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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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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

... 조회수 : 5,488
작성일 : 2012-07-14 00:26:49

저는 10년 넘게 직장 생활하다가 교사로 전향한 케이스에요.

동시통역사가 꿈이었지만 형편이 좋지 않아 겨우 학교 마치고 급히 취직했고,

힘들게 임용공부해서 교사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직장생활 오래하면서

가까운 지인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교사를 포함한 공무원에 대한

얘기들(82쿡에서 하는 얘기들과 비슷한)을 많이 주워 듣다 보니

어느 정도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어차피 교사라는 직업 세계를 몰랐으니 제3자의 입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바라봤던거겠죠.

이런 등등의 이유로

초기에 준비할 때는 나는 무엇때문에 교사가 되려고 하나?

나는 과연 교사가 될 준비가 되어 있나?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저는 "미성숙한 존재를 성숙한 존재로 인도하는" 뭐 그런 거창한 뜻 보다는

제 미래를 위해서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했어요.

 

이제 1년도 안된 시점에서 문득 동료 선생님들을 보면서

우와 참 아이들을 아끼시는구나... 나는 우리 이쁜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과연 아이들을 얼마나 생각하고 교사가 된 것일까?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요.

우리 아이들 진짜 예쁩니다.

남자 아이가 혀 짧은 소리하며 애교 부리는 것도 예쁘고,

괜히 교무실 앞을 지나가다 "아침 문안 인사 드립니다"하고 넙죽 인사하는 아이도 예쁘고,

"샘! 즐밥!"하는 덩치 좋은 녀석도 예쁘고,

"샘~ 좋아하는 남자 아이가 저 싫대요..." 하면서 막 사랑에 빠진 소녀가 미주알 고주알

하는 얘기도 그 아이의 표정도 예쁘구요...

반대로 "샘 진짜 존* 재수없어!"라고 예쁘지 않은 말 하는 아이도 있죠.

아무튼 무지개 색깔 아이들과 여러 상황들을 겪으면서

내가 좀더 학생들을 아끼고 위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겠구나라고

다짐하게 되었고, 매일 매일 이 다짐을 떠올리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82쿡을 통해 이 세상 저 세상, 세상 공부를 참 많이 하고 있어요.

교사가 된 뒤로 교사에 대한 이야기들은 저도 모르게 클릭하게 되고,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잘해야겠구나, 조심해야겠구나라고 배우고 반성도 해요.

 

그런데 최근 두어개 글들에 대해서는 참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오늘 우연히 상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학교 생활과 비교를 해봤어요.

실제로 작년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이후로 폭력, 왕따에 대한 여러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각 가정으로 우편으로 결과통지서를 발송한 뒤

담임선생님들은 고위험군 학생의 경우

학부모님과 개별로 전화 상담을 해요. 고위험군으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모르고 계신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네요.

 

그렇다면 경우의 수가 2가지인데요,

학교에서 결과통지서도 보내지 않고, 부모님과 통화도 안했다.

부모님이 통지서도 받고,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음에도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학교에 오기 전에는 가르치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야말로 멘붕의 상황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수업은 조미료였을 뿐, 메인디쉬는 아니었어요.

엄청나게 떨어지는 행정업무들 정신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별 중요하지도 않은

갖가지 일들을 다 정리하고 문서로 만들고, 이걸 내가 왜 하나 하는 생각도 하면서요.

어쨌든 학교 업무는 특히 중학교의 경우 일일이 교육청에 보고를 해야하기 때문에

특히 요즘처럼 폭력 왕따에 대해서 너무나 민감한 시기에

학교에서 결과통지서도 전화상담도 하지 않았다는 건 짧지만 제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믿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모든 학교에서 다 근무해 본 건 아니니 장담할 수는 없지만

나이스를 통해 모든 업무 보고를 해야하고, 실시하지 않았을 경우 교육청 또는 관련 기관에서

개별 연락이 오거든요.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모든 책임을 학교, 교사 탓이다라고 공언하듯이 몰아부치는 언론의

방식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제가 위에 말씀드린대로 학교와 교사가

조사 후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다 생략된 채 교장선생님의 인터뷰 멘트만으로(발언에 문제가 있었던 건

맞습니다) 학교가 아무것도 안했다라고 보여지게 하고, "학교는 다 저래"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면

그게 과연 잘하는 것일까요?

