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생일, 언제까지 시부모님과?

궁금 조회수 : 5,195
작성일 : 2012-07-16 08:14:27

집집 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데 이런 질문...

어리석은 질문이라는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궁금해져서 물어보고 싶었어요.

 

아이의 생일. 아이가 몇살 될때까지 시부모님과 함께 보내셨나요?

 

비슷한 상황이었을때와 비교를 해보아야겠지요?

 

저희집은

같은 지역 거주 (서울시내)

주 2회이상 통화

월 2회이상 만납니다.

아주 가깝게 지내고 있는 편이지요.

시부모님 좋은 분들이고.

아이들도 할아버지 할머니 좋아하고 그 분들도 손주들 끔찍하게 사랑해주십니다.

남편. 둘도 없는 효자 (가끔 좀 과하다 싶을만큼 -_-쿨럭)

저도 제 도리 다하려고 애쓰는 며느리입니다.

큰 갈등없이 (물론... 어느집이나 마찬가지로 큰!!! 골칫덩이 하나쯤은 있습니다만) 잘 지내는 사이지요.

 

그래서

부모님 생신에는 온가족 (시동생네 포함) 이 다 모이고

남편, 저, 시동생, 동서 생일에도 모이다가 애 키우고 서로 바빠지면서.. 각자 가족들끼리 모인지 4~5년쯤 됐고

아이들 생일은 부모님과 그 가족만 만나다가

시동생네는 애 세돌쯤에 은근슬쩍 자기들끼리만 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저는 친정이 지방이라 친정에 자주 못가는 대신 시부모님께 잘 해드리려 하다 보니

큰 애 6살 될때까지는 거의 매주. 혹은 2주에 한번 가서 자고 오거나 아니면 하루 꼬박 함께 지냈고

그러다보니 아이들 생일때는 항상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것이 당연했었습니다.

(시댁에서 식사할 경우는 물론 시어머니께서 식재료를 준비하셨고

 외식이나 외출시, 여행갈때는 모든 경비 저희가 부담했습니다. 매번은 아니지만 방문할때 과일이나 고기 사갔구요.

 시댁에서 주말내내 빌붙어 지내며 얻어먹었냐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

 

그런데 큰 아이가 7살이 되면서 주말에 요구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놀이동산이나 유원지, 워터파크, 체험놀이터 등등. 구체적인 장소를 제시하면서 그곳에 가고 싶다구요.

유치원에서 월요일이면 주말에 뭘했는지 발표하는 시간이 있는데

자기는 매번. 같은 레파토리. 할아버지댁에 갔어요. 라고 말하는데

다른 친구들은 주말마다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여행다니니 부러워지기 시작했던거죠.

 

그래서 아이의 요구 때문에 7살 3월말부터 시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우리 가족들만 여기저기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시간이 되면 토요일에 놀러갔다가 일요일에는 시댁에 가기도 했어요. )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우리 가족만의 시간을 보내니 가장 좋았던 점은

아이 아빠와 애들 사이가 급격하게 좋아진것입니다.

그동안 6년을 거의 주말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지내다보니

아이들이 실제적으로 아빠와 접촉할 시간이 별로 없었더라구요.

평일에는 아빠 얼굴 못보고 살고

주말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뵈니까 아빠와 단둘이 1:1 관계 맺을 기회가 없었던거지요.

그러다 우리 가족만의 시간을 보내고.. 외출하면 아빠의 힘이 많이 필요해지니

아이들과 아빠  상호작용이 많아지고. 그러면서 그들간의 관계가 정말 놀라울정도로 좋아지더군요.

그동안은 잘 몰랐던 부분이었네요.

아빠는 바쁘니까.. 시간이 없으니까.. 다른집도 다 그러려니 하고 살았는데.

주말에 가족만의 시간을 보낸지 3개월정도 지나면서 가족 분위기가 정말 엄청나게 달라지니

애 아빠도 시댁에 가는것보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걸 더 좋아하게 되더군요.

 

시부모님은 서운하셨겠지만

아이가 직접적으로 여기 가고 싶다 저기 가고 싶다. 말한다는걸 알고 계셨고

본인들이 같이 가기엔 무리가 있는곳이라는걸 아시니 별말씀은 안하셨어요.

같이 갈 수 있는 장소는 최대한 모시고 가려고 했었구요.  

