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떄만 해도 엄마가 영원히 늙지 않으실 줄 알았어요.
근데 제가 부쩍 자라서 엄마를 보니... 저는 이렇게 커져있는데 엄마는 점점 작아지시더라구요
그 현실이 너무 받아들이기 힘들고 가끔 슬퍼져요. 지금 연세는 아직 50대이신데요
엄마가 몸이 건강하신 편은 아닌데 병원도 잘 안 가려고 하시고 그냥 계신데 주위에 아픈 사람도 워낙 많고
하다 보니까 불안하기도 하고 엄마도 저렇게 아프시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예전에는 TV에 아픈 사람들이 나오거나 아니면 그런 주제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를 방영할 때면 생각없이 봤는데
요즘은 조금이라도 그런 게 나오면 보기 힘들어서 채널을 돌려요. 누가 아프다는 말 한두마디만 나와도
감정이 울컥 하더라구요. 얼마 전 신하균 때문에 우연히 본 브레인에서 송옥숙씨가 투병끝에 돌아가시는 장면이
나왔는데 너무너무 슬펐어요..........
건강하다가 덜컥 아프신 분도 있고 하니깐... 더 불안하고요
가끔씩 엄마가 없는 삶을 생각해보는데 견디기 힘들 정도로 괴롭고 그러네요
엄마도 가끔 엄마 없으면 어떻게 살래 뭐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데 잘때마다 힘들고
다른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엄마생각이 불현듯 떠오르면 몸이 떨려요. 일상생활에 최선을 다하는게 엄마한테 효도
하는 길이라고 생각돼서 열심히 하려고 있긴 하지만요...
혹시라도 엄마가 돌아가시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그 고통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 수 있을지도 걱정이구요
그나마 종교에 의지하고 있긴 한데 종교에 의지하면 마음이 좀 편안해져요. 근데 그것도 잠시 뿐이구요
엄마 생각만 하면 눈가에 눈물부터 맺히네요 요즘은... 끼니도 자주 거르시고 새벽부터 일 나가시는 직업인데
빨리 돈 벌어서 쉬게 해드리고 싶어요.
아래에 엄마가 너무 보고싶다는 분이 계셔서 저도 울컥해서 글 써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