 

학교에 와서 저는 깜짝 놀란 게 여유시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점심 때 직원들과 여유롭게 식사도 하고, 바쁘지 않을 때는 개인적인 용무도 볼 수 있고,

어떨 때는 반나절 놀 수 있는 경우도 있었어요. 교사는 진짜 정신 없더라구요. 수업이 비는 시간에

행정업무하느라 진작 중요한 수업 준비는 주말에 합니다. 회사 다닐 때는 집에 일거리를 가져가

본게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학교 다니면서 거의 매주 수업준비하거나 시험문제 제출해요.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들락거려서 문제를 낼 수가 없어서요.

 

아이들의 문제는 학교나 교사가 선봉에 서야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교육에서부터 출발해서 학교, 교사와 함께 힘을 합쳐 해결해야할 문제인데

대부분 문제가 발생한 학생의 부모님은 심할 경우 나몰라라 집에서도 버린 자식입니다..라고 하던가

아니면 무조건 학교 탓이라고 합니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요?

 

 

두번째는 얼마전에 올라온 글이었는데 교사 월급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하는 일 없으면서 철발통에 방학에도 월급 나온다가 주로 듣는 소리였는데....

진짜 월급이 적어서 놀랐습니다. 사실 저는 어차피 돈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회사 연봉과 비교할 생각도 없었구요.

다만 내가 교사가 되기 전 교사들은 정년 보장에 방학 때도 월급 받으니

너무 좋겠구나라고 생각했던 게 참 잘못된 편견이었구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선생님들이 많이 하는 얘기가 방학없으면 힘들어서 일 못해라고 하시더라구요.

진짜 몇달 일해보니 대책없이 대드는 아이들, 마구 쏟아지는 행사(학교 활동이 참 다양하고 많아서

그것도 놀랐습니다), 행정업무 등등이 겹쳐서 학기말 쯤 되니 제가 파김치가 되어 가고

있어요. 학기 중에는 연가 절대 사용할 수 없구요, 있다 해도 수업시수 다 채워야 하니 결국

선생님들은 연가 사용하기가 어렵고, 방학만이 쉴 수 있는 시기인데 일수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방학 때 근무하는 날도 있고, 연수도 많아서 저만 해도 실제 방학은

2주 정도입니다.

돈을 따져보면 교사로서 평생 버는 돈과 일반 직장인의 직업수명을 따져 버는 돈은 비슷한 수준일 것 같더라구요.

얼만전에도 비슷한 기사가 났었구요. 많이 얘기하시는 연금도 연금제도가 바뀌가 전의 교사들만 최대 3백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휴일을 따져보면 이것도 일반 직장인들 특히 대기업 다니시는 분들 연가 일수와 교사가 실제 쉴 수 있는 날짜를

비교해보면 비슷하거나 교사가 조금 더 많을 듯 싶어요.

 

그 외에 부수적으로 제가 또 놀랐던 게 있다면 회사는 영리를 추구하는 곳이기 때문에 직원 능력개발, 복지에

투자를 굉장히 많이 하죠. 저만 해도 학원비, 출장비, 통신비, 초과 수당, 기타 등등 연봉 외에 수입이 꽤 됐어요.

그런데 학교는 일단 임용 통과하면 능력개발은 개인의 몫이에요, 아무런 지원도 없습니다.

출장비도 5천원~2만원이 최대이고, 시간 외 초과 근무도 시간당 9천원 정도로

일반회사 평직원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세금으로 운영하는 건데 이럴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우리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않은 세계에 대해 쉽게 얘기합니다.

실제 제가 경험해 본 교사의 세계는 제가 밖에서 바로보던 것과는 많이 달랐어요.

자식이 내 마음대로 뜻대로 되는 건 아니라하기에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만

진짜 부모가 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한번 더 온몸으로 깨달았지요.

누구의 탓이라고 하기 전에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해결될 문제인 것 같아요.