둘째(3살) 라도 맡기고 가라 하셨지만 둘째가 어디 떨어지려 하나요? 3살이라 눈치가 빤한데~

기를 쓰고 따라가려고 하니.. 그것도 어림없었지요.

 

하여간

그렇게 지낸지 3달이 좀 지났구요.

큰 아이 생일이 다가왔어요.

오늘, 월요일이 큰 아이 생일인데 보통 생일이 가까운 주말에 온가족이 모였었기에

올해도 그렇게 보내려니 했었어요.

보통 토요일에 가서 하룻밤 묵고 오니까 올해도 그럴까 했었는데

제가 요즘 몸이 좀 안좋습니다.

그랬더니 시어머니께서 너 요즘 몸도 안좋은데 그냥 편하게 지내라면서

큰 아이 생일도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보내라 하시더군요.

제가 2번정도.. 그래도 식사라도 같이 하시자고 권유했으나. 괜찮다면서 가족끼리만 보내라 하시더군요.

남편에게 그렇게 전했더니. 남편도 그럼 그러자고 해서

우리끼리 어떻게 보낼까...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토요일에 남편 회사에 일이 생겨버려서 토요일은 그냥 애들과 저만 보내게 되었고

일요일에 생일이벤트를 하자. 하고

큰 아이와 계획을 세우는데 애가 아주 신났습니다.

어린이 공연도 보고 싶고 워터파크에도 가고 싶답니다.

어린이공연을 토요일에 예약하고 싶었는데 할인 예약 시기를 놓쳐서 구하지 못하는 바람에

할수없이 일요일 제일 빠른 시간으로 예약하고 (이것이 어찌보면 비극의 시작? ㅠ.ㅠ 할인 안되어도 그냥 토요일에 볼걸)

점심을 먹고 집에서 제일 가까운 부천의 워터파크 야간개장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점심은 큰애가 오랜만에 인도음식점에 가고 싶다고 해서 강가에 예약했습니다.

애가 아주 신나서 방방 뜨면서 일요일만 기다렸지요.

 

일요일 아침

저는 아침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남편이  받았는데 시어머니시더군요.

시어머니께서 오늘 어떻게 보내냐 물으신듯한데 애 아빠가

조금 이따가 공연보고 점심 먹을거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뒤에 워터파크 간다는 말은 빼먹었지요.

그리고 저를 바꿔줬는데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너 편하라고 오늘 안본거다. 너 불편할까봐 어제 오지 말라고 한거다. 그러니 편하게 지내라.

 

라는 말씀을 몇번이나 하시는것이...

이분들이 말은 오지 말라 하셨지만 섭섭하셨나부다.. 알아차렸지요.

하지만 이미 계획을 다 세워둔터라 어쩌지도 못하고. 그냥 네.네 하다가 끊었습니다.

 

그런데 전화 끊고 5분이 지나지 않아 다시 전화가 왔어요.

이번에도 남편이 받았지요.

남편이. 아 그래요? 그러세요. 네네.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시부모님께서. 아이들 공연 끝나는 시간에 맞춰 공연장 앞으로 오시겠다는...-_-;;;;;;

 

결국.. 생일 같이 보내자. 는 통보(?)였습니다.

 

시부모님께서는 입맛이 까다로워 못드시는것이 많아요.

한분은 돼지고기를 한분은 닭고기를 못드시고

또 한분은 각종 면류를 안드십니다. 냉면, 칼국수, 파스타류 등등

또 한분은 양식이나 낯선 음식은 안드십니다.

결국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딱 한식, 중식, 일식 뿐....

인도음식점은 못간다는 결론.

 

분위기상 식사만 하고 안가신다면 워터파크도 물건너가는 상황이었지만

이미 시부모님께서 오시겠다고 하신 이상 안된다 할수도 없잖아요....

 

아이들한테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식사하게 되어서 인도음식은 못먹게 되었다고 했더니

큰 애가 괜찮다고 하더군요. (착한녀석)

그래서 결국 공연을 보고 그 근처 한정식집에 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어머니께서 큰 아이를 껴안으면서

 

내가 체면차리고 며느리 눈치 보느라 내새끼 생일을 놓칠뻔 했구나.. 어이구.어이구. 하시더군요.

