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2010년 1월생인데... 이제 꽉 찬 30개월이죠.
태어났을 때부터 한 발 떨어져서 "귀엽다"고만 할 줄 알았지,
생전 안놀아주는 남편입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정말 복장터져요.
애 태어나기 한 달 전부터 스마트폰 사서 들여다보는 짓이나 하고 있고,
애 뭐 모를 때는 애 좀 얼러주라고 하면,
까꿍 한 번 안하고 애 끼고 앉아서 스마트폰 들여다보고...
지금은 이 월령이면 대부분 네 살인데...
얼마나 왕성하게 놀 때입니까. 아빠랑 엎치락뒷치락하고..
근데 애가 아빠랑 있는 거 싫어해요.
하나도 재미있게 해주지 않으니까요...
놀아주는 법을 모른다는 말씀은 마세요. -_-
비슷한 월령의 조카가 놀러오면, 그리고 사람들 이목이 많으면
진짜 신나게 놀아줍니다. 제가 그거 보고 기가 막혀서 할 말이 없더라고요.
지금도 놀이터 가라고 보내놓고 내려다보니
애는 혼자 심심하게 돌아다니고 있고, 남편은 하품 쩍쩍 하면서 그네 타다가
뒤에 슬슬 쫓아가서 또 하품하고 배 두드리고 있다가...
재미있게 좀 놀아주라고, 옆에서 추임새라도 넣어주라고 전화했더니
그렇게 잘하면 나보러 와서 놀아주랩니다.
애가 별로 안신나하는데 어떻게 하냐네요.
새벽 6시까지 영화보고 놀다가 11시 반에 일어나서 밥먹고 또 눈감길래
기가 막혀서 졸리냐고 했더니 왜, 졸리면 안되냡니다.
아 정말. 정말정말 꼴보기 싫어요. 진짜 저 남산만한 배를 걷어차주고 싶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