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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싫어하는 돌쟁이 아기..우울합니다.

우울 조회수 : 12,729
작성일 : 2012-07-05 15:25:13

이런 사람이 또 있을까 싶고 너무 우울하고 눈물이 나옵니다.

저는 지금 돌 지난 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여자아기이고 몸무게가 좀 적지만 잔병없이 건강합니다.

온 얼굴 찡그리며 잘 웃고 호기심도 많고 귀여운 아기이고 책 읽어주면 진짜 좋아합니다. 사랑스럽죠.

그런데 저를 싫어합니다. 제가 엄마인데....;

지금 사정상 친정엄마랑 같이 살며 양육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무기한 같이 사는건 아니구요, 남편이 퇴근이 새벽시간이 거의 대부분이고.....

친정 아버지가 지금 2년간 외국 출장 나가셨는데

저희 친정이 아버지가 저 어릴때 전원주택 개념으로 지어놓은 곳인데 우리 엄마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시골집이라....

친정아버지 없는 곳에서 운전도 못하시는 분이 혼자 지내기 너무 외로워하시고 장보기도 힘드시다보니

남편이 겸사겸사 같이 지내자고 해서 있습니다.

저도 재택근무로 프리랜서 자유기고를 몇 개 하고 있고요.

큰 부담 안되는 분량이긴 하지만 집중해서 2주 정도 일해야 할 때가 있어서 그때 엄마가 애기 잘 봐주고 있으시고...

평상시에는 집안살림 같이 하면서 같이 놀러도 다니고 제가 밥하면 엄마가 설거지하고 그렇게 나눠가며 삽니다.

엄마도 혼자 적적하게 있는 것 보다 노래교실 제가 끊어드리고 수영 끊어드리고 해서 혼자 지내기보다 낫다고 하고

남편도 연애때부터 친정엄마 좋아하고 아들같이 잘 따르고?

제가 임시 합가 반대했는데도 먼저 추진한 사람이라 저도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집안 사정은 이정도고요....

제가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문제가....

밤에 아기를 달랠때 제 품에서는 달래지지가 않습니다.

제가 다 데리고 잤구요....아까 말씀드렸다시피 2주일 바짝 일할때 그때 빼고는

(그때도 집에 있으면서 젖 먹이고 목욕시키고 이유식, 재우는건 제가 다 재웠어요. 놀아주는거 엄마가 해 주시고)

하루종일 저랑 같이 있는 애기고

남편은 애기 6개월때까지 주말부부였어요. 그랬다가 최근에 합쳐서 애기랑 보는 시간 얼마 안돼요.

같이 있는 얼마 안되는 시간 다정하게 잘 해 주기는 하지만 그나마도 볼 때 텔레비전에 눈 맞추고 어어 할때 많고요.

그런데도 애기가 새벽 다섯시나 이쯤 갑자기 깨면 남편한테 손 내밀고 안아달라고 앙앙거려요.

남편 출근해야하니까 피곤할까봐 제가 남편 대신 업고 안아 달래려고 하죠 당연히.

그런데도 제가 안으면 뒤로 휙 뒤집어져서 더 크게 울고 남편한테 안아달라고 해요.

저도 외동딸이라 동생 본 적 없지만 남편도 집에서 막내였고 아기 본 적도 없는데

남편이 안아주면 흑흑 거리다가 울음 그치고 품에서 자요.....

  

친정엄마가 우리가 애 보고 있을때 저-쪽 방에서 애 우는 소리 들리면 일어나 달려오셔서

제가 달래면 안달래지니까 친정엄마가 업어서 달래요.

그럼 얼른 친정엄마한테 가서 딱 붙어 떨어지지도 않아요.

친정엄마는 하도 애가 달라붙어 안떨어져서 애 잠들때까지 화장실도 애 안고 가세요.

제가 업고 안으면 안달래집니다.

정말 창피해서 죽어버리겠어요.

제가 평소에 정말 친정엄마한테 다 맡기고 탱자탱자 놀러다니거나

직장가서 열심히 일해서 돈이라도 벌었음 모르겠습니다.

