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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워온 새끼새 후기입니다

흥부마눌 조회수 : 3,410
작성일 : 2012-07-10 16:34:45

그사이에 다시 새집 파는 데 가서 새집 사서 지금 남편이 나뭇가지 높은 데다가 매달아 주고 있어요.

아무래도 베란다에 새장을 매달아 놓으니 위가 열려 있어도 어미새가 먹이 주기에 불편한가봐요.

온갖 것을 다 물어 오기는 하는데 입으로는 못넣어 주고 있어요.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줄 수 있는데 못하네요.

그래서 생각끝에 다시 나무로 된 새집을 사다가 나뭇가지에 올려 주기로 했어요.

조류 뭐시기엔가 도움 전화를 했더니 도움은 커녕 야생 조류를 집에서 키우면 불법포획에 해당한다는 주의만 듣고...

얼른 그런 거는 아니라고 해명하고 끊었네요. 아마도 보호종에만 관심을 두는듯...

남편이 어제 오늘 쉬는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오로지 새에만 정신이 팔려 있네요.

새끼새는 어미만 날라오면 푸드덕거리면서 날려고 애를 쓰고 있어요.

곧 기운차리면 같이 날라가겠죠?

자비심 많은 남편 조금 피곤하네요.

IP : 203.238.xxx.2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비심 많은 남편
    '12.7.10 4:43 PM (121.177.xxx.165)

    복 받으실 겁니다.

  • 2. 사슴해
    '12.7.10 4:47 PM (121.160.xxx.52)

    ㅎㅎㅎ 아이가 있으시다면 엄청나게 큰 교육이 될겁니다.

  • 3. ㅎㅅㅎ
    '12.7.10 4:50 PM (210.183.xxx.7)

    텃밭 분양받으셔야겠어요. 박씨 물고 오면 심게요. 그나저나 어미새가 참 책임감이 투철하네요...

  • 4. ^^
    '12.7.10 4:50 PM (163.152.xxx.40)

    아까 올리신 글의 여운이 있네요
    새끼새를 새새끼로 읽었어요
    새끼새가 무사히 어미랑 날아가길 빌어요

  • 5. 딸아이가
    '12.7.10 4:51 PM (203.238.xxx.24)

    동물의 모성애를 진심으로 느끼나봐요.
    그간 아빠와 사이가 좀 안좋았는데 이번일로 좀 감동받은듯 해요

  • 6. 남편은
    '12.7.10 4:52 PM (203.238.xxx.24)

    계속 새새끼라고 하네요^^

  • 7. ㅎㅎ
    '12.7.10 4:53 PM (121.171.xxx.240)

    그 정성에 저도 감동이네요.
    아까는 새새끼 란 말 때문에 얼마나 웃었던지...
    웃음과 감동을 한꺼번에 주셨어요. ㅎ

  • 8. 원글님!
    '12.7.10 4:59 PM (222.106.xxx.220)

    너무 맘착한 남편을 두셨으니
    분명히 나중에 로또 혼자 1등당첨되서 초재벌 되시리라 믿습니다!

    감사드려요~

  • 9. 복받으실거에요
    '12.7.10 5:01 PM (183.98.xxx.90)

    흥부놀부 이야기 생각나요!!! 귀한 생명 살려주셨으니 복받으실겁니다.

  • 10. 저도
    '12.7.10 5:13 PM (125.187.xxx.175)

    새새끼로 읽었어요.
    측은지심 많은 남편님 때문에 수고롭기는 해도 내 남편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안도감 느껴지지 않으세요?
    ^^
    가여운 새새끼 툭 차버릴 사람도 분명 있을텐데...

  • 11. 원글님 복 받으실 거에요~^^
    '12.7.10 5:15 PM (114.29.xxx.212)

    이생에서 복 많이 받으시고 다음 생에선 고소영이든 누구둔 원하시는 사람으로 태어나실 거에요~~~

  • 12. ㄴㅁ
    '12.7.10 5:18 PM (115.126.xxx.115)

    그게 마음이 있어도
    몸으로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데..

    어쨌든 새끼 새가 어서
    회복하길!!!

    스무 살때 처음으로 새가 직접 지은
    집 보고 멘붕왔던 저로서는...파이팅!!!!!!

