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 자체가 영리함과는 거리가 아주 먼 것같아... 괜히 우울해지는 밤이네요..
외모, 성격, 재능... 타고난 그 무엇도 특출난거 없이 그저그런...
하지만 남들과 조금 다른 면이라면 반듯하고 진지한 품성, 그리고 노력과 끈기력이 있다는 정도?
국내에서 박사학위받고 괜찮은 직장에서 일하는 결혼6년차 주부예요.
제 직장 구성원들은 업무특성상 거의 학위를 받은 사람들인데요..
어쩌면 하나같이 외모, 성격, 학벌도 출중하고
인간관계나 처세도 놀랍도록 영리하게 잘들 합니다.
저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점이 없어서 매사에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삶이었고
작은 일에도 마음을 다해 성심껏 하는 편이라 항상 지치고 힘에 부치는 듯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략적으로, 그리고 큰 힘들이지 않고 일하는 것 같아요..
더욱 놀라운 것은 저는 직장일을 해내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동료들은 일과 삶을 어찌나 조화롭게 잘들 꾸려나가는지.... 저혼자만 지진아가 된듯한 기분이랄까요?
공부하느라 결혼도 늦었고, 결혼하자 곧 직장을 구하게 되어 적응하고 자리잡느라
마흔이라는 늦은 나이임에도 아직 아이가 없어요...
주위에서는 일이 문제냐고... 임신이 가장 급하지 않냐고...
왜그렇게 어정쩡하게 살아가냐고들 하시는데
직장을 다니고 있는 이상, 제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임신을 하는것도 옳은 일이 아닌것 같고
또 제 능력부족으로 제몫의 일을 하면서 임신을 할 엄두도 안나고... 또 임신이 되지도 않더라구요...
결혼안한 싱글들은 나름의 인생을 즐기면서도 일도 잘하는것 같고
결혼한 동료들은 애 둘씩 거뜬히 건사하면서도, 직장일에 대외활동 까지 잘들하시는데
저는 일만으로도 항상 저의 베스트를 다해야 겨우 몫을 다하는 정도이니...
그러고 집에 돌아오면 제 개인적 삶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하고....
가진것 감사하면서도... 이나이에 부질없는 열등감인지...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하기만 제인생...
이나이가 되었어도 뭐하나 똑소리나게 영리하게 하는것 없는...
답답하고 미련한거 알면서도 마음은 잘 움직이지 않는...
어정쩡한 제인생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