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혜 좀 나눠 주세요. (육아)

5세 남아 조회수 : 1,489
작성일 : 2012-07-05 17:19:38
저는 회사에 있는데 5세 아들이 수시로 전화를 해서 올 때 선물 사 오라고 조릅니다.
저는 이제껏 선물은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이렇게 1년에 3번 받는 것이라는 방침을 고수해 왔고 한동안 잘 먹혔는데 올해 들어 선물 사달라고 조르는 횟수가 부쩍 늘었구요. 
제가 일찍 퇴근할 거라고 했다고 늦어졌을 경우 등 약속을 못 지키면 미안해서 집 앞 문구사에서 500원~800원 정도 하는 자잘한 것들을 사다 준 적은 몇 번 있습니다. 
방금 아이가 전화해서 엄마 1, 2번 중에 고르세요. 1번, 선물 사오고 일찍 온다. 2번, 선물 사오고 늦게 온다. 
그래서 제가 선물 안 사가고 일찍 가겠다고 했더니 그건 보기에 없다. 1, 2번 중에만 골라라...
오늘이 무슨 날인데 선물을 사가야 하느냐, 너는 선물 사 달라고 날마다 조르면 어떡하느냐, 엄마가 어떻게 날마다 선물을 사가냐, 등등 제가 말을 하면 아들은 언제 엄마가 날마다 선물을 사 왔느냐, 엄마는 천 원도 없냐, 엄마는 돈 벌어서 다 어디다 쓸거냐, 나한테 쓰는 돈이 아깝냐, 엄마가 선물을 자꾸 안 사주려는 걸 보니 날 미워하는 게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끊습니다. ㅠㅠ
아이 보다 말빨이 달려서 설득하지 못하고 매번 상처만 주고 끊습니다. 회사에서 전화 오래 붙들고 있을 수도 없어 일단 끊자, 이런 일로 전화하면 엄마 회사 있을 때는 전화 안 받겠다.. 이러고만 있는데...
아이를 혼내거나 윽박지르지 않고 좋게 타이르면서도 이런 소리 안 하게 할 좋은 방법 없을까요?
IP : 66.216.xxx.5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나물
    '12.7.5 5:22 PM (218.152.xxx.206)

    ㅋㅋㅋ
    5살인데 벌써 협상의 달인인데요?

  • 2. 귀염
    '12.7.5 5:24 PM (121.134.xxx.90)

    5살 맞아요? ㅎㅎ 너무 귀엽네요
    하지만 휘둘리지는 마세요~

  • 3. 콩나물
    '12.7.5 5:25 PM (218.152.xxx.206)

    그냥 똑같은걸 잔뜩사서 (색종이 같은거) 갈적마다 하나씩 들고 가세요.
    본인도 계속 받다보면 시큰등 해 지곘죠.


    저도 5살 키우는데 문방구를 너무 사랑하세요.
    아이 눈에는 백화점처럼 보이는 듯

  • 4. 항상 어렵지만...
    '12.7.5 5:32 PM (175.115.xxx.226)

    빨간오토바이사줘란 책을 추천드립니다...
    원글님댁 아이는 직장에간 엄마사이의 애정관계가 얽혀있는거 같아 조금 다를수도있지만
    거기 물건사달라고 조르는 아들이 하고싶은 말과 엄마가 하고싶은말이 다있더라구요

  • 5. 원글
    '12.7.5 5:42 PM (66.216.xxx.50)

    6시 퇴근인데 집에 가서 써 먹으려고 하는데 신속히 답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1월생이라 5살 치고는 말을 잘 하는 편일 것입니다. 위로 7살 누나가 있는데 아들, 딸이 다른 건지, 7살, 5살이 다른 건지 딸은 수월하게 키운 것 같은데 아들은 훨씬 어려워요.
    아이가 저를 완전히 믿지 못하는 것은 맞습니다. 두 돌까지는 할머니가 키우다시피 했고 4살 때부터 최근까지는 제가 직장 다니면서 자격증 공부를 했고 야근도 잦았습니다.
    엄마가 시간을 같이 못 보내 준 것에 비해 놀랍도록 어른스럽다 했더니 6월에 야근도, 공부도 다 끝나고 그 동안 못 준 사랑 다 주겠다고 했더니 저렇게 조르는게 시작 됐습니다.
    나름 경제관념이나 욕구 제어 능력 등을 심어 주려고 노력했던 터라 계속 안 된다고만 했는데, 그 동안 사랑 많이 못 준거 생각하면 이 정도는 해 달라는 대로 해 볼까 싶기도 하고 그러다 버릇이 나빠져서 떼쟁이 어린이가 될까 두렵고 정말 어려워서 지혜 구합니다.
    빨간 오토바이 사줘라는 책 읽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6. ...
    '12.7.5 5:44 PM (210.183.xxx.7)

