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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기 동네 스타벅스인데요ㅜㅜ

아 화나 조회수 : 5,430
작성일 : 2012-07-14 20:31:28
아까부터 커플이 두 시간째 싸우고 있어요.
너무~~ 시끄러운데... 카페는 잠잠해야 하는 공간은 아니죠. 하지만 여자 목소리가 쨍쨍쨍 거리며 계~속 그래서 너무 괴로운 거에요...... 어지간해야지 이건 뭐 ㅜㅜ 내용이 너무 잘 들려서 귓속으로 파고 들어요!
견디다 못해서 한 마디 했어요. 죄송한데 목소리 좀만 낮춰 달라구요. 그랬더니 여자가 도끼눈을 뜨며 여긴 도서관이 아니라네요.
제가 책을 앞에 놓고 있었거든요.

저- 도서관만큼 조용히 해 달라는 게 아니잖아요. 조금 목소릴 낮춰 달라구요. 너무 잘 들려요.
그 여자- 여긴 카페인데요? 아무도 우리보고 암말도 안 하는데요?
저- 저 사람들도 각자 시끄럽고 저도 이 정도 목소리로 말하잖아요. 도서관처럼 조용히 해 달랬나요? 이 정도로만 낮춰 달라구요.
그 여자- 이 정도 목소리가 시끄럽다고 생각 안 하는데요? 그건 그쪽 분 개인 기준이죠. 우리가 왜 거기 맞춰야 되는지 모르겠는데요?
저- 제 개인 기준이 아니라요. 보통의 매너와 상식에 맞춰 달라는 거예요.(뻔뻔한 태도에 열이 받고 있음)
그 여자-(고집을 꺾지 않음. 하긴... 지기 싫었겠죠ㅜㅜ 제가 좀더 부드럽게 말했으면 먹혔을까요? 반성 모드) 저는 매너와 상식에 맞춰 행동하고 있는데요?
저- 아닌 것 같으니 말씀드리잖아요.....
그 여자- 시끄러우면 이어폰 끼세요.
저- 껴도 안 되니까, 해 볼 거 다 해 보고 말하는 거거든요 저도.

아아아아
옆의 남자가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건... ㅜㅜ 그 남잔 외국인이어서예요. 그래서 이 대화가 뭔지 모르나 해서 제가 말했어요. 매너 좋아하는 외국인.... 좀 말귀가 먹힐까 해서 ㅠㅠ
저- 너희 다툼이 너무 시끄러워.
그 남자- (저 똑바로 노려보며) 여긴 퍼블릭이야.
저-(아 똑같은 녀석이군 ㅜㅜ 어이없다) 퍼블릭 그래, 그러니까 너의 매너와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라구.
그 남자- 여기 니 것 아니거든??? 니 거야???
저- 그래 여기 니 것도 내 것도 아니지. 퍼블릭은 퍼블릭이야, 너의 거실이 아니라구. (아 저 해외 가 본 지 오래돼서 문법도 생각 안 나고 말문이 탁 막혔는데 그냥 생각나는 대로 줄줄 말했어요 ㅜㅜ)

여자가 계속 뻗대서 말이 안 통하겠다 싶어서, 주변을 가리키며(꽤 소란했음) 저 정도로만 해 달란 말이다, 하고 '매넝하 상식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네요. 관둡시다' 그랬어요. 그랬더니 삼십 평생 그런 말 첨 들어보
IP : 203.236.xxx.25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2.7.14 8:39 PM (203.236.xxx.253)

    잘못 눌러 잘렸어요..... 암튼 첨 들어 본다네요.

    아놔 싸우잔 게 아니잖아요, 자기 사생활 방송해대지 말고 그냥 아, 다 들렸다니 창피하다, 하고 목소리 낮추는 게 그리 힘들까요?

    둘이 눈 똥그랗게 뜨고 우겨대는데 참 기가 막혔네요. 혼자 상대하려니 손이 달달 떨리기도 하고. ㅜㅜ 암튼 그러더니 지금은 목소리 팍 낮춰 조용해졌어요..... 그나마 다행이네요.

