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미 새끼들 7마리 눈은 확연히 좋아졌어요. 완전하다고 봐도 되겠지만, 두 번 더 넣어주라고 합니다. 설사는 아직 계속이구요. 어미가 설사를 좀 심하게 해요. 그런데 보미는 이상한 습관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물을 먹을 때 두 발을 담그고 먹어요. 그래서, 넓은 그릇말고 좀 좁은 그릇에 담아줬더니 또 다 먹고 발을 담금니다..왜 그럴까요? 밖에서 먹을 때도 그랬는데, 집 안에서도 그러는거 보니 몸에 밴 습관같아요. 그러니 일 보고 발로 모래를 덮는데 그걸 물그릇에 넣고 새끼들도 그 물을 먹으니 아마 어미한테서 전염된게 아닌가..그런 생각도 스치네요.
보미는 어제 밤 새끼들과 잤어요. 하루 한 번은 나갔다가 3시간 정도, 길면 6시간 밖에서 머물다 와요.
그리고, 고아인 새끼냥이는, 배가 점점 풍선처럼 부풀러 오고 걷는것도 비틀비틀 해서, 병원에 다시 데리고 갔어요. 오늘 밤은 병원에서 보내고, 뭐가 문제인지는 내일 쯤 알 수 있을거 같습니다. 첫 날 다 같이 구충제를 투여했는데, 이게 종류가 여러가지인가봐요. 오늘 제가 이녀석 변을 들고갔는데, 또 뭐가 있다네요. 케이지 안에서 보통 어린 냥이들은 혼자 이리저리 놀거든요. 쥐 장난감이라도 주면. 근데 이 녀석은 꼼짝을 안해요. 먹고 누워있다 화장실 가는게 다 예요. 문을 열면, 절 열심히 따라다닙니다. 그런데 우리 나비가 유독 어린 냥이들을 더 싫어해서 나비 내보내고, 보미도 나갔을때 때 좀 오래 밖에 뒀어요. 다리 힘이라도 좀 기르라고. 여튼, 큰 병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의사말로는 좀 창백한거 같다고 하거든요. 이 동네 길고양이들이 뻔한데, 누가 새끼를 낳았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알기론 보미 밖에 배부른 녀석이 없었거든요.
아까 옆집 가족이 여행에서 돌아와 아이들과 냥이 구경하러 왔어요. 아직 다른 사람들이 낮설어 모조리 책장밑으로 숨네요. 보미는 부엌 어디쯤 숨어있고. 그러더니, 화장실이 급했는지 우리나비 화장실을 사용했더라구요. 엄청난 설사를 해서 모래 바꿔줘야겠어요. 아직 우리나비는 괜찮은데 전염이라도 되면 큰일이니..보통 여분으로 한 두 박스를 더 사두는데, 이번엔 떨어져서 사러나갔다와야 겠습니다.
많은 사진중에 일단 몇 장 만 올려볼께요. 턱시도 새끼냥이가 엄마와 있는 모습인데요. 새끼도 엄마를 구루밍 해주더라구요. 이름을 다 붙이고, 옆에 성별 적은 노트들고 약도 주고 해야해요. 아니면 누굴 줬더라 헷갈려서요. 턱시도는 도레미파솔라시도 중 '라' 이구요 암놈이예요. 일곱마리 중 암놈이 세마리 숫놈이 네마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