선정적인 언론, 하루는 학교와 교사 탓이다라고 후려쳤다가

그 다음 날 바로 교사 폭행하는 막 나가는 아이들 이런 상호 면피성의 대립된

뉴스들에 휘둘리지 않고, 진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IP : 118.176.xxx.12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은
    '12.7.14 12:32 AM (121.130.xxx.228)

    보니까 이제 교사생활을 갓시작한 초보시잖아요
    원래 초보일땐 이것저것 모든것이 너무 벅차고 너무 정신없고 바쁘게만 느껴지고 그렇죠

    한 3-4년차 그리고 5년차 7년차 자꾸 지나봐요
    학교행정업무도 선생들 다 잘 알아서 요령껏 하는 능력이 생기고
    나머지 여유도 만땅 즐깁니다

    이제 시작하시다보니 그렇게느껴지겠지만..
    사실 초등학교 여선생들 중엔 온갖 자기 사적인 업무도 다 본다는거 아닙니까.
    중고딩은 그정도까진 아니겠지만 그래도 몇년지나면 다 요령껏하더라구요
    맨날 똑같은 패턴이니 그리고 솔직히 수업준비도 거의 안합니다
    매너리즘에 젖은 선생들 되게 많습니다

    그래서 엄격하고 객관적인 교원평가제가 대대적으로 실시되야한단거죠

  • 2. .....
    '12.7.14 12:33 AM (116.126.xxx.31)

    맞아요. 직장인중에서도 진상이 있고 개념박힌 사람이 있듯이...
    교사중에서도 진상이 있고 개념박힌 교사가 있겠죠...
    뭐든 일반화하는 사람들은.. 좀 답답해요. 그냥 그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나보다 하면 되는데
    무조건 일반화;;

  • 3. ...
    '12.7.14 1:12 AM (118.176.xxx.123)

    저도 교사라는 직업이 무척 편한 줄 알았어요. 댓글 다신 분들 얘기는 거의 옛날 얘기라고 보시면 될 듯해요. 제가 근무하는 부서 분들 20년 경력되신 분들이 과반인데 담임에게 떨어지는 업무가 엄청납니다. 그거 하시느라 정신 없으세요. 하루에 10분 제대로 쉬지 못하실 때도 있구요. 저는 조퇴하시는 분 한번도 못봤네요. 다만 시험을 통과해서 들어온 사람들이니 능력이 부족해도 어느 정도 감싸주시는 것 같기는 해요. 요즘은 교장선생님도 힘들다고 명퇴 신청하시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 4. ...
    '12.7.14 1:15 AM (118.176.xxx.123)

    수업준비 너무 쉽게들 말씀하시는데요... 요즘 아이들 재미없으면 수업 안 들어요. 수업 준비하는 거 상당히 어렵더라구요. 저는 초보로 특히 더하겠죠... 그런데 3년쯤 하면 똑같은 패턴이라구요? 글쎄요.. 과목마다 다르겠지만 요즘같이 격변하는 시대에 한해동안 썼던 거 그대로 갖다 쓰면 통할까요? 부서 선생님들 거의 매주 수업 준비하시는데요. 설령 예전에 그랬던 시절이 있다하더라도 현재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 5. ...
    '12.7.14 1:17 AM (118.176.xxx.123)

    저는 연수비 안 나오던데요. 복지비는 1년에 30만원 복지카드 말씀하시나봐요? 그게 일반 회사에 비해서 많은건가요??? 1년에 1만원 증액된다고 해요...

  • 6. ...
    '12.7.14 2:43 AM (124.54.xxx.169)

    한해 이수해야 하는 연수가 60~90시간인데 개인 자비로 신청하는 연수가 대부분이에요. 한 연수당 5만원부터 10만원 가까이 하구요. 작년 경기도는 개인당 연수 지원비로 3만 몇천원 나왔습니다. 그마저도 올해부터는 교육청에서 안주니 학교 예산으로 집행하라고 공문 왔구요. 행정실에서는 돈 없다는 소리만 합니다. 연수비 지원같은 경우는 지역별로 금액이 많이 차이나서 어떤 지역은 좀 더 많이 지원해 주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거의 담임교사에게 그 책임을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부모는 자식의 진짜 모습을 인정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담임교사에게 원망을 돌리고, 관리자는 시끄러워지는게 싫으니 담임에게 책임을 넘기고 그러네요. 너무 외롭습니다. 애정이 있어 지도를 하는 건데 그걸 문제 삼는 경우도 있구요. 요즘은 담임교사가 동네북인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심리치료나 상담치료를 개인적으로 받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가정붕괴가 점점 학교붕괴로 이어지고 있는게 현실이구요. 경력이 쌓인다고 쉬워지는 직업은 아닌 것 같아요.