    솔직히 생각 같아서는
    야 니 유치한 영어 너무 잘 들여서 사생활 다 알겠거든?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다 들리게 싸우지 말란 말야! 하고 기분 긁어주고 싶었지만(저도 잘 못함미다...... 걍 그렇게 열받게 해주고 싶었단 거에요 ㅋㅋ 인간적으로 너무 못하는데 혀만 굴려가며 떠드는 게 얄미워서) 너무 유치해질 거 같아 참았어요. 휴휴

  • 2. 오 예~!
    '12.7.14 8:44 PM (121.130.xxx.228)

    원글님 너무 잘하셨어요

    그 외국인 남자에겐 영어로 다 쏼라쏼라 하셨단거죠?
    오우 넘 멋져요

    외국인들중에 진짜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씨불렁대는 것들 많이보는데
    그럴때마다 영어가 안되서 머라 말하고 싶어도 못했거든요 ㅠ.ㅠ

    원글님 정말 잘하셨네요~
    그 한국여자도 똘끼가 충만하니 그런장소에서 열나 싸우고 있는거죠
    깡통같은것들이 만났나보죠

    니네들은 싸우려면 밖으로 겨 나가~! 한마디만 더 하시죠
    시끄럽다고 겨나가!! 이렇게요

    원글님 응원보내요! 거기서 쬐려보면 열배쯤 더 무섭게 노려보세요! 홧팅!

  • 3. 해리
    '12.7.14 8:44 PM (221.155.xxx.88)

    그럴 땐 다른 손님들이 합세해 비난하거나
    제일 좋은 건 매장 직원이 제지시켜야하는건데
    둘 다 바라기 힘든 세상이죠.

    저도 버스에서 취객놈이랑 대판 싸운 적 있는데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 할아버지 딱 두 분 빼고는 다들 모른척 하더라구요.
    어쨌든 다행이네요.
    날도 더운데 '퍼블릭'의 최소한의 쾌적환경을 수호하느라 애쓰셨어요 ^^

  • 4. 원글
    '12.7.14 8:44 PM (203.236.xxx.253)

    속풀이하려고 여기다 하소연했어요. 제편 드러줄 일행도 없고 ㅋㅋ 손이 달달 떨리는 게 넘 싫어서요. 오타 이해 바랍니다;;;;

  • 5. ...
    '12.7.14 8:54 PM (116.32.xxx.136)

    잘하셨어요!

  • 6. 저 어제
    '12.7.14 8:57 PM (210.106.xxx.146)

    압구정 밀탑에서 혼자 빙수시켜놓고 앉아있는데
    거기 다닥다닥이잖아요 좌석이..
    내옆좌석.
    분명 아줌마 아저씨 커플임. 젊게보이려고 안간힘쓴..
    둘이 빙수기다리며 '제로' 하더이다.
    손바닥으로 서로의 손등을 착착착하며 때리는데
    경험한 분들은 아실거외다.
    손바닥착착 때리는 소리가 얼마나 거슬리고 진~~짜 시끄러운지
    몇번 째려봐도 뭐 아주...

    진짜 난 처음에 어린애들인줄
    두 인간 삭은 얼굴보고 진짜 욕나왔음..
    나이깨나 잡순 양반들이...

  • 7. ...........
    '12.7.14 9:00 PM (59.29.xxx.50)

    ㅎㅎㅎㅎㅎ
    잘하셨음.
    저도 스타벅스인데 애기가 바닥에 커피를 엎질렀네요ㅎㅎㅎㅎㅎ
    애 엄마가 별로 신경 안 쓰는 눈치더니ㅎㅎㅎㅎ

  • 8. ㅎㅎ
    '12.7.14 9:14 PM (223.62.xxx.217)

    잘 하셨서요. 이도저도 안 될때는 말 되든 안되든 모국어로 싸우는게 최고여요. 알아듣거나 말거나 .
    그나저나 기분 나빠도 내색하기 힘들텐데 용기있으시네요.
    사실 개념 말아먹은 경우는 한마디하고 안통하면 피하는게 상책이긴해요..
    종이에 욕한바가지 쓰고 분 식히세요. ㅎㅎ기분이 좀 가라앉아서 나가시면 좋겠네요.

  • 9. ㅋㅋㅋ
    '12.7.14 9:39 PM (220.79.xxx.203)

    잘하셨어요. 용기있으십니다...
    또 그렇게 떠들고 싸우면, 의자 끌고 가서 대화에 동참하세요.
    시시비비도 좀 가려주시고. 본의 아니게 다 들었다고.

  • 10. ....
    '12.7.14 9:39 PM (122.34.xxx.15)

    원글님 당당하시네요.. 까페에서 화통삶아먹은 사람들 진짜 막돼먹은 사람들같아요.

  • 11. 파이팅!
    '12.7.14 9:46 PM (125.177.xxx.83)

    한국어로 싸우다가 영어로도 따박따박 지지않고 할 말 다 하셨군요.
    그 진상커플 속으로 옴메 기죽어 했을듯~
    님 저랑 사귑시다^^ 아주 잘 하셨어욧

  • 12. 슈나언니
    '12.7.14 10:28 PM (113.10.xxx.126)

    그래서 둘이 만나나 봐요. 재수없는 커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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