저도 나름 학창시절부터 아빠 닮아 허리 약해 디스크있고...애 낳으면서 꼬리뼈 삐어서 아직도 욱신거리는데

그래도 엄마 힘들까봐서라도 엄마한테 안미루고 최선을 다해 애 봤다고 생각하는데

완모 직수 애가 젖꼭지거부가 심해 돌 넘어서까지 하고 있는데....

(물론 이게 유세는 아니지만 그정도로 떨어지는 시간 없었다는거 말씀드리려고)

낮에는 저랑 잘 놀아요.

제가 읽어주는책 제일 좋아하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잘 놀아요.

그런데 밤에 해 넘어가서 졸리면 제가 놀아주고 있어도 친정엄마한테만 업어달라고 막 기어가요.

제가 업어주면 계속 울고....

첨에는 엄마가 노련하니까 그런가보다 어른들 말처럼 좀 있음 엄마 찾겠지 했는데

돌까지 이러니까 정말 저도 죽겠어요.

남편 보기도 부끄럽고...

 

제가 생각하는 원인은 뭐 글쎄요....

좀 억울하긴 하지만 집에서 제가 큰소리를 주로 내는 편이에요.

애한테 치킨 시켜먹으면서 치킨살(안시켜먹었음 좋겠지만 남편 식성까지 제가 뭐라 할 순 없지요. 주말인데...),

요쿠르트 새우깡 뭐 그런 어른 짠음식같은거 남편이 막 떼서 입에 넣어주려는거

저는 애 아토피있어서 말리는 편이고 남편은 뭐 어때~ 하며 주는 편이고(친정엄마도 비슷)

카시트 앉혀 차 태우는데 애가 싫다고 울고 뻗대면 남편은 꺼내주는 편이고 저는 안된다고 다시 집어넣고

저는 식탁의자 앉혀 먹는 편인데 남편은 사방팔방 따라다니며 먹이자고 하고.

남편이 웃으면서 애 비위 맞추고 있음 제가 주로 말로 몇 마디 하다 크게 화 내고 그래요.

제가 성격이 좀 완벽주의적이고 다혈질적인것도 있지만

남편은 유한 사람인데도 제 말을 잘 안듣는 고집이 있습니다.

저는 성질이 있고 고집은 없는데 남편은 성질은 없고 고집이 있어요.

애 입장에선 웬수같을겁니다. 제가....

아빠는 천사 나는 소리지르는 악마.

하지만 저는 저대로 저 위해서 그런건데 애 입장에서는 제가 웬수같이 보여 피하나 싶으니

내가 애도 싫다는 엄마인데 미쳤다고 집에서 이러고 있나 정말 돈벌러 밖에 나가 이꼴저꼴 안보고 일해서 돈이나 벌까 싶기도 하고

(허세가 아니고 돈이 적어서 그렇지 정시출근 갈 곳은 있습니다; 하지만 애 키울 수 있는 형편이니 집에서 애 키우자 싶어 집에 있습니다.)

자존감도 형편없이 떨어지고 세상천지에 나같은 여자가 어딨나 싶고 그렇습니다.

주변에 혹시 집에서 애 키우는 엄마보다 아빠나 할머니 더 따르는 아기 보신적은 있으신지요?

저도 그냥 애가 좋다는대로 해롭든말든 맞춰주고 큰소리 안내고 애한테 사랑을 좀 받아야할까요.

고마운 친정엄마 탓 할 생각 추호도 없고 남편도 좋은 사람인건 알지만

우는 애한테 밤마다 외면받을때마다 우울한 요즘입니다.

 

남편은 체격이 좀 통통한 편이고 엄마도 좀 그렇습니다.

저는 158에 47킬로정도 나가는 편인데 하체에 살이 다 있어서 상체는 말랐어요.

남편은 그것때문에 너는 딱딱하고 나는 폭신해서 나한테 안기는거 아니냐고 위로하는데

휴...솔직히 옆집 엄마 친구분집은 엄마가 한달에 두어번 올까말까한 멀리 떨어져 직장생활 하는 아기라는데

엄마 갈때만 되면 울고불고 잡는다니 우리집하고 너무 비교되고 더 우울해집니다.  