 

저 들으라 하신 말씀인지 두번을 더... 그러시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저는 워터파크에 갈수있는건가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애 아빠가 차마시러 가시겠냐 그러니 시어머니께 가보고 싶었던 까페가 있다 하셔서 거기로 이동.

저는 차 마시고 이제라도 움직이면 야간개장에 들어는가나 했는데

어머니께서 케이크 사가지고 시댁에 가자 하시길래

아.. 워터파크는 물건너 갔구나. 포기 했습니다.

 

애들은 케이크 라는 말에 폴짝폴짝 뛰면서 좋아했구요.

결국... 송파 시댁까지 가서 케이크 자르고 과일먹고 있었는데 그때가 거의 5시쯤.

그제서야 큰 아이가 깜짝 놀란듯.

워터파크는 언제가냐고 묻더군요.

너무 늦어서 못간다고 했더니... 이녀석이 갑자기 생떼를 쓰면서 징징거리기 시작하네요.

자기는 케이크 먹고 갈수있을걸라 생각했던모양이예요... 7살의 한계.

우리집에서라면 후다닥 출발해서 단 3시간이라도 놀겠지만

송파에서 부천까지 가는데만 한시간 반이 걸리는데 불가능하다고 설명하는데... 애는 완전 울상

 

애가 시무룩해지니 시어머니께서 지금이라도 가보라고, 얼른 가라 하셔서 집을 나서긴 했지만.

올림픽 대로 엄청 막혀서 엉금엉금...

애는 차안에서 계속 징징 거리는데 정말 짜증나더라구요.

결국 생일축하하는 날. 애한테 버럭 소리지르고. 애 울고... 울다가 꺽꺽 거리면서 차안에서 잠들었네요.

 

그 모습을 보는데 어찌나.. 마음이 아프고 짜증이 나던지요.

 

차라리 처음부터 같이 보내자 했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텐데

너희 가족끼리 보내라 해서 계획을 다 잡아놨는데

갑자기 마음을 바꿔 만나서 모든 일정이 바뀌니...

사람 마음 참 간사하다고 그렇게 싫을수가 없네요.

가족끼리 생일을 알차고 즐겁게 보낼 마음을 먹었다가

시부모님과 함께 하면... 큰 이벤트를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니...

내년부터는 그냥 우리끼리만 보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구요...

 

보통...

아이가 몇살까지 시부모님과 함께 생일을 보내시나요?

정말 그냥 궁금해서 여쭤봐요.

진짜로 그냥.. .궁금해서요....

정답이 있겠냐만은 다른집들은 어떻게 보내시나... 참... 궁금하네요.

 

 

 

 

 

 

 

 

IP : 114.205.xxx.206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런
    '12.7.16 8:17 AM (14.63.xxx.63)

    원글님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저희는 그냥 부모님 생신만 같이, 나머지 생일은 각자 가족끼리 알아서 챙겨먹으렴 하고 미리 정해놨어요.

  • 2. 그냥..
    '12.7.16 8:22 AM (211.112.xxx.48)

    저도 시댁과 사이가 원만한 편인데다 한달에 한두번씩 뵙고 있어요.
    가족 생일은 꼭 시댁과 친정과 같이 합니다.
    상대적으로 시댁이 살짝 거리가 있어서 생일 앞둔 전주에는 시댁에서, 당일 정도엔 친정에서 가족 생일을 합니다.
    딱 우리 가족만 이벤트 한적 없고요. 사실 저도 북적거리면서 그 핑계로 시댁이나 친정식구들과 함께 하는 게 더 좋아요.

    사정이 생기면 몇주 전(월 초쯤)에 미리 말씀 드려놓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시댁이건 친정에서건 이해해주시고요.
    저도 가능한한 양쪽 가족들과 함께합니다.(덕분에 생일 두번 찾아먹는 경우도 있어요. 뭐 케잌놓고 초놓는 것은 양쪽에서 상황되는 한번만 하고요)

    아이가 10살인데 전 앞으로도 쭈욱 하렵니다. 손자가 많지 않은데다 첫손주라 시부모님께서도 애착이 강하시고 제가 해드릴 효도는 이 것 뿐이라 이거라도 열심히 하려고요.