  • 13. 아이구 감사요
    '12.7.10 5:33 PM (203.238.xxx.24)

    관심가지시고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께도 복많이 ~~
    죙일 거기 매달려 있는 남편한테 잔소리 좀 했는데
    칭찬 좀 해줘야겠네요.
    저도 다음 생에는 얼굴로 히트치는 생으로 살고 싶었는데 고소영은 아니구요.
    제가 좀 어떤 사람인지 잘 아는 사람에게 들어서 대충 알거든요.
    전 말간 송혜교 스타일이 좋아요^^
    며칠있다가 다음 후기도 올릴게요.

  • 14. 그 새끼새는
    '12.7.10 5:35 PM (27.115.xxx.134)

    훗날 님에게 박씨 하나를 주게됩니다.
    그리하여...

  • 15. dd
    '12.7.10 5:39 PM (58.143.xxx.171)

    그 씨를 받은 원글님은 이게 뭐야? 하면서 아파트 베란다에 휙 던져버리고
    그씨가 싹을틔워서 아파트보다 더 커지게 되는데...

  • 16. 참새가
    '12.7.10 5:42 PM (203.238.xxx.24)

    제일 웃겨요.
    까치집은 옆에 메타세콰이아에 지어놓았는데 그 앞에 감나무까지 자기영역으로 치나봐요
    거기 속에 들어가 난리치니까 얼른 참새가 날라오더라구요.
    감나무속에 세 종류 새가 와당탕 난리치더니 지금은 코스를 바꿔서 까치를 방해안하고 날라다녀요.
    근데 참 부지런히도 먹이를 날라오네요. 오로지 새끼 먹이는데만 신경쓰는듯.
    실제로는 주지도 못해요. 남편이 왜 새머리라고 하는 지 이해된다고...요령이 없다네요

  • 17. ..
    '12.7.10 6:18 PM (110.70.xxx.92)

    동화 한편 읽는 기분이네요^^
    까치의 출연, 구경온 오지랍퍼 참새.. 푸드득 거리면서 안부를 묻는 아기새와 어미새..
    모든 장면이 동화처럼 눈앞에 그려지구요
    행복한 이야기에요
    라디오같은곳에 사연 보내보세요 사진두 찍어서 올리시면 박씨대신 상품 받으실것같아요
    원글님 감사해요

  • 18. 근데
    '12.7.10 6:57 PM (180.64.xxx.209)

    무슨 새에요? 새 종류가...
    사진 좀 찍어서 보여주시면...

  • 19. ..
    '12.7.10 6:59 PM (112.186.xxx.118)

    어디서 그러더라고요
    야생동물이 집에 들어 오는건 살려 달라는 뜻이래요
    그걸 잡거나 그러면 진짜 나중 안좋은일 생긴다고..
    그 복 누가 받을까요?
    제 생각에는 님 자식들한테 다 갈꺼 같아요

  • 20. ///
    '12.7.10 8:36 PM (1.176.xxx.151)

    원글님 원글님 남편님 짱이에요!!복받으실꺼에요!!

    제가 태어나기 전 옛날옛날에
    저희 할머님 댁에 거짓말 좀 보태서 송아지만한 노루가 들어왔대요
    그 노루를 잡아서 드셨대요
    그 후부터 집구석이 되는 일이 없었다고 저희 어머니가 말씀하시더군요
    그냥 생각나서....적어봅니다..

  • 21. 조두가
    '12.7.10 9:04 PM (58.143.xxx.24)

    이해된다니 아 너무 재밌네요. 어미새가 안타깝긴 한데 새머리 하니 넘 웃겨요.

  • 22. 새끼새
    '12.7.10 9:12 PM (118.216.xxx.116)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집 계단에서 바들바들 떨고 날지 못하던 새를 집 베란다 나뭇가지위에 올려줬는데
    한 5시간? 만에 훌쩍 날아가 버리더라구요
    잠시 쉴곳이 필요했던건지 .. 한참을 지켜봤는데 이나무에서 저나무로 전봇대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다
    아주 잘 날아가더라구요
    뒤도 안돌아보고... 무심한 녀석

  • 23. ..
    '12.7.11 4:24 AM (116.33.xxx.154)

    원글님 자녀분들 잘 될 거에요.
    또 후기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24. 훠리
    '12.7.11 11:29 AM (116.120.xxx.4)

    자꾸 새끼새 인데 새새끼로 봐요.ㅠㅠ
    눈을 파고싶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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