IP : 125.185.xxx.15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효녀에요
    '12.7.5 3:35 PM (110.70.xxx.169)

    엄마힘들줄 알고
    엄마 좋아하면 미칠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 ..
    '12.7.5 3:38 PM (1.225.xxx.126)

    돌이면 아직은 단순히 나를 편하게 안아주는 사람,
    내가 안겨 편한 사람,
    내가 좋아하는 냄새가 나는 사람이 더 좋은때에요.
    아기를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애가 따르는게 아니고요.
    새우깡 못먹게 하고 치킨 못먹게 한다고 애가 님을 웬수보듯 하는게 아닙니다.
    예를들어 친정엄마가 여행이라도 가시고 남편이 외출이라도 해서 집에 오두마니 아기와 님만 남아보세요.
    애기가 밤이나 낮이나 껌딱지마냥 엄마엄마하고 붙을겁니다.
    아직은 단순한 애기입니다.
    애가 나를 싫어하네 좋아하네 하고 어른이 속상해하긴 아직 이른시기에요.
    그런일로 감정소모하지 말아요.

  • 3. 우울
    '12.7.5 3:40 PM (125.185.xxx.153)

    사실 제가 염려하는건 친정엄마와는 완벽한 애착형성이 이루어 진 것 같아요.
    뭐 쓰레기버리러 나가고 그럴때 낮엔 멀쩡하지만 밤에 엄마 운동나가실때 저랑 둘 있게되면
    할머니 치마꼬리 잡고 늘어지며 못나가게 잡고 그런거?
    근데 제가 나가면 별로 안잡아요.
    뭐 들어와서 제가 웃어주면 하! 하고 웃어주긴 하지만요....
    주말에 친정엄마도 휴가차 외갓댁에도 가시고 빈 친정집에도 가시고 놀러도 가시고 그래요.
    그때 친정엄마 없으면 저랑 남편이랑 또 잘 있긴 해요.
    사실 저는 얘에 비하면 거의 방치된 환경에서 컸다는데
    24시간 둘 이상이 붙어 돌봐주는 사람이 있다는점에서 얘는 참 사랑 많이 받고 자라긴 해요.
    하지만 엄마랑 할머니랑 헷갈려할까봐도 걱정이고...
    이렇게 많이 사랑해주긴 하지만 많은 사람이 동시에 양육하는것도 애한테 해로울까
    사실 그것도 걱정이긴 합니다.
    정신분열증 소리 들으니 또 덜컥 겁이 나긴 하네요....
    공생기에 대한 적절한 양육서는 어떤게 있을까요?
    삐뽀삐뽀 119 양육쇼크 뭐 그런 책 읽긴 했는데 이 부분은 저도 잘 모르긴 해요...

  • 4. 우울
    '12.7.5 3:45 PM (125.185.xxx.153)

    아 저랑 둘만 있으면 얌전해요 저랑 잘 놀고..좀 잘 안달래지긴 하지만 업으면 별 불평없이 자긴 합니다.
    근데 너무 얌전하다는거? 시무룩해보이는거? 그런 경향 있습니다.
    거의 저랑 둘만 있을땐 업을 일도 없고 떼도 안써요.
    남편과 저 둘이 애 볼때면 좀 더 활발해지고 그래도 키우기 쉬워요.

    근데 친정엄마랑 같이 있으면 완전 애가 징징징징
    저랑 같이 있으면 얌전해서 거의 손도 안가는데 친정엄마는 혼자 볼때 정말 애가 떼쟁이라고
    잠도 안잔다고 힘들대요....새벽까지 안자고 놀자고 하고....
    (딱 한 번 남편 상사분이 갑자기 새벽에 나오라고 전화와서 애 모유 먹여놓고 엄마한테 맡기고 부부동반으로 두 시간 갔다온적은 있어요.)
    같이 있는 사람에 따라 애가 너무 달라진다고 해서 그것도 걱정이에요.