    빨간오토바이사줘.. 저도 꼭 사 봐야겠네요. 묻어서 감사합니다 ^^;

  • 7. ...
    '12.7.5 6:27 PM (123.109.xxx.36)

    꼭 뭐가 갖고싶은게 아니라면
    그냥 애정을 확인하고싶은거에 가까워요
    색종이로 뭔가를 접어서 하나씩 들고간다든가
    특이하게 생긴 나뭇잎, 아니면 꽃
    돌멩이 이런거 들고들어가서 얘기를 많이해주세요
    이 돌멩이는 니가 어렸을때 보고 놀던 무당벌레 닮았지? 선물이야
    이렇게요
    어른이 생각하는 것과 다를수도있어요

  • 8. 원글
    '12.7.5 6:41 PM (66.216.xxx.50)

    앙.. 우리 애가 좀 영악한가 봐요.
    콩나물님/...님/ 문구사에서도 1000원 이하 쓸만한 물건을 찾기가 쉽지가 않은데 수수깡이 700원이라 한 번 사 줬거든요. 몇 달 후에 다시 한 번 사 갔는데 어떻게 똑같은 걸 두 번 주냐고, 좋아하지도 않는 걸.. 이건 선물도 아니고 엄마는 내 마음도 모른다고 울었어요.ㅠㅠ
    나뭇잎, 꽃 이런 거 가지고 좋아할 나이는 지나버렸거나 때가 많이 묻은 것 같아요. 그만큼 순수하지는 않아요...ㅠㅠ 제가 추측하기로는 자기는 엄마가 회사를 안 다니고 자기랑 놀아 줬으면 좋겠고, 돈 번다고 같이 못 있어 주는 것이니 그럼 돈으로 보상을 해 줬으면 좋겠고, 선물의 액수만큼 자기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겠다고 저에게 으름장을 놓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마음은 다 받아 주면 버릇 버릴 것 같고 안 받아 주자니 사실 500원, 1000원짜리 매일 사 주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해 줘 볼까 싶기도 하고.. 어떤 게 현명한 방법인지 모르겠어요.
    일이 늦어져서 아직 퇴근 못하고 있습니다. 댓글 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9547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여성부 예산 25배 올린이유는 뭘까요? 2 .. 2012/08/15 1,149
139546 조미료에 대한 편견 ㄷㄷ 109 2012/08/15 13,924
139545 바운받은 영화 중 뭐 볼까요? 째째한 로맨스 재미있나요? 5 tint 2012/08/15 1,304
139544 베이킹한지 일년째 이제 손에 익으니 지르기만.. 6 ... 2012/08/15 2,276
139543 다들 뭐하고 계신가요? 23 비내리는 소.. 2012/08/15 4,171
139542 기름튀지않고 구워먹기 삼겹살 2012/08/15 1,126
139541 지금날씨좀 알려주세요~ 3 천안과안성~.. 2012/08/15 803
139540 동네 컴퓨터 가게에서 컴퓨터 지르고 왔네요 ㅠㅠ 12 ㅇㅇ 2012/08/15 2,947
139539 5세여아와 여행 사이판vs괌vs세부 어디가 좋을까요? 5 ... 2012/08/15 4,085
139538 `중매쟁이 CEO` 선우용여 사기혐의 피소, 경찰 "피.. 3 중매만 하셔.. 2012/08/15 4,641
139537 좀벌레가 자꾸 방바닥, 주방 벽에서 발견되요!!!! ㅠ ㅠ 좀벌렝 2012/08/15 2,883
139536 올 중3부터 근거리배정으로 바뀐다는데요... 5 문의 2012/08/15 2,458
139535 워터프루프되는 비비나 파운데이션 어디께 좋은가요?? 급질 2012/08/15 831
139534 '인기 만발' 손연재, 메달 없이도 최고의 런던 스타 26 ,. 2012/08/15 4,901
139533 이혼한 집 자녀의 취직 9 문의드립니다.. 2012/08/15 3,896
139532 영어문법 문제 풀어주세요.. 5 부정관사 2012/08/15 870
139531 하이스쿨 뮤지컬 구입문의. 좀 알려주세요 4 dvd 2012/08/15 729
139530 저학년 놀기좋은 숙박포함 워터파크? 7 2012/08/15 2,171
139529 서평 샬랄라 2012/08/15 690
139528 지갑분실 1 파란자전거 2012/08/15 972
139527 독립투사 후손 vs 친일파 후손 15 해방은 언제.. 2012/08/15 3,047
139526 우연히 윤봉길 의사의 동영상을 보고... 10 대한독립만세.. 2012/08/15 1,339
139525 세스코광고...좀 혐오스럽지않으세요? 6 ㅡㅡ 2012/08/15 1,909
139524 화장실 냄새 없애려면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까요 5 가을단풍 2012/08/15 2,599
139523 내년부터 보육비 올 스톱인가요? 애기엄마 2012/08/15 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