    원글님 상황과는 다를 수 있으니 제 경우는 이렇다고요^^

  • 3. 따로따로
    '12.7.16 8:24 AM (124.80.xxx.22)

    저희도 그냥 부모님 생신만 챙기지, 나머지 식구들은 자기들끼리 알아서해요. 부모님들께서도 아이들 생일에 크게 관심두지 않으시구요. 어쩌다 방문하는 날과 생일이 맞아떨어지면 용돈을 받기는 하지만 원글님댁처럼은 못해요. 원글님 정말 피곤하시겠어요.

  • 4. 일단
    '12.7.16 8:27 AM (125.187.xxx.175)

    오후 일정이 또 있다는 걸 미리 말씀드리지 않은 것이 실수네요.
    이번에 경험하셨으니 다음부터는 서로 말 어긋나지 않도록 주의하시면 될듯.
    손주가 원한다고 하면 할아버지 할머니인들 어쩌시겠어요,
    생일 아니라도 자주 만나시잖아요. 이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양보해주셔야죠.

  • 5. 깡깡
    '12.7.16 8:29 AM (211.246.xxx.91)

    제일 피해자는 자기 생일에 어른의 사정으로 하고싶은거 못한 큰아이, 두번째는 시어른들이랑 애 사이에 끼인 원글님...
    이번에 이런일이 있었으니 이제 더욱 더 원글님 가족 스케줄 잡으시고 주말이든 애 생일이든 재미나게 다니세요. 자연스럽게 점점 선이 그어질겁니다.

  • 6. 저는
    '12.7.16 8:31 AM (211.246.xxx.202)

    상상만해도 막 그려지는게 짜증스러우셨겠어요 내가 체면-이 부분에서 숨이 막히네요
    저도 식구들에게 정말 잘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계속 맞춰주기만 하다가
    홧병나 죽겠더라구요 싫어도 네네 했었죠
    지금은 처음부터 아닌 건 딱 잘라말해요
    처음엔 굉장히 섭섭해 하시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래도 좀 나아졌어요
    저같음 일요일에 전화 통화할때 일정을
    죽 얘기하고 워터파크 같이 가실 수 있으면
    가시자고 했을것 같아요
    일정을 바꾸거나 하진 않구요
    다 맞춰드리지 않으셨음 해요
    각자 생활이 있잖아요 생일이라도요

  • 7. 아직
    '12.7.16 8:40 AM (61.101.xxx.120)

    7세이니 그런 거 같아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면 생일도 아이친구들 위주로 하게 되고 주말에는 체험학습이나 운동팀에 참여하게되고 고학년이 되면 토, 일요일에 학원 가야해요.중학생 되니 중간고사 끝나면 기말 고사 준비해야하고 잠깐 쉬는 날에는 친구들 만나고 싶어하고 그게 너무 당연한 일이에요.
    그런 상황을 어른들이 아셔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정말 힘들지요.

  • 8. 원글
    '12.7.16 8:46 AM (114.205.xxx.206)

    처음에 시어머니께서 너희들끼리 보내라. 라고 말씀하셨던 계기가
    제가 몸이 안좋았으니 편하게 지내라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셨던건 진심이셨을거예요.
    안그랬으면 너희들끼리 보내라고 말씀하실리가 없거든요.
    처음에 시작은
    며느리가 몸이 아팠으니 배려해줘야겠다. 와서 자고 가는건 무리겠다. 하는 좋은 마음이셨으나

    막상 본인들끼리만 토요일을 보내고.
    일요일도 그냥 지나려고 보니 서운한 마음이 드셨고
    오지말란다고 진짜 안오나 하셨나봐요.

    그러면서.
    딱 애를 앞에 두고 보니
    내가 며느리 눈치보느라 내새끼 생일을 왜 같이 못보내나.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셨나부죠.

    처음.
    어머니께서 저를 생각해주셨던 마음까지 의심하지는 않을랍니다. ㅠ.ㅠ

  • 9. ...
    '12.7.16 8:47 AM (59.13.xxx.68)

    저희는 6살??때까지 시댁식구와 생일을 보냈던 것 같아요..
    님처럼 전화도 자주 했고,자주 찾아 뵙기도 했구요..

    근데..그러다 보니..우리가족(아이아빠,저,아이) 생활이 없드라구요..
    다들 주중에는 일정이 있고,주말이나 휴일밖에 시간이 없는데..
    그 시간을 시댁에서 보내게 되니..