  • 5.
    '12.7.5 3:45 PM (58.143.xxx.30)

    남편분과 원글님이 양육에 대해 합의가 전혀 안되는 게 더 문제인 거 같아요.
    앞으로 부부가 아이문제에 대해 의견일치가 안되면
    문제가 생길 게 한 두 가지가 아닐텐데요..

  • 6. 우울
    '12.7.5 3:48 PM (125.185.xxx.153)

    저도 좀 문제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1년 뒤에 주말부부를 해야할 예정이라...
    앞으로 근 10년정도?
    그냥 같이 있을때 사이좋게 살려고 별 말 안하고 있긴 합니다.

    221.149님 아...주양육자 개념이 그런거였군요...
    그런데 말씀드렸다시피 친정엄마랑 저랑 아기랑 거의 24시간 보는데도
    아기에겐 주양육자로 각인된 친정엄마(약간 좌절? ㅠㅠ) 와 자기만이 주양육자 개념인건가요.
    복수개념은 안되는건가요 ㅎ;
    뭐 아기에게 그게 더 편하다면- 별 문제 없이 자라고 있는거라면
    저도 마음이 좀 가벼워지긴 하네요.

  • 7. ...
    '12.7.5 3:49 PM (199.43.xxx.124)

    저희 애 얘기 해드릴게요. 저희 딸도 돌쟁이에요.

    저는 직장에 다니고 시터가 낮에 봐주기는 하지만 제가 워낙 정성을 다했어요.
    12킬로 짜리 애를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비행기 태워주고 하루에도 몇십번씩 사랑해사랑해 하고
    저도 디스크 환자인데 애가 좋아한다고 목마 태우고 율동 미친듯이 하고 단 한번도 화내거나 한적 없이 지나치게 허용적으로 기르고 있는데요.

    아침에 제가 출근할 때면 저한테 붙어요. 음마음마 하면서 머리카락 잡고 못 가게 해요.
    저녁에 퇴근해도 손 씻을 틈도 안주고 난리가 나요.
    근데 졸리기 시작하면 지 방으로 들어가려고 또 난리에요. 말도 못하는 것이, 지 방쪽으로 손가락질하면서 울고 저한테는 못 안게 하면서 계속 빠이빠이만 해요. 이제 그만 들어가라고.
    왜 아줌마랑만 자려고 하나 싶어서 제가 같이 자려고 같이 방에 들어갔어요.
    또 난리난리 치면서 생떼를 부리더라고요. 결국 아줌마가 오고 나서야 진정하더라고요.
    근데 이 아줌마를 좋아하는건 아니에요. 온지 한달밖에 안된 사람이고 제가 더 재밌게 놀아주지만 그냥 자기 방에서 할머니들이랑 자는게 습관이 되어서 그런거에요.

    제가 왠만하면 이제 야근을 안하는데 한번 늦게 들어온날, 제 귀가 시간이 되니까 또 안방으로 들어가자고 난리가 났대요. 안방에 가서 엄마 없어... 하니까 음마? 음마? 하다가 베란다에 나가자고 해서 목을 빼고 한참 기다렸대요.

    마찬가지로 저는 말이 빠른 편이어서 돌 때는 문장으로 말했다고 하는데요. 7-8개월 때부터 새벽에 엄마가~~~ 하면 엄마가 업고 나가야 하고 아빠가~~ 하면 아빠가 유모차 타고 나가야 하고 그랬대요. 엄마가~~~ 했는데 아빠가 대체로 투입되거나 그 반대거나 하면 또 뒤집어졌다고 해요.

