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중반에 접어들면서인지 도통 머리에 뭔가 정리되지 않고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두어달 전 몇그릇 밖에 안되는 사골 끓여놓는다고 가스불에 올려놓고 ... 소방차 출동한 적이 있습니다.
부엌 베란다에 있는 가스레인지라서 연기에 놀란 윗집에서 신고를 해서 솥만 탔는데요.
문제는 저희집에서 서울까지 가던 1시간 30여분의 시간동안 전혀 생각이 나질 않았다는 거예요.
오늘은 옥수수 삶는다고 부엌베란다에서 시작했다가
실내자전거 운동기구 타고 잠깐 쉰다는게 깜박 잠이 들어서 경비실에서 타는 냄새난다고 신고가 들어왔다고 왔네요.
운동기구에서 내려올 때라도 생각이 나야 하는건데 어찌된 일인지 그쪽으로 전혀 생각이 안나요.
2시간정도 태워서 솥 버리게 생겼구요.
너무너무 자괴감이 들고 무서워서 오늘밤 잠은 다 잤습니다.
재작년 의자에서 떨어져 뒷머리를 세게 부딪히며 잠깐 정신을 놓았던 것 같고
뒤통수가 진짜 많이 부어올랐던 적이 있는데 그 영향일까요?
저희 아이의 말로는 의자 10개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고 하더라구요.
어지럽거나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 같아 병원엔 가질 않았었거든요.
하지만 이대로 그냥 있으면 안될 것 같은데 어느 병원으로 가서 무슨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연예인이나 말하고 싶은 단어가 금방 떠오르지 않은 현상들도 치매에 속하나요?
진짜 두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