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깡통아파트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요

운지 조회수 : 5,303
작성일 : 2012-07-13 16:04:43
몇년 전 부동산 버블이 있던 시기에 빛을 무리하게 내서 비싼 아파트를 샀다가, 빛도 못 값고 집도 날리는 사람들의 처지를 빗대서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멸적인 표현에는 아파트라는 주거시설에 대한 총체적인 회의론까지도 깔려 있는 듯 합니다. '이제 아파트는 한물 갔다'거나 '아파트는 대지지분이 작아서 세월이 흐르면 감가상각 되고 깡통 된다'는 식의 논리죠.

그런데 아파트가 깡통이 되면, 단독주택이나 다세대나 연립도 똑같이 깡통이 되는 게 수순입니다. 또한 세월이 흘러서 낡는 건 아파트나 단독이나 다세대나 연립 다 마찬가지입니다.

아파트가 싫다고 다세대를 선택할 사람은 없을테고, 대안은 단독일텐데.. 서울 요충지에 단독주택 사려면 가격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상위 0.1%가 아니면 힘들겁니다.

그렇다고 수도권 외곽 전원주택? 이건 아파트보다 더 깡통이 됩니다. 아파트야 가격이 폭락해서 그렇지 환금성이라도 있지만, 전원주택은 거래마저도 안됩니다.

물론 아파트의 대지지분이 작은 건 사실입니다만, 어차피 때려부수고 재건축해서 일반분양 왕창 받을거 아니면 대지지분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즉 단독주택이 대지지분이 많기는 하지만, 그 단독을 부수고 대지지분을 활용해 원룸이나 다세대를 올려서 월세를 받아먹을게 아니라면 대지지분이라는 것도 뜬구름이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만약 대지지분 많은 아파트가 낡으면? 이미 용적률이 높기 때문에 재건축 과정에서 많은 일반분양은 불가능할테고, 1:1 재건축을 하거나 대수선 리모델링을 하거나, 증축 리모델링을 해야 할겁니다. 

이 경우 집주인들의 재정상황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겠죠. 집주인들이 돈이 썩어넘치게 많은 동네라면 분담금 3~4억원씩 각오하고 1:1 재건축을 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배관 및 보일러, 도색, 철근 보강, 주차장 리모델링 정도에 그치는 대수선 리모델링을 하겠죠. 기존에 모아둔 수선충당금에 합쳐서요. 그런데 이건 아파트 뿐 아니라 다세대나 단독주택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리모델링 비용에서는 수백가구가 모여 있는 아파트가 한꺼번에 공사를 하는 것이 단독보다 더 싸게 먹힐 수도 있죠. 

따라서 현재 초토화된 부동산 시장의 실상을 표현할 때 '아파트는 한물 갔다'고 하는 것 보다는 '주택은 한물 갔다', 또는 '부동산은 한물 갔다'고 하는 게 설득력이 있을 듯 합니다.

IP : 121.166.xxx.13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7.13 4:07 PM (115.21.xxx.185)

    단독주택은 '대지지분'이 있는 게 아니라 '등기 된 자기 땅'이 존재합니다.
    아파트는 자기 땅이 없어요. 건물만 있는 거라서 사실상 '부동산'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건물을 허무는 순간, 아파트 소유자분들에겐 땅은 사라지는 거에요.
    자기 땅 지분에 자기 마음대로 뭘 할 수 없어요.

    아파트 소유자분들이 착각하시는 게 '대지지분 = 내 땅'이라는 겁니다.
    두 개는 법적으로 아예 달라요.

  • 2. ...
    '12.7.13 4:34 PM (218.236.xxx.183)

    전원주택이 들어갈 때 마음하고 달리 이래저래 나오는 분들도 많고
    막상 팔려고 하면 들어간 돈도 못받는 일 많은건 맞아요...

  • 3. ㄹㄹ
    '12.7.13 5:51 PM (110.14.xxx.201)

    뭐 이런 생각하시는 분은 하는거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917 40대 초반 은은한 향수 추천해 주세요 4 지니 2012/09/18 8,149
153916 휴롬신제품과 구제품의 차이가 많나요? 1 ... 2012/09/18 1,237
153915 파마머리가... 3 ... 2012/09/18 1,091
153914 고기안드시는 친정엄마가 생신이신데요... 10 생신상 2012/09/18 1,616
153913 보이지 않는 누군가 나를 도왔다는 느낌.. 1 .. 2012/09/18 1,457
153912 애니팡 고득점 비결좀... 11 알려주세요?.. 2012/09/18 3,420
153911 서울서 반나절 보낼 곳...어디로 가야하나? 4 espii 2012/09/18 1,440
153910 알바드립 정말 수준떨어지네요 107 ... 2012/09/18 5,492
153909 4년된 벽걸이에어컨 이사가면서 팔려고하는데 4 가격 2012/09/18 1,444
153908 조원진,,, 문재인-안철수, 앞으로 두달간 생쇼할 것 14 베리떼 2012/09/18 1,765
153907 이 대통령, ‘내곡동 특검법' 수용 여부 연기(1보) 1 세우실 2012/09/18 688
153906 결혼한지 1년인데 아직 아이소식이 없어요. 3 아이 2012/09/18 1,302
153905 예수님 믿으시는분만 답변해주세요.. 18 기도문제 2012/09/18 1,946
153904 이러다가 박근혜 낙마 시키고 딴 사람 세우는 거 아닐까 걱정.... 13 혹시 2012/09/18 1,729
153903 올케에게 누구에미라고 지칭하기도 하나요 14 아기 2012/09/18 2,081
153902 자게글 스크랩 기능은 없나요?? 1 55 2012/09/18 727
153901 백프로 현미밥할 때 불리지 못했다면 10 백프로 2012/09/18 3,213
153900 부부싸움, 정말 유치하지만 혼자 끙끙 앓다가 적어봅니다.. 7 답답해서 2012/09/18 3,102
153899 역시 애아빠보다 친정아빠가 절 더 사랑하는거 같아요 ㅎㅎ 5 아아아빠 2012/09/18 2,383
153898 캡스와 세콤 중에 어디가 좋은가요? 6 업체 추천해.. 2012/09/18 5,875
153897 강남,남자 15명정도 저녁 모임 식당 추천해 주세요. 5 소금 2012/09/18 1,445
153896 중고물품어디에 팔면 되나요? 2 ㅇㅇㅇㅇ 2012/09/18 1,055
153895 새누리당 홍사덕 전 의원, 탈당 16 세우실 2012/09/18 2,789
153894 김치 주문할만한데 소개좀.. 2 자작나무 2012/09/18 1,338
153893 응답하라 뭐가 재밌나요? 12 ... 2012/09/18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