  • 7. .....
    '12.7.14 7:01 AM (116.39.xxx.17)

    며칠전에 명퇴신청하시는 교사분들 많다고 티비에 나왓던데요.

    저도 2년전에 학교인턴교사로 일한적 있어 댓글 달아 봅니다.
    제가 옆에서 본 바로는 학교 행정 업무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르치는 일 보다 다른 부수적인 일들이 더 머리 아프게 하고 학생지도가 가르치는 일 보다 더 주요한 일로 흘러 가는것 같더군요.
    예전보다 아이들 지도가 훨씬 힘들어졌고 수업도 재미있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졌어요. 방학도 온전히 놀 수 있는게 아니고 연수 받아야 하구요.

    여하튼 지금 애들이 예전 애들이랑 너무 달라 예전의 교사 생각하심 안됩니다.

  • 8.
    '12.7.14 9:11 AM (211.207.xxx.199)

    제목 때문인지 조회 수가 별로 없네요.
    저도 82에서 교사 노는 직업이란 글 읽을 때마다 기운이 쭉 빠집니다.
    초등 아이들과 점심 먹으며 챙겨주다보면 점심은 먹어도 먹는 게 아니고 생리 중엔 빈 시간이 없으면 갈러 갈 시간이 없을 때도 있어요.ㅠㅠ 수업 끝나면 노는 줄 아시는데 행정업무에 각종 검사 수업준비에 잠깐 차 마시고 모이자 해도 그럴 시간도 없구요.
    노는 교사들 있는 학교는 어딘지 궁금합니다.

  • 9. 선생
    '12.7.14 9:14 AM (59.0.xxx.249)

    선생님들 너무 박한 월급에 고생많은 직업입니다.

  • 10. 교사는 아니지만
    '12.7.14 9:58 AM (180.66.xxx.102)

    학교를 접해본 경험을 통해 본 학교는...
    마치 여기서 전업주부를 노는 여자라고 하면 발끈하잖아요. 왜...남이 보기에 전업주부의 딱히 하는 일이 보이지 않잖아요. 그저 애들 밥주고 세탁기가 빨래하고 청소기가 청소한다고..
    그렇게 얘기하는 것하고 똑같은 거라고 봐요. 전업이 하는 자잘한 노동들은 보이지 않고, 보고 싶어하지도 않고...
    남이 보기에 학교가 그렇게 보이겠지요. 애들 가르치는 것 말고 뭐 하는 일이 있다고 하면서..
    애들 현장체험 보내려고 우리 담임이 공문을 열건이 넘게 작성하더군요.
    제가 특기적성 코디로 행정실과 접하면서 알게된 거에요.
    비는 시간에도 계속 결재판들고 왔다 갔다 하면서...또 애들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업무를 맡아서 하고..
    멀리서 보면 그런 것 같아요. 전업주부는 노는 여자로 보이고, 회사 나가는 남편은 그냥 회사일만 하고 다른 것은 신경 안쓰는 사람처럼 보이고, 교사는 애들하고만 지내는 줄 알지요.
    그 밑에 숨은 것들에 대해서는 알고 싶어하지도 않고 그냥 뭉뚱거려 말하고 싶어하지요.

  • 11. ...
    '12.7.14 10:37 AM (119.67.xxx.4)

    초등6학년인 아이 2,3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올해도 어김없이 같은 학교 같은 학급, 교실도 그 자리에 계셔요..
    초등 2,3학년을 수 년 연달아 하시면 수업준비 하는 것이 필요 하실까요???
    4시 30분이면 어김없이 퇴근 하시고...
    아, 부럽다...

