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혜 좀 나눠 주세요. (육아)

5세 남아 조회수 : 1,458
작성일 : 2012-07-05 17:19:38
저는 회사에 있는데 5세 아들이 수시로 전화를 해서 올 때 선물 사 오라고 조릅니다.
저는 이제껏 선물은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이렇게 1년에 3번 받는 것이라는 방침을 고수해 왔고 한동안 잘 먹혔는데 올해 들어 선물 사달라고 조르는 횟수가 부쩍 늘었구요. 
제가 일찍 퇴근할 거라고 했다고 늦어졌을 경우 등 약속을 못 지키면 미안해서 집 앞 문구사에서 500원~800원 정도 하는 자잘한 것들을 사다 준 적은 몇 번 있습니다. 
방금 아이가 전화해서 엄마 1, 2번 중에 고르세요. 1번, 선물 사오고 일찍 온다. 2번, 선물 사오고 늦게 온다. 
그래서 제가 선물 안 사가고 일찍 가겠다고 했더니 그건 보기에 없다. 1, 2번 중에만 골라라...
오늘이 무슨 날인데 선물을 사가야 하느냐, 너는 선물 사 달라고 날마다 조르면 어떡하느냐, 엄마가 어떻게 날마다 선물을 사가냐, 등등 제가 말을 하면 아들은 언제 엄마가 날마다 선물을 사 왔느냐, 엄마는 천 원도 없냐, 엄마는 돈 벌어서 다 어디다 쓸거냐, 나한테 쓰는 돈이 아깝냐, 엄마가 선물을 자꾸 안 사주려는 걸 보니 날 미워하는 게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끊습니다. ㅠㅠ
아이 보다 말빨이 달려서 설득하지 못하고 매번 상처만 주고 끊습니다. 회사에서 전화 오래 붙들고 있을 수도 없어 일단 끊자, 이런 일로 전화하면 엄마 회사 있을 때는 전화 안 받겠다.. 이러고만 있는데...
아이를 혼내거나 윽박지르지 않고 좋게 타이르면서도 이런 소리 안 하게 할 좋은 방법 없을까요?
IP : 66.216.xxx.5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나물
    '12.7.5 5:22 PM (218.152.xxx.206)

    ㅋㅋㅋ
    5살인데 벌써 협상의 달인인데요?

  • 2. 귀염
    '12.7.5 5:24 PM (121.134.xxx.90)

    5살 맞아요? ㅎㅎ 너무 귀엽네요
    하지만 휘둘리지는 마세요~

  • 3. 콩나물
    '12.7.5 5:25 PM (218.152.xxx.206)

    그냥 똑같은걸 잔뜩사서 (색종이 같은거) 갈적마다 하나씩 들고 가세요.
    본인도 계속 받다보면 시큰등 해 지곘죠.


    저도 5살 키우는데 문방구를 너무 사랑하세요.
    아이 눈에는 백화점처럼 보이는 듯

  • 4. 항상 어렵지만...
    '12.7.5 5:32 PM (175.115.xxx.226)

    빨간오토바이사줘란 책을 추천드립니다...
    원글님댁 아이는 직장에간 엄마사이의 애정관계가 얽혀있는거 같아 조금 다를수도있지만
    거기 물건사달라고 조르는 아들이 하고싶은 말과 엄마가 하고싶은말이 다있더라구요

  • 5. 원글
    '12.7.5 5:42 PM (66.216.xxx.50)

    6시 퇴근인데 집에 가서 써 먹으려고 하는데 신속히 답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1월생이라 5살 치고는 말을 잘 하는 편일 것입니다. 위로 7살 누나가 있는데 아들, 딸이 다른 건지, 7살, 5살이 다른 건지 딸은 수월하게 키운 것 같은데 아들은 훨씬 어려워요.
    아이가 저를 완전히 믿지 못하는 것은 맞습니다. 두 돌까지는 할머니가 키우다시피 했고 4살 때부터 최근까지는 제가 직장 다니면서 자격증 공부를 했고 야근도 잦았습니다.
    엄마가 시간을 같이 못 보내 준 것에 비해 놀랍도록 어른스럽다 했더니 6월에 야근도, 공부도 다 끝나고 그 동안 못 준 사랑 다 주겠다고 했더니 저렇게 조르는게 시작 됐습니다.
    나름 경제관념이나 욕구 제어 능력 등을 심어 주려고 노력했던 터라 계속 안 된다고만 했는데, 그 동안 사랑 많이 못 준거 생각하면 이 정도는 해 달라는 대로 해 볼까 싶기도 하고 그러다 버릇이 나빠져서 떼쟁이 어린이가 될까 두렵고 정말 어려워서 지혜 구합니다.
    빨간 오토바이 사줘라는 책 읽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6. ...
    '12.7.5 5:44 PM (210.183.xxx.7)