    이게 뭐냐면, 이 월령의 아이들은 걍 생활의 루틴이 있고 예를 들어서 이 시간에는 주로 누가 업어준다 이 시간에는 누가 귀가한다 저녁에는 아빠가 오니까 아빠랑 논다 밤이 되면 내 침대에 들어간다 이런게 희미하게나마 입력이 되어있고 그런 패턴대로 생활하는게 편하고 안정적이라고 느끼는거 같아요.
    누굴 인간적으로 더 좋아한다 만다 이런게 아니라 걍 목욕은 엄마가 시켜주는게 제일 편안하게 느껴지고 졸리면 할머니가 업어주는게 익숙하고 책은 아빠가 보여주는게 좋고 그런거 같아요.
    그리고 그걸 왠만하면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맞춰주는게 아이한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게 말하지만 저도 가끔 저희 애가 저 오면 미친듯이 반가워하고 재밌게 놀다가 한두시간 지나면 이제 너 재미없음... 하고 저 팽개치면 좀 감정적으로는 서운하긴 하더라고요 ㅎㅎㅎㅎ
    근데 기억해야 할거는 그냥 패턴과 안락함 문제지 누굴 더 좋아하고 싫어하고 문제는 아니라는거.

  • 8. 글쎄요
    '12.7.5 3:54 PM (203.142.xxx.231)

    좀크면 엄마를 더 좋아하게 될것 같은데요.. 그냥 다른사람한테 가면 저는 더 좋을것 같은데 ㅎㅎㅎ

  • 9. 우울
    '12.7.5 3:57 PM (125.185.xxx.153)

    네 제가 정말 나이만 먹었지 헛산것같아요.
    어디 있건 애가 편하게 잘 달래지고 하면 다행인건데
    그걸 또 정붙인다고 제가 억지로 안고 울렸던 어젯밤이 너무 미안해지네요.....
    한가지 사족을 붙이자면 친정엄마나 남편이 막 안고 있음 꾸벅꾸벅 졸다가 또 울어요.
    저 오라고-_- 그럼 제가 가서 모유 먹이고 그럼 잡니다;;;;
    저는 주로 책 읽어주고 율동해주고 노래 불러주는 용도;; 입니다 ㅋㅋㅋㅋ
    밤엔 약간 내가 큰 젖병이 된 느낌이라 솔직히 좀 그렇긴 했어요 ;;
    그런데 제가 많이 옹졸했나 봅니다.
    좀 더 유하고 포용력있고 지혜로운 엄마가 되어야겠어요.
    그래도 애 낳기 전보다 많이 사람 되었는데도
    (젖먹이때 하도 울어서 애 재워놓고 혼자 방에서 머리 쥐어뜯으며 운 적도 있음 지금에 비하면 암것도 아닌데 다시 돌아가면 웃으며 애 볼 것 같아요.....)

    아직 좀 많이 부족하네요 ㅠ
    조언 감사합니다.

  • 10. ...
    '12.7.5 3:57 PM (199.43.xxx.124)

    그리고 저희 애도 집에 엄마아빠시터할머니 셋 다 있으면 좋아해요.
    가장 즐거워하며 온갖 재롱을 다 피움...

    저랑 시터할머니 두명이 있으면 괜찮은 정도에요. 이 사람한테 갔다가 저 사람한테 갔다가 하면서 놀아요.
    둘이 등 대고 어부바 하고 있으면 지 기분에 따라서 누구한테 업힐지 결정. 거의 50:50의 확률로 가요.
    엄마아빠 두명이 있어도 괜찮고요.
    근데 이때는 아빠한테 많이 갔었는데 점점 주말에 아빠가 미드와 아이폰의 세계에 빠지고 나니 저한테 와서 응? 응? 하고 놀자고 말 걸고요.
    아빠랑 시터할머니 둘이 있으면 그냥 혼자 기어다니다 책장 넘기고 논대요. 주로 조용히 사고치는 때가 이때죠.
    근데 아빠랑만 있거나 시터할머니랑만 있으면 징징거린다고 해요.
    특히 아빠랑만 있으면 넘어가게 운다고;;;
    시터할머니랑 있으면 할머니가 오바해서 노래하고 웃고 하면 따라 웃고 아니면 안 웃는대요.
    저랑만 있을때는 주로 안아달라고 해요. 안아주면 손가락으로 이리가자 저리가자 하다가 본인도 뭘 원하는지 모르고 저도 애가 뭘 원하는지 몰라서 멘붕에 빠졌다가 주로 제가 그냥 목욕을 시킴 -_-

    물론 저희 애가 좀 늦돼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아직 정확하게 누가 누군지 파악을 잘 못하는거 같고 곧 오 이 사람 엄마임 하고 알겠죠... 막상 이러다 저한테만 붙으려고 하면 다크써클 더 심해질지도 모르겠어요.

