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피터팬 남편

휴우 조회수 : 4,451
작성일 : 2012-07-13 14:04:33

남편이 3대 독자에 늦둥이막막내입니다. 9살차이 나는 누나 한분 계시구요. 자라면서 야단 한번 안맞고 자랐고 해달라는건 다 얻으면서 자랐더군요. 40 넘은 지금도 80넘은 시아버지 70대 후반 시어머니 무거운 물건 들때도 아직도 저희 남편 안시키세요. 시댁가면 아직 유치원생처럼 대접받구요. 앉으면 시도때도 없이 누워라 하면서 한여름에도 이불에 베개에....거실에 그렇게 눕혀놓고 재우십니다. 손주들은 뒷전...

그건 뭐 그분들 양육방식이고...문제는 남편이 초등 정도에서 성장이 멈춘거 같아요. 힘든 일은 절대 못해 라는 마음....유학다녀와 30대 후반에 직장 잡으면서도 편한 일, 칼퇴근에 주말 사수할 수 있는 일이 직업 찾는 조건이구요.

그렇게 편한 직장 들어가서도 아침에 조금 졸리면 연차내고 야근이라도 할라치면 거의 죽을것같이 힘들어해요. 시댁에서도 전화와서 야근이라고 아직 안왔다 그러면 "걔는 힘든 일 못하는데...힘들어서 어떻게 하냐..." 무슨 전쟁터 보낸 아들마냥 걱정이십니다. 그래봤자 8세면 끝나서 들어올건데두요.

남편이 아이들하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놀아주는 편은 아닙니다. 어쩌다 가끔 몸으로 놀아줍니다. 그러다 아이가 안경이라도 건들거나 잘못해서 좀 아프게 되면 아이를 획 집어던지거나 간혹 발로 차고는 화를 버럭 내고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그리고 5분쯤 지나보면 자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가 과학에 흥미를 들여 이것저갓 지가 책에서 읽은 내용들을 자랑삼아 얘기하면 왜 잘난척이냐며 뭐라 합니다. 아이가 잘난 척이 아니라...변명을 하니 "그래!!!너 잘났어!!내가 말 안하면 되잖아!!!" 그러고는 밥먹다가 획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공원에 가서 같이 야구도 좀 해주고 그러라고 보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같이 끼어서 했나봅니다. 어떤 아이가 하다가 "에이 씨" 했나봐요. 물론 그 아이가 잘못했죠. 그런데 남편이 "너만 욕할 줄 알아. XX&%$&XX" 입에도 담지 못할 듣도 보도 못한 욕을 아이에게 하더니 결국 울려서 보내더군요. 본인은 그 애가 먼저 욕했다고 씩씩거리구요. 제가 야단을 쳐야지 그게 뭐냐고 어른이. 그러면 왜 남의 편만 드냐고 오히려 화를 냅니다.

매사 이런 식이니 정말 남편으로서 존중감도 안들고 솔직히 같이 살고 싶은 맘도 없을 정도로 정이 똑 떨어집니다. 아이들 대학갈때까지만 참자....하는데 미칠거 같아요.

IP : 218.232.xxx.90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뽀하하
    '12.7.13 2:09 PM (110.70.xxx.15)

    헐...읽으면서 내아들은 절댜 저렇게 안키워야지...란 생각이...차라리 징짜

  • 2. ...
    '12.7.13 2:10 PM (119.194.xxx.7)

    힘드시겠어요..그런분 그래도 직장 꼬박꼬박 잘 다니는것만 해도 다행이죠..그런 분들 보면 힘든일 못견뎌서 퇴사 입사 반복하다가 결국 직장 관두시더라구요. 저 아는분이 서울대경제학과 나온 어르신인데 최고라는 외국계컨설팅회사 몇군데 퇴사입사 반복하다가 지금 노세요. 부인이 직장일 하시고..부인도 해외명문대 석사까지 한 재원이라 좋은회사 취직해서 집은 잘 굴러가긴 하지만. 참 힘들겠다 싶더라구요.

  • 3. 안바껴요.
    '12.7.13 2:10 PM (124.5.xxx.69)

    근데 성장이 멈춘것보다도 그 시댁쪽을 보세요. 두분 중 한분 그런 성향은 아닌지?? 유전일거라 생각합니다.
    생각자체가 편협하고 조잡한 사람이 원래 있어요. 연예할때는 그런 점은 못 느끼셨나요? 모자란게 순수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구요. 죽을때까지 변하지 않아요. 의외로 몸만 큰 어른들 많이 있습니다.