    나중에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아이들 3-4학년 지나면,부모보다 친구를 더 찾는다구요.
    너가 아이와 시간을 보낼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이야기도 듣고,결정적으로 시댁에 질리는 일들이 되풀이되다가,
    어느 순간 멈췄습니다.

  • 10. ㅡㅡ
    '12.7.16 9:27 AM (118.223.xxx.65)

    저도 예전에
    시어머니랑 같이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남편하고 얘들하고 나가려면..
    `느그 아부지도 같이 가고싶어하는데 ..느그 아부지도 같이 가고싶어하는데...`
    했던 생각이 납니다 ..
    당신이 같이 가고 싶어하는것도 아니고..암 생각없는 느그 아부지를 얼메나 읇어대시는지...
    결국엔 우리 나가고 어디있냐고...쫓아 나왔죠

    아 정말 나빴던 기억만 있는데 아닌데...
    지금도 시부모 생각하면 징글징글해요..
    당신 자식한테 못했던 온갖 참견에 잔소리에

    정말...
    제 인격이 의심될정도로 싫어요 ..

  • 11. 초등 입학하면
    '12.7.16 9:48 AM (118.91.xxx.85)

    아무래도 함께 보내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아이들 끼리 이벤트가 생기니까요.
    가장 좋은건, 처음 전화하셨을때 아빠가 정확히 말씀드리는거였겠지요. 밤늦게까지 바쁘다고.
    그리고, 쓰신걸로 봐서는 훌륭할 아들 며느리 역할 잘 하신거 같네요. 애들데리고 시집에 가서
    자고 오는것 이상으로 잘 하긴 어렵지 않을까요?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사람 관계라는건, 잘 하면 잘할수록 더 기대치가 높아지고 갈등에 빠질 위험도 많아지더라구요.
    서열 개념 없는 친구사이에도 마냥 좋을순 없는데, 하물며 시댁과의 관계에선 말할것도 없지요.

  • 12. 얼마전
    '12.7.16 9:49 AM (124.54.xxx.39)

    초등 1학년 아들 생일이였어요.얼마나 더운지 음식하는데 막 올라오더라구요.
    2주전에는 딸 생일이고 2주후에는 남편 생일입니다.
    전부 여름에 태어났는데 생일마다 당연하게 같이 하길 바라셔서 저는 힘들어요
    이제는 학교도 들어가고 평일이라 차분하게 가족끼리 간단히 보내고 싶거든요.

    근처에 사는 친정 부모님도 함께 하게 되니 이건 정말 잔치예요.
    일 안하시는 부모님께 상품권이나 용돈 받기도 민망해서 오시라고 하기도 그래요.

    당일 전날 부모님이 잠시 아들 생일이라고 선물 주고 가신다길래
    그냥 저희 먹는 저녁 같이 드시고 가시라고 해놓고
    시부모님이 이 사실 알면 노발대발..자기네는 초대 안 했다고 삐치시거든요.

    그래서 일이 더 커졌네요.

    같이 모이면 좋은데, 자식이 결혼하면 하나의 독립체로 인정해줬으면 좋겠어요

  • 13. 나만 이상한가
    '12.7.16 10:01 AM (125.186.xxx.11)

    전 아이들 생일은 당연히 저희끼리..
    돌잔치 아닌바에는 무슨 애들 생일까지 같이 지내나 생각했는데, 댓글보니 저희가 이상하네요.ㅎㅎ
    시가와 사이 아주 좋구요.
    특히 시어머님과는 아주 잘 지내요.
    근데 저흰 부모님들 생신 외엔 다 각자 알아서 보내요.
    당일쯤 전화만 한통 서로 주고받는 정도로 끝.
    부모님들 외에 그 아래 생일 챙긴건 결혼 후 첫 생일과 아니들 돌때 뿐이었어요.

    어차피 초등 들어가면 지들끼리 생일파티해주고 하느라 시간 맞추기도 힘들거에요.

    암튼 전 제가 이상하게 산건가 하는 생각이...ㅎㅎㅎ

  • 14. 아마
    '12.7.16 10:08 AM (180.68.xxx.235)

    아이가 올해 그리 속상해하는걸 보셨으니
    시부모님께서도 방법을 강구하시겠죠.
    그 전주에 미리 생일을 축하해준다던지 하는 식으로...
    며느리 위해주는건 어려워도 손주가 속상해하는거 억지로야 하시겠어요?