    빨간오토바이사줘.. 저도 꼭 사 봐야겠네요. 묻어서 감사합니다 ^^;

  • 7. ...
    '12.7.5 6:27 PM (123.109.xxx.36)

    꼭 뭐가 갖고싶은게 아니라면
    그냥 애정을 확인하고싶은거에 가까워요
    색종이로 뭔가를 접어서 하나씩 들고간다든가
    특이하게 생긴 나뭇잎, 아니면 꽃
    돌멩이 이런거 들고들어가서 얘기를 많이해주세요
    이 돌멩이는 니가 어렸을때 보고 놀던 무당벌레 닮았지? 선물이야
    이렇게요
    어른이 생각하는 것과 다를수도있어요

  • 8. 원글
    '12.7.5 6:41 PM (66.216.xxx.50)

    앙.. 우리 애가 좀 영악한가 봐요.
    콩나물님/...님/ 문구사에서도 1000원 이하 쓸만한 물건을 찾기가 쉽지가 않은데 수수깡이 700원이라 한 번 사 줬거든요. 몇 달 후에 다시 한 번 사 갔는데 어떻게 똑같은 걸 두 번 주냐고, 좋아하지도 않는 걸.. 이건 선물도 아니고 엄마는 내 마음도 모른다고 울었어요.ㅠㅠ
    나뭇잎, 꽃 이런 거 가지고 좋아할 나이는 지나버렸거나 때가 많이 묻은 것 같아요. 그만큼 순수하지는 않아요...ㅠㅠ 제가 추측하기로는 자기는 엄마가 회사를 안 다니고 자기랑 놀아 줬으면 좋겠고, 돈 번다고 같이 못 있어 주는 것이니 그럼 돈으로 보상을 해 줬으면 좋겠고, 선물의 액수만큼 자기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겠다고 저에게 으름장을 놓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마음은 다 받아 주면 버릇 버릴 것 같고 안 받아 주자니 사실 500원, 1000원짜리 매일 사 주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해 줘 볼까 싶기도 하고.. 어떤 게 현명한 방법인지 모르겠어요.
    일이 늦어져서 아직 퇴근 못하고 있습니다. 댓글 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8478 위키드 초등 일학년 남자아이랑 보기 괜찮을까요? 3 뮤지컬 2012/08/12 1,302
138477 다리가 부었어요~~ 벌레 2012/08/12 719
138476 배드민턴이 올림픽 제외종목에 거론되네요. 4 용대 2012/08/12 2,955
138475 강아지피부 5 걱정되네요 2012/08/12 2,235
138474 수시 어딜 써야 할지.. 2 고 3 엄마.. 2012/08/12 1,641
138473 낼부터 휴가인 집?? 6 망한휴가 2012/08/12 1,861
138472 하유미팩... 11 곰녀 2012/08/12 3,845
138471 시부모님한테 엄마 아빠라고 부르는 분들은 18 dd 2012/08/12 4,104
138470 열대야가 끝난거에요???? 5 rrr 2012/08/12 2,264
138469 남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해도 애들이 보고 배우니.. 7 어려워.. 2012/08/12 2,058
138468 신사의 품격 이게 뭔가요? 46 2012/08/12 17,921
138467 깍두기 담는 비법 있으세요?? 6 워너비요리왕.. 2012/08/12 3,840
138466 아리랑은 어떻게 됐나요? 1 ... 2012/08/12 591
138465 넝쿨당 귀남이 부부 나오면 채널 돌리게돼요. 23 삐딱한마음 2012/08/12 6,022
138464 약국에서 가루약은 어떻게 나누는 거죠? 6 궁금.. 2012/08/12 2,133
138463 문재인 후보 부인께서도 트위터 시작하셨네요. 오늘밤 11시 방송.. 2 유쾌한 정숙.. 2012/08/12 1,357
138462 아이폰 sim 카드 오류... 1 ... 2012/08/12 6,506
138461 거실 온도 25도...이제 좀 살겠어요. 5 시원해 2012/08/12 1,397
138460 프린터기 잉크의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3 프린터기 2012/08/12 861
138459 (부천) 작년 김장김치 필요하신분께 나눠 드려요~~~ 12 사랑모아 2012/08/12 2,782
138458 올림픽에서 메달 많이 따면 국가적으로 뭐가 좋은가요? 11 욕먹겠지요?.. 2012/08/12 2,442
138457 Teacher's manual 이 따로 없나요? 3 my nex.. 2012/08/12 785
138456 저는 시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접었어요 7 12년 2012/08/12 3,225
138455 <`박정희 독도 폭파발언' 공방, 문재인측 판정승> 2 사필귀정 2012/08/12 1,168
138454 기미에 진주분말 정말 효과있나요? 3 JO 2012/08/12 2,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