  • 4. 원글
    '12.7.13 2:16 PM (218.232.xxx.90)

    네...저희 시어머님이 조금 그러세요. 아버님이랑 나이차이 많이 나셔서 아버님이 정말 원하는대로 해주세요. 거기다 아버님이 월남하신 분이라 시댁도 없고 70 훨씬 넘도록 본인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시긴 했죠.
    저희 남편 다니는 회사가 정말 편한 곳이에요. 그대신 월급은 적구요. 출퇴근 시간도 좀 융통성 있구요.
    정말 아들만 둘인데 닮을까봐도 걱정이고....아이들만 아니면 갈라서고 싶어요. 아이들 대학만 들어가면 그러리라 매일 결심해요.

  • 5. 시부모때문이 아니라
    '12.7.13 2:21 PM (110.13.xxx.156)

    배려받고 자란 사람 자기 자식에게도 똑같이 하던데
    원글님 남편은 원래 그런 성향의 사람인것 같아요

  • 6. ..
    '12.7.13 2:22 PM (118.223.xxx.65)

    남편분...참 답이 없네요...헐~

  • 7. 원글
    '12.7.13 2:24 PM (218.232.xxx.90)

    어제는제가 아이스크림 먹을래? 했더니 애가 안먹는다고 하고 남편이 자기가 먹겠다고 해서 남편을 줬어요. 그런데 그때 아이가 손을 내밀며 "앗 먹을래" 했어요. 그랬더니 손을 내밀었다고 "내가 니 친구냐? 어따 손을 내밀어?" 그러더니 아이스크림을 애 손바닥에 내리꽂고는 "너 다먹어!!" 그러고 획 망으로 들어가더군요.
    몇분 후에 제가 들어가니 또 업드려 자고 있구요. 깨워서 얘기했죠. 그게 버릇이 없어보였으면 그렇게 하는거 아니라고 야단을 치지 왜 그렇게 하냐고 했더니 왜 자기만 뭐라고 하냐고 더 화를 내더라구요.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해지는거 같아요.

  • 8. 검정고무신
    '12.7.13 2:26 PM (218.55.xxx.204)

    시댁이 경제적으로 보태줄 여유있으신 집안인지요..?
    아직은 젊으니 남편이 그럭저럭 직장다니며 가족부양은 하는데 더 나이들면
    힘들다고 직장때려치울거 같아요..ㅠㅠ
    어쩜 님이 남편 늙어 먹여살려야 하는건 아닌지 걱정이네요

  • 9. ,,
    '12.7.13 2:28 PM (119.71.xxx.179)

    앞으로는 저런남자들 무지 많을거예요--;;; 아들들 우리때랑 다르게, 너무 싸고돌면서 키우더라구요.

  • 10. ....
    '12.7.13 2:32 PM (125.191.xxx.39)

    아이스크림 사건에서는 정말 할 말이 없네요.
    어떻게 참고 사세요.

  • 11. ㅇㅇ
    '12.7.13 2:36 PM (203.152.xxx.218)

    죄송한데 연애시절에는 어땠어요..
    저런 기질이 안보였나요? 아이고...
    아무리 그래도 몸만 커다란 어른이라니 ㅠㅠ
    답답하긴 하시겠어요..

  • 12. ...
    '12.7.13 2:40 PM (119.194.xxx.7)

    전 제가 아들 낳으면 저렇게 키울까봐 걱정되네요. 애기면 무조건 우쭈쭈 해주는편이라; 글쓴님 참고 사시느라 사리나오겠어요 일단 애 두명 키운다고 생각하고 지내심이...제가 결혼해보니까 남자는 진짜 의젓해보여도 막상 내남자 되고보면 애던데 저 경우는 중증이라 지금 키우는 아이의 심술궂은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키우세요; 애기 결혼하면 갈라서시더라도 그때까지는요

  • 13. ..중고딩
    '12.7.13 2:46 PM (124.5.xxx.69)

    사춘기 되면 같은 수준으로 싸우는 모습을 원글님이 담고 사셔야 할것 같네요.
    한숨나오는군요;;;; 아이들도 퇴화하듯 따라쟁이 되는 면이 어느정도 있어요.

  • 14. 피터팬전문가
    '12.7.13 3:03 PM (202.30.xxx.237)

    피터팬을 왜 거기에 갖다 붙이시나요, 듣는 피터팬 섭섭하게..

    님 남편은 그냥 망나니에요.