  • 15. 근데
    '12.7.16 10:21 AM (180.70.xxx.162)

    에구.. 맘 불편하셨겠네요ㅠㅠㅠ
    그리고 "며느리 눈치보느라" 미 말씀을 어떻게 면전에서 몇번이나 하셨는지..
    정말 난감하셨겠어요

    근데 왜 오후에 워터파크 가야한단 소리를 아무도 안하신건지요?
    혹시 하신 건데도 그냥 부모님이 가자고 하신 건가요?
    낮에 만나서 외식도 하고 커피도 마셨으니
    오후엔 워터파크 가야한다고 한마디만 하셨으면
    모두가 그나마 해피한 결말이 됐을것 같은데...

  • 16. 시부모님은
    '12.7.16 10:28 AM (112.168.xxx.161)

    그다지 큰 잘못(?)은 안하신거 같은데요.. 며느리 눈치보느라.. 이부분은 좀 씁슬하지만 암튼
    1차로 전화할때, 2차 식사후에, 3차 시댁가자 하기전에 세번의 기회를 입 꾹다물고 계셨으니
    아이의 생일을 망친건 부모님인듯하네요.

  • 17. 50대
    '12.7.16 10:32 AM (122.153.xxx.162)

    인 내가 들어도 숨이 막힙니다........................

    뭔 일곱살짜리 애들 생일까지 꼭 끼어서 같이 밥먹고 해야 하는지, 징그러워요

  • 18. 방울방울
    '12.7.16 10:33 AM (115.136.xxx.24)

    윗님 말씀에 동감..
    오후엔 워터파크 가기로 아이와 약속했다고 한마디만 하시지..
    왜 부부가 둘 다 암 말씀 못하신 거에요,...
    일단 이야기해보고 안되면 할 수 없지만
    이야기도 안해보고 난감하다 짜증난다 하시면 좀.....

  • 19. 저도
    '12.7.16 12:36 PM (115.139.xxx.98)

    시부모님의 손자 사랑을 탓할건 아니고요.
    계획을 어영부영 말씀 안하신 두 부부의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시어머니 입장에서 "며느리 눈치보느라.." 어쩌고 하신건 참 그러네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눈치볼 상황이면 보셔야죠. 며느리는 항상 시부모님 눈치 보잖아요?
    이 세상 모든 관계가 다 그렇죠 뭐.

    몇살까지 했으니까 됐다. 이런거 없을것 같아요.
    애가 어릴때 부모랑 놀러 다니죠..청소년 되면 부모랑 노나요.
    애가 아직 부모랑 같이 놀고 싶어할때 부지런히 데리고 다니세요. 시부모님께는 잘 말씀드리고요.

  • 20. 원글
    '12.7.16 1:14 PM (114.205.xxx.206)

    네 맞습니다.
    안그래도 워터파크 가기로 했다. 라는 말 한마디 했으면 좀 달라졌을까 하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처음 전화받았을 때 아이 아빠가 워터파크 간다는 말을 빼먹은 후.
    다시 전화가 오기 전 약 5분의 시간동안

    아이아빠와 제가 - 아무래도 두분이 서운하신것 같지? 그치? 이런 대화를 나눴었거든요.

    그러다가 다시 어머니께서 같이 만나야겠다. 라고 말씀하시자
    아이아빠는 그 순간 바로 워터파크를 포기한거였어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아이아빠는 매우 효자 .,..

    저한테. 오늘 워터파크는 못가겠다. 라고 말했을 때 제가 그럼 00 이가 엄청 서운해할텐데~ 울고불고 할텐데~ 하고 운을 띄웠거든요. 그런데 아이아빠가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면 좋아서 괜찮을거야. 라고 했고...
    거기서 아이아빠랑 옥신각신하면서 좀 말다툼을 하긴 했었어요. 아이들 안들리게 궁시렁궁시렁.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두분이 오시겠다고 저리 나오시니 어찌 하겠냐. 하면서 어영부영 넘어갔던거죠.
    두분이 식사만 하시고 바로 가실수도 있으니 그럼 그때 가고.
    만약 계속 같이 있고 싶어 하시면 뜻에 따라드리자.. 하고..

    지금 돌이켜보니... 다 우유부단했던 저희 부부탓이네요. ㅠ.ㅠ

    첫번째 전화하셨을 때
    이미 서운한 기운이 역력하셨는데... 거기에 우리 부부가 이미 무릎을 꿇은 상태였던게죠...