  • 12. ...
    '12.7.14 10:57 AM (118.176.xxx.123)

    초등과 중고등은 차이가 많은 것 같아요.
    초등도 저학년의 경우 수업준비는 많이 할 게 없을 것 같지만 아이들을 재미있게 이끌고 집중 시키는 게 상당히 힘들어 보였어요. 게다가 학생들이 학교 있는 동안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죠. 무슨 사고가 날지도 모르니까요. 상대적으로 학생들 하교 후에는 좀 한가해 보이기는 했어요.
    초등 고학년의 경우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5학년이 넘어서면 이때부터는 학생지도의 부담이 커지는 것 같아요. 수업준비도 설렁할 수가 없어보였어요. 요즘 아이들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뛰어난 아이들도 많고 선생님이 문제 하나 못 풀면 금새 아이들 입에서 입으로 소문 금방 나구요. 생각만큼 팽팽 놀 수 있는 것 아니던걸요. 초등은 담임이 거의 전과목 가르쳐야 하니 여기에서 수업 준비에 대한 부담이 있겠죠. 하교 후에도 선생님들 수업 준비 많이 하시더군요.
    중학교는 얘기가 완전히 달라져요. 수업준비는 물론이구요, 학생지도가 만만치 않습니다. 괜히 조폭보다 무서운 중2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니더라구요. 일부 댓글 다시는 분들은 너무 한면만 보고 얘기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출근하고 딱 하루 4시 반에 퇴근해 봤어요. 6시 넘는 건 기본이구요.
    고등학교는 학생지도면에서 오히려 중학교보다는 낫다고 하세요. 아이들이 꽤 성숙해서 교사와 대화가 통한다고 합니다. 고등학교에서 근무해 보지는 않아서 어떻게 다를까 싶었지만, 중1,2,3이 차이가 엄청 큰 걸로 봐서는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이에 반해 고등학교는 입시 때문에 담임 선생님들 주요과목 아니더라도 일찍 퇴근은 못하시죠.
    각가 저마다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초등이 학생지도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조금은 편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제가 작년 한해 동안 초등학교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임용 준비했구요, 올해 중등 임용 합격 후 중학교에서 근무해 보니 이렇게 비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13. ...
    '12.7.14 11:23 AM (119.67.xxx.4)

    맞아요.. 원글과 님의 댓글 모두 공감합니다... 그런 줄 알면서도 한 두 번 개념없는 선생님 만나보면
    좋은 소리가 안 나와요.. 당장에 내가 겪은 부당한 교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남아서요..
    제 아이는 모범생과(?)라서 아이가 직접적인 피해를 본 적은 없어요.. 그럼에도 자질없는 선생님 때문에 힘들게 지냈던 같은 반 친구들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좋은 선생님이 훨씬 많다는 것도 아는데 사람은 안 좋은 경험에 대한 기억이 오래 가는 듯 해요..
    지난 해는 정말 좋은 선생님 만나서 반아이들, 엄마들 모두 행복했어요.. 교원평가로 선생님에 대한 만족감
    표현했구요 그걸로도 부족한 분이란 생각에 교장선생님께 담임선생님 덕에 한 해가 정말 행복하다
    이런 선생님 만날 기회 주신 학교에 감사하다, 담임선생님께 격려 부탁드린다는 전화도 드렸었어요..

  • 14. ============
    '12.7.14 11:28 AM (211.172.xxx.134)

    원글님...

    아직 근무를 덜 해보셔서 그럽니다...
    더 근무해보세요...

    그렇게 힘든데 방학때 해외여행들은 왜 교사들이 대부분일까요...

    그렇게 힘든데 왜 방학땐 수업연구를 안하고...방학땐 해외여행을하고

    수업연구는 학기중에 할까요...

    학기중엔 실제 수업과 학생들에 집중하는게 맞죠

    행정업무가지고 얘기하시는데...

    공무원 누구나 하는 일입니다...

    공무원이 어떻게 행정업무를 빼고 얘기하나요...

    그럴거면 학원강사하시면 되죠...

  • 15. ==========님
    '12.7.14 11:44 AM (118.176.xxx.123)

    1. 해외간다고 해서 모두 여행이라고 생각하시나봐요? 연수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것도 놀러가는 거라고 하시면 저 같은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출장갈 때 앞뒤로 끼여서 관광했던 것은요?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에요. 그리고 방학인데 직장인들처럼 해외여행 갈 수 있죠. 님께서 다 조사해보셨어요? 방학 떄 해외여행은 대부분 교사인 걸 어찌 아셨나요? 그리고 방학이니까 해외여행갈 수 있죠. 방학 아니면 교사들은 움직일 수가 없잖아요.