  • 15. 쌍무지게
    '12.7.13 3:04 PM (183.102.xxx.88)

    원글님도 원글님이지만 아이가 저런태도의 아빠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아직은 어려서 뭘 모르겠지만
    조금크면 다른아빠들과 비교되고 어른스럽지 못한 아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되네요.
    뭐 물론 세상 모든 아빠들이 다 훌륭하고 존경스럽지만은 않지만요...
    사사건건 자식에게까지 조금의 배려심도 없다면 아이들도 상처받지않을까요?

  • 16. 한글사랑
    '12.7.13 3:13 PM (183.88.xxx.75) - 삭제된댓글

    요즘은 사십넘어도 철없는 애들이 많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진짜인가 보네요.

  • 17. 동감
    '12.7.13 3:25 PM (125.128.xxx.77)

    울 남편도 그런과.. 시엄니가 종가집 맏딸,. 딸만 5에 끝에서 두번째인가 막내인가가 남자(그니까 시외삼촌)..

    시엄니가 딸하나 아들하나 뒀는데 그 아들이 너무 귀하셔서.. 시댁가면 울 남편은 등이 쇼파에 딱 붙어 있고.. 희한하게 시아버지가 남편 물갔다 주시고..

    며늘 임신해 있는데 전화해서 자기 아들 몸 챙기고 마지막 말에 너도 몸조심해라..

    다행히 님남편만큼은 아이들과 싸우지는 않네요.. 나쁜 남편들.. 왜 결혼할때 시댁 분위기가 중요한지 남편을 보면서 알겠더군요..

    늦둥이 아들도 조심해야 하구요.. 시어머니가 종가집 딸많은 집 출신인지도 꼭 봐야 한다는..

  • 18. 으와..
    '12.7.13 3:28 PM (211.114.xxx.233)

    40이 넘었는데, 저런다니 정말 저거 어떻게 개선시켜서 살지요?
    그런데 하는 행동을 보니 정말 답이 안나오네요. TV개선 프로그램 같은 것을 보면 녹화를 떴다가 본인이 그 모습을 보면 놀라면서 고치던데, 집에 cctv를 달 수도 없고..
    아님 신사의 품격처럼 녹음이라도 떠야하나?

  • 19. 유전자 불변법칙
    '12.7.13 3:45 PM (59.0.xxx.249)

    나 올해 예순 다섯 울 녕감탱이 일흔인데 42년 결혼생활동안 그 더러운 성질머리 하나도 안바뀌고 늙어갈수록 더 편협해지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은 더해갑니다.내가 오랜세월 같이 살아보며 내린 결론은
    타고난 유전자는 죽어도 못바꾼다.이겁니다.
    좋은 배우자곁에서 살면 함께 인격도 높아지지만 정말 그렇지못한 인간과 살면 사는것 자체가
    지옥이고 치욕이고 쓰레기입니다.
    포기하던지 이혼하던지 빨리 결정하세요~난 포기쪽으로 일찌감치 마음돌렸습니다.ㅠㅠㅠ~

  • 20. 원글님
    '12.7.13 3:56 PM (115.140.xxx.84)

    아이스크림 얘기 ㅡ.ㅡ
    말이 안나오네요

    자식들 제대로 제대로 키워야겠어요

  • 21.
    '12.7.13 5:11 PM (121.168.xxx.68)

    진짜에요...? 님 같이 어떻게 사시나요? ㅠㅠㅠㅠ

    애들이 저러면 귀엽기라도 하지.. 다큰 어른 것도 늙어가는 어른이 저러면 욕만 먹져!!

    아 징그러....ㅠㅠ

  • 22. 원글
    '12.7.13 5:34 PM (218.232.xxx.90)