    어쨌거나 이번에는 저희가 잘 못 한거구요. ^^;;;

    다른 집은 몇살까지 시부모님과 함께 생일을 보내나... 궁금해서 여쭤보는겁니다.

  • 21. ㅡㅡ
    '12.7.16 2:58 PM (203.249.xxx.25)

    전 너무 엽기적인 것 같아요. 시부모님도 남편도...
    남편은 아직 부모님으로부터 정서적, 심리적으로 독립 전이신 것 같고 지나치게 부모님 눈치를 보시고, 원글님은 또 너무 착한 며느리이신 것 같아요...요즘 사람 같지 않게.
    이건 두 분이 결혼한 게 아니라 원글님이 정말 시집간 경우네요. 시집에 편입된 형국...

    저같으면 갑갑해서 못 살것같아요.

    부모님의 자식과 손자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하신 것 같고
    부모님과 남편분의 끈이 너무 끈끈한 것 같고...

    그 사이에서 화내지 않고 열받지 않고 순응해 살아가시는 원글님이 정말 보살님처럼 여겨집니다.ㅜㅜ

  • 22. 원글
    '12.7.16 3:00 PM (114.205.xxx.206)

    시부모님께서 아이들에게 항상 말씀하셔요.
    너희들이 주말에 안오면 할아버지 할머니는 너무 심심하고 너희들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난다고
    시동생네는 친정이랑 가깝게 지내서 자주 안오는것이 아예 버릇이 들었고
    와도 아이만 맡겨놓고 부부끼리 놀러나가거든요.

    하여간...

    그런데 이제 큰아이가 7살이 되어가니 슬슬.. 할아버지할머니와 노는것보다 더 재미난 세상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 아이가 그걸 원하게 되었는데
    시부모님들은 그 과정이 몹시 서운하신듯...

    여기서 복병은.
    아이들이 부모하고 지내는 시간을 즐거워 하는것도 얼마 안남았다는거로군요!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친구가 더 좋으니...

    갑자기 품안의 자식 기간이 참으로 짧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지네요. ㅠ.ㅠ

  • 23. 저는
    '12.7.16 3:24 PM (124.54.xxx.39)

    위에 댓글도 달았었는데 저랑 원글님이 비슷한 상황이라 백분 이해합니다.
    우리의 계획은 먼저 말하는게 맞다고 댓글들 다셨는데 막상 그 상황이 되면 시부모께 말 못합니다.
    착한 며느리 컴플렉스인가봐요.저도..

    어제도 남편이랑 얼마나 싸웠는지 정말 홧병나고 스트레스 받아서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다 좋으신 시부모인데 왜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휴가도 같이 가야된다고 못을 박아놔서 그것때문에 언쟁이 있었답니다.
    나도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확 모른척 하고 살고 싶은데 애들한테는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인지라 함부로 못하겠어요.
    남편한테는 부모님이고 무녀독남이라 나이가 들수록 애틋하시겠죠.

  • 24. 원글
    '12.7.16 4:00 PM (114.205.xxx.206)

    맞아요 맞아 휴가... ㅠ.ㅠ

    저희는 3년전 아이아빠가 회사를 옮겼는데 이 회사가 워낙 바쁜곳이라 여름에 제대로 휴가를 못쓰게 되면서 자연스레 휴가 같이 보내는거에서 벗어났는데...
    작년에 아이 아빠가 해외 출장을 가면서 가족 동반이 가능하다고 하여
    애아빠가 시어머니께 - 이번출장에 우리가족 같이 가게 되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본인들도 같이 가는 줄 알고 여권준비하시고 여행준비 다 하시는 바람에 아주 곤란했던 적이 있었답니다. ㅠ.ㅠ
    물론 어쩔수가 없으니 저희들끼리만 가게 되긴 했지만... 참... 어찌나 민망하던지.

    큰아들네는 뭘하든 어딜가든 본인들도 포함된다고 생각하셔서..
    그걸 아니까.
    참.... 말씀드리는게 어려워요.

