM (122.43.xxx.28)

    가까이에 17살에 가장이 되어 어린 동생들 네 명을 다 키워 시집 장가 보내고 자신은
    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어요.
    술에 쪄들어 마을 사람들이 외면하고 본인도 몸이 망가질 즈음
    술과 담배를 동시에 끊고 새사람이 된지 어언 7년 쯤 되었어요.
    이즈음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어렸을 때 가장으로서의 중압감을 이겨보려고 그렇게 술에 의지 했었다고..
    아마도 남편께서도 그런 트라우마가 있을 거에요.
    보듬어 주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 주시고 본인의 의지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 시켜주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요?? 안타깝네요.

  • 3. ,,,
    '12.7.18 11:28 AM (1.236.xxx.152)

    술도 유전적인 요인이 많은거 같아요
    아버지가 알콜중독이였으면 아들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9302 문재인님이 결선 투표를 수용하셨네요. 2 시대정신 2012/07/18 1,415
129301 살빼기 위해 시작한 에어로빅이 스트레스가 되네요.. 14 ... 2012/07/18 5,535
129300 무료화장품 이벤트 ㅎㅎ 뒤태닷컴으로 와서 신청하세요~ yoyoyo.. 2012/07/18 559
129299 기어다니는월령 아가 어머니들..밥은 어케 먹고사나요? 20 배고파.. 2012/07/18 2,466
129298 추적자의 조형사 박효주, 최지우와 닮아보이지않나요? 5 추적자 2012/07/18 2,634
129297 영화배우 겸 영어 성우 리처드 김 아세요? 7 이 분 아는.. 2012/07/18 1,199
129296 (질문)저는 세탁망에 빨래하면 깨끗하지 못하단 생각이 들어요. 1 웬지 2012/07/18 1,800
129295 허접질문이요. 런닝맨 할때 러닝맨이 맞지않아요? 7 2012/07/18 1,407
129294 나꼽살 나꼼수 둘다 왜이리 안나오나요...? 3 .. 2012/07/18 1,057
129293 아랫집 아침 기상 알람 문제요.. 26 충혈된 눈ㅠ.. 2012/07/18 6,098
129292 자기 성격유형(MBTI) 다들 아시나요? 10 아마 2012/07/18 5,770
129291 베이비시터와 보육교사 자격증에 대해 2 궁금해여 2012/07/18 1,745
129290 결선투표 수용을 보여준 진짜 '대인' 문재인 2 참맛 2012/07/18 942
129289 어제 어떤 글에 '맞벌이면 맞밥이다' 이 말 읽고는 저녁밥할때 .. 1 모르는게 약.. 2012/07/18 1,470
129288 제일싫은사람..ㅠㅠ 14 ㅠㅠ 2012/07/18 5,977
129287 사설 방과후학교 궁금해요. 2 .. 2012/07/18 1,005
129286 백마탄 왕자님은 하늘에서 왜 안 내려오나 ... 2012/07/18 723
129285 지퍼 장지갑 추천해주세요 .. 2012/07/18 779
129284 꿈해몽좀 ㅠ ,,,,,,.. 2012/07/18 767
129283 소호임대사무실 이용해 사업하시는분 계신가요? 1 궁금... 2012/07/18 918
129282 그런데 계피슈가님은 별일 없으시겠죠 11 지나가다 2012/07/18 2,272
129281 유치원아이 교육 2 댓글없어 속.. 2012/07/18 941
129280 임신초기 해외여행다녀오신분 있으신가요? 8 못된예비엄마.. 2012/07/18 5,606
129279 7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2/07/18 687
129278 양송이 스프에 밥 말아먹는 사람??? 38 우웩~! 2012/07/18 6,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