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때 만화광이었어요.
엄마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초등 5학년 때부터 중, 고등학교 때까지 만화방을 돌아디니며 시간 떼우는 경우가 허다했거든요.
만화방에 며칠 안 가면 아주머니가 왜 어제는 안 왔냐고 막 그러기도 했구요. 에구...
아웅 그 시간에 공부 좀 열심히 할 걸 하면서도 제 유년기의 순정은 거기에서 피어 났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 뒤로는 하이틴, 할리퀸 로맨스로 발전하기까지 하는...
제가 어릴 때 만화에 눈을 뜬 크나큰 계기가 바로 일본 작가 '이케다 리요꼬'가 쓴 '올훼스의 창'이었어요.
대문글에 캔디 루머 이야기하면서 올린 댓글에 보면 '마리 스탠 반 드 바이드'라는 독일인 이름이 있었는데 그건 우리 나라에 들어 오는 과정에서 심의상 문제가 있었는지, '비련의 창'인가 하는 해적 판과 또 다른 올훼스의 창에는 그 독일여자가 작가로 되어 있었지요.
그 독일 여자 이름은 어디서 유례가 된 건지도 궁금하면서 재미 있네요.
제가 초등 5학년 때 접한 올훼스의 창 때문에 순정만화에 푹 빠졌다가 어른이 되어서 그 감성이 되살아나면서 예전에 나왔던 올훼스의 창 중고를 싹스리 사모으기 시작했어요. 약간 미친 짓 했다고 해야하나... 우리 딸이 이 만화책들 언제 버릴 거냐며 저한데 막 성화 중이예요. ( 딸아~너도 보라고 이 애미가 미친듯이 모았다구구구구.... )
올훼스의 창 파름문고 소설로 된 것부터 일본어 전혀 모르는 제가 일본판 올훼스의 창인 문고판과 애장판도 사 모았거든요.
거기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성정출판사 올훼스의 창이랑 최근에 대원에서 판매했던 올훼스의 창까지 ......
이케다 리요코의 다른 만화책도 몇 질 사고...
에효...
제가 일본을 무척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이케다 리요코의 올훼스의 창은 정말 명작 중에 명작이라고 부르고 싶은 그런 만화라고 생각해요.
대문글에 있는 글들 보니 올훼스의 창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리라 생각이 되네요.
한때는 올훼스의 창 까페 활동도 하다가 요즘 나이드니 시들해져 버렸는데
옛날 생각이 새록 나면서 만화 이야기 댓글들을 보니 꿈꾸는 사춘기 소녀로 돌아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금발의 제니' 내용 게시판에서 보고 저도 엄청 놀랐어요.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다가 어느 날 종영 되었기에 무지 아쉬워했었는데
제가 그 노래 가사 일부 기억하고 있네요.
" 한 송이 들국화 같은 제~니~
바~람에 금발 나부끼면서
오늘도 예쁜 미소를 지으며 부딪치는(?) 강~ 언덕 달려 오네~
구슬 같은 제니의 노래소리에
작은 새도 가지에서 노래해~
한 송이 들국화 같은 제~니~
금발머리 나부끼며 웃음 짓네~"
별걸 다 기억하고 있네요^^
가사가 확실하게 맞는지는 모르겠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