    정말 고칠 수 없는 성격인거 같아요. 자기 몸 끔찍히 아끼고 다른 사람때문에 몸을 조금이라도 쓰는 날에는 한숨쉬고 그거땜에 뭐도 해야하는데 못했네 투덜거리고 장모님 앞에서 다리 한쪽 다리는 소파 어깨받이에 올리고 한다리는 소파에 놓고 그러고 있어요.
    정말이지 가정교육 그지같이 받았다고 말하고 싶은거 겨우 참고 살아요.
    다행히 시댁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요. 그리고 저는 친정에서 주신다고 하는 유산이 꽤 많아요. 정말 애들땜에 버티고 사는데 애들 대학만 가면 갈라서고 싶어요.
    자신이 뭐가 문젠지 몰라요.
    연애할때는 잘 몰랐던거 같아요. 눈에 뭐가 씌었는지. 근데 첫애 낳고는 시어머니 시아버지 당연히 막 태어난 아기니까 관심이 갔겠죠. 병원에 있고 산후 조리 하는 동안 애기보러 오셔서는 남편은 신경을 별로 안썼나봐요. 그랬더니 삐지더라구요. 아무도 자기한테 밥먹었냐고 관심도 안갖는다고. 혼자 삐져서는 구석에 누워있길래 장난인가 긴가 민가 했는데 그런 사람이었나봐요. 어머님 아버님도 그때만 잠시 지금은 자기 아들밖에 몰라요. 손주들은 존재감 제로...
    저희 아버님 굉장히 성실하시고 바른 분이세요. 그런데 아들한테는 월남하고 외로우셔서 그랬는지 뭐든 오냐오냐 하시더라구요. 제가 위에 쓴 거 말씀드리면 당신 아들이 지킬건 지켜야 하는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아들 편들어요. 저희 남편이 어머님께 조금 버릇없이 대들고 그래도 어머님한테 뭐라고 하세요. 왜 애를 건드냐고.
    그냥 본인이 바르게 살아서 아이에게 보여주는게 다는 아닌거 같아요. 가르쳐야지.

  • 23. ............................
    '12.7.13 8:09 PM (188.154.xxx.236)

    참고 사는 원글님의 속이 심히 궁금합니다.
    다 까맣게 타거나 썩어 문드러졌겠네요.
    저거 평생갑니다. 절대 안 좋아져요. 아시잖아요... ㅡㅡ;;

  • 24. 헬레나
    '12.7.13 9:05 PM (218.146.xxx.146)

    아이쿠야.... 눈앞이 캄캄하네요. 저같으면 재수가 없어서 바로 헤어졌을 텐데. 님 대인배십니다ㅜㅜ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8579 상가에 벽에서 물이 들어온답니다 물이샌다해요.. 2012/07/13 1,303
128578 궁상인가요?아닌가요? 3 궁상? 2012/07/13 1,891
128577 수제간식 중 상어연골요. 4개월되는 강쥐도 먹을 수 있나요 2 애견 2012/07/13 1,371
128576 쿠쿠와 쿠첸 7 밥솥 2012/07/13 3,566
128575 연변족 대림2동에서 25 헤파토스 2012/07/13 5,502
128574 최근 제평 가보신분? ... 2012/07/13 1,610
128573 요즘 겨울옷 사기 좋은거 같아요 4 건지다 2012/07/13 4,036
128572 가끔씩 중요한 글들 보면요~~~ 3 궁금해요 2012/07/13 1,443
128571 수경 추천해주세여~ 1 .. 2012/07/13 2,314
128570 중공 조선족 이젠 문화까지 사기.. 2 헤파토스 2012/07/13 2,298
128569 남편에겐 제가하는무슨말도 거슬리나봐요 9 은송이 2012/07/13 3,675
128568 중국하고도 정보협정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2 운지 2012/07/13 1,049
128567 퇴직금 중간정산 계산금액 문의드립니다 1 갈곳없는아짐.. 2012/07/13 2,692
128566 화장의 중요성을 알게해주는 김희애사진 19 화장 2012/07/13 15,547
128565 박근혜 ‘한마디’에… 의원들 일제히 “정두언, 黨 떠나라” 4 세우실 2012/07/13 2,010
128564 무서운 영화 추천 25 .. 2012/07/13 2,618
128563 두타현,펀치볼 어떤 곳인가요? 2 가보신 분 .. 2012/07/13 1,754
128562 토지보상여쭤요 터널이라는데 2 다람쥐여사 2012/07/13 3,057
128561 새벽에 발신제한 표시로 전화가 왔어요 2 헤라 2012/07/13 3,119
128560 된장찌개 홀라당 태워먹었어요~~~ㅠㅠ 3 된장 2012/07/13 1,346
128559 블랙해드 제거 좋은 제품 추천요! 3 코 피지 2012/07/13 2,690
128558 종로쪽 맛있는 음식점 추천해주세요(추천해주시면 좋은일 생기실거예.. 6 고민 2012/07/13 1,858
128557 생아몬드는 어떻게 보관하나요? 2 2012/07/13 2,635
128556 남대문 휴가전에 세일 언제 하나요? 세일 2012/07/13 1,367
128555 길 위의 대통령 - 정동영 (유인경 경향신문 부국장) 4 prowel.. 2012/07/13 8,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