    그게 그 상황이 아닌 분들은 잘 모르실거예요. 그쵸? ㅜ.ㅡ

    착학며느리컴플렉스. 도 맞구요. ㅠ.ㅠ
    저는 장녀컴플렉스도 있어요. ㅠ.ㅠ

    그런데...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보니 오붓하고 굉장히 즐겁더라구요.. 가족간의 관계도 더 좋아지고..
    하여간 아이들이 조부모님과 좋은관계를 맺는것이 정서상 좋긴 한데
    장단점이 있는것 같아요.

  • 25. ...
    '12.7.17 3:45 PM (203.249.xxx.25)

    원글님은 천사시네요...ㅜㅜ
    남편도, 시부모님도 정말 복받으셨어요.
    평소에 업고 다니셔야 할 것 같아요.
    복 받으실거예요..............................ㅜ.ㅡ(원글님이 너무 착하셔서,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 26. 에휴
    '12.7.17 7:41 PM (115.136.xxx.24)

    아빠가 반성하셔야 하네요..
    남편이 지지해줘야 며느리가 워터파크 이야기도 꺼낼 수 있는 건데,
    남편이 나서서 워터파크 이야기하기는 커녕, 그냥 포기해버리셨다니..
    위로드려요 ㅠㅠ

    남편분은 효자되는 것만 생각하시고, 약속을 지키는 아빠가 되는 건 크게 중요치 않으신가보네요..
    저는요.. 효자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약속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식으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나중에 아이가 부모님을 어떻게 믿겠어요.....

  • 27. 에휴
    '12.7.17 7:42 PM (115.136.xxx.24)

    그래도 이번 일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할머니 욕심 차리려다가 손주가 엉엉 우는 것 보고 깨달은 바가 있으셔야할텐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2859 사형집행 좀 시킵시다 14 졸리 2012/08/23 1,610
142858 고딩들 공부안하는 녀석들 도움 될까 퍼온글 너무 좋아 올려요 12 별이별이 2012/08/23 4,076
142857 유치원생 주부 살해당한 사건말이죠.. 120 ㅠㅠ 2012/08/23 25,009
142856 BBK 수사팀, 명예훼손 손배訴 모두 패소 확정 1 세우실 2012/08/23 1,051
142855 합판마루코팅 해보신분~~~~~ 1 maru 2012/08/23 1,819
142854 솔직히 사람좋은 사람치고 일잘하는 사람 없지요 76 나도동감 2012/08/23 12,798
142853 보일러온수가 안나올때해결해보신분요 ,,,, 2012/08/23 11,893
142852 위염때문에도 소화가 안될까요? 맥주를 매일 마셨는데. 4 소화가 안되.. 2012/08/23 3,106
142851 대법원,"주진우 BBK보도 명예훼손 아니다" .. 2 ... 2012/08/23 1,263
142850 여기는 며느리세대와 시어머니세대가 다 회원이라서 그런가요? 8 인생 2012/08/23 2,060
142849 아이가 영어 독후감을 쓴게 있는데..봐주실 만한 분 있을까요.... 2 ~~랑랑 2012/08/23 960
142848 최신 일드 하나씩만 추천해주세요 6 2012/08/23 1,583
142847 애들 학교보내기 겁나요. 2 왕따 2012/08/23 1,299
142846 생골뱅이 어떻게 먹어야 맛있나요? 4 통조림말고 2012/08/23 1,584
142845 저 책 하나만 찾아주세요 4 82CSI 2012/08/23 934
142844 82쿡 모바일 앱 1 .. 2012/08/23 1,770
142843 대체 언제쯤이면 혼자 여행을 갈수 있을까요? 3 달노래 2012/08/23 1,264
142842 고춧가루 파는글 올려도 되는건가요? 8 통통이맘 2012/08/23 1,670
142841 헉,,비오는날 바보같이 2 전기료 2012/08/23 1,604
142840 많이 먹지도 않으면서..먹을거 욕심내는분 계세요? 5 ,, 2012/08/23 1,429
142839 25평 도배장판 비용? 6 금은동 2012/08/23 5,696
142838 변액연금 이자가 200 붙었는데요.. 3 고민 2012/08/23 2,729
142837 오이소박이 담글때 부은 끓인 소금물 헹구나요? 5 로안 2012/08/23 2,794
142836 요가 다니는데 호흡을 어떻게 해야하나요? 5 호흡법 알려.. 2012/08/23 1,660
142835 급해서 올려요. 잔치국수때 넣는 간장 만들기요. 그리고 양배추쌈.. 8 급해요.. 2012/08/23 2,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