    2. 해외에 가는 것도 수업연구의 일부에요. 특히 외국어 교사들은요. 그리고 방학내내 수업 연구만 해야하는 건 아니잖아요.

    3. 행정업무 할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님이 학교에 일주일만 근무해 보시면 아~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되실거에요. 그 행정업무들 때문에 교사가 정말로 몰두해야 할 수업도, 학생지도도 구멍이 생긴다는 것을요.

    4. 저는 학교가 힘들다고 앙앙거린 적 없어요. 학원강사는 더더욱 할 생각없구요. 논점을 비켜가시는 것 같은데 모든 문제에 대해 학교와 교사탓만 하기 전에 가정교육부터 출발해서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거에요. 님처럼 극단적으로 생각한다면 학교는 없어지면 되는건가요?
    제가 바로 교사가 된 사람도 아니고, 짧지 않은 직장생활을 거쳐서 학교라는 집단으로 들어가서 제가 겪어보니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많은 교사들이 노력을 하고 계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구요, 일부 사건만으로 학교만의 탓으로 몰아간다면 결국 학교는 무너지게 되요. 맹목적인 비판을 삼가자는 건데 여전히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면 문제 해결이 될까요?

    5. 저는 학교에서 초짜일 뿐이지 사회 경험의 초짜는 아니에요. 학교 경험이 짧다고 해서 앞으로 학교 생활이 어떻게 될지 감을 못 잡는 건 아닙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수업연구도 해야하고 학생지도에 관한 것도 많이 공부해야하는구나 싶어요. 매너리즘에 빠지는 건 교사나 일반 직장인이나 똑같은거에요. 그저 모두 극복해 나갈 뿐이죠.

    교사도 일반 직장인과 다를 것 없습니다. 다만 "사도"라는 것 때문에 사회적 책임이 더욱 부각되어 있을 뿐이죠. "사도"를 행하기 위해서는 맹목적인 비난이 아니라 격려와 협력이 필요해요.

  • 16. ㅜㅜ
    '12.7.14 2:14 PM (118.223.xxx.65)

    저 선생님글에 댓글 잘 안다는데...
    뭐든지..
    제대로 하려면 너무 힘든겁니다
    원글님은 제대로 선생님 노릇을 하시려니 힘들게 하시는거구요...
    울 아이 담임...8시 30분에 출근하시는거 아파트 4층에서 보면 보입니다 .
    위층 얘기엄마 초등 선생님인데...30분쯤 출근하구요 (엘레베이터에서 봤어오)
    퇴근은 5시전에 합니다.
    이런 직장 몇개나 될까요...?
    4-5시쯤 가방에 우유 잔뜩넣고 퇴근하는분 보면 다...선생님들이에요
    저희학교 이 지역에 소문난 진상 선생님..(작년에 문제가 많아서 담임 안주고 교과로 뺐더라구요 )
    교과과목시간에 아이들 쳐다도 안보고 손짓으로만 수업하다가...
    뭐가 그리 힘든지 병가냈구요...
    제 아이 담임중 병가 내서 쉬신분이 많았구요..바로 임시담임 오시데요...?
    이렇게 병가내기 쉽고
    늦게 출근하고
    일찍퇴근하고
    일반 잡무는 많지만...
    저학년의 경우 2시면 아이들 다 가고...그정도 잡무 하셔야지요....?
    작년 6학년 맡았던 선생님...
    학부모들이 항의했던 내용중에 수업을 안한다...수업시간에 못 가르친다(안가르치는게 아니라..ㅠㅠ)였어요..
    우리 학교는 이분말고도...5~6학년 수업을 못가르쳐서...(교대는 어떻게 가셨는지...수업준비들 안하시나요...?)학부모가 항의한 사례가 많아요..
    여기 시골아니고 서울 한 중심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는 제가 경험하지않아서 모르겠고...
    정말 밖에서 보면 쉽고 편하고 만만해보이는 직장이 초등 교사인건 맞아요...
    아이가...존경할수 있는 선생님 한분이라도 만났으면 합니다
    열심히 노력하시는 선생님들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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