  • 11. 유령재밌다
    '12.7.5 4:01 PM (121.175.xxx.103) - 삭제된댓글

    너무 맘상해하시는것같아 일부러 로긴했어요
    제 조카가 그랬는데 여자조카 자매가 둘다 그맸어요
    엄마는 본체만체 아빠만 좋아하고 아빠한테만 매달리고 심지어 저희 오빠는 오분이상 봐주지도 않고 놀아주지도 않는데 자매가 저리도 아빠한테만 매달리더라구요
    옆에서 보는 사람이 더 민망할 정도로 그랬는데
    유치원만 가도 싹 바뀌더라구요
    지금은 자매가 엄마한테만 들러붙어있어요
    그냥 시간만 지나면 될듯해요
    애기가 안올라하면 옳거니하고 넘겨주세요
    좀만커도 엄마만 너무 쫒아다녀서 아빠를 섭섭하게 할거예요

  • 12. 하궁
    '12.7.5 4:16 PM (203.234.xxx.81)

    아이의 그런 반응에서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해보시는 건 좋아요. 아주 건강한 자기성찰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진 마세요. 지금은 아이가 편한 쪽으로 이해해주시고 원글님 잘못이 없으시다면 이 상황을 받아들이세요. 이 일로 아이를 원망한다거나 억지로 나와 애착을 형성해야 한다고 하지 마시라는 말씀,,,
    그런데요 전 정말 읽으면서 완전완전 부러웠다는,,,, 효녀입니다. 정말이요 아빠를 육아에 동참시켜주는 착한 딸ㅠㅠ

  • 13. 원글입니다
    '12.7.5 4:36 PM (125.185.xxx.153)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을 주신 많은 분들 모두가 정말 감사합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 14. 윗님
    '12.7.5 5:12 PM (218.232.xxx.66)

    그럼 어린시절 독립이 방해된 아이는 사춘기 반항기에 어머니로서 어떻게 대응해주어야 할까요?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해주셔서 묻습니다.꼭 부탁드려요.
    상담을 받기는 했지만 스스로 할 수 있고 가족으로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지금 필요합니다.
    어머니인 저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는 있지만 좋은 말 주시면 더욱 참고할게요

  • 15. 저두 그랬어요.
    '12.7.5 8:41 PM (220.118.xxx.97)

    직장을 다녀서 낮동안 친정에 아이를 맡겼었는데 돌즈음에 아이가 할머니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이 아빠, 그리고 함께 살던 이모부 그다음이 저였네요. 오죽하면 돌잔치때 저한테 와서 울까봐 걱정했었다는...한 20개월정도까지 할머니를 제일 좋아라 하더니 그다음부턴 제가 엄마란걸 인지했는지 아니면 제가 친해지려 많이 노력해서 그런지 엄마돌이가 되었답니다. 아이가 잠들때는 편하게 해주는 사람을 찾기 마련이지요. 그리고 자기랑 많이 놀아주고 웃어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더라구요. 지금 당장 섭섭해도 엄마탓이 아니니 자책하지 마시고 조금만 기다려보세요. 결국 아이는 엄마를 제일 좋아하게 되어있답니다.

  • 16. inmama
    '12.7.5 9:14 PM (203.226.xxx.32)

    저희 애는 그때 아빠아빠만 하고 엄마 소리는 하지도 않았어요 ㅋㅋ
    두돌 지나고 나니 엄마만 찾네요 같이 사는 아이 할머니가 섭섭해 하셔서 오히려 민망해요
    다 시기가 있는듯
    결국 나중에 엄마 찾아요
    니가 뭐 튕겨봤자 내 자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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