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이 복잡합니다.
아침에 꾸물럭 거리다가 유치원 차 놓쳤어요.
버스로 데려다줘야해요.
31개월짜리 둘째는 잠에서 깨자마자 들쳐업고요.
옷도 허둥지둥 입히고
저도 마찬가지로 엉망진창 입고
첫째 데리고 나갔는데.. 놓쳤지요..
그래서 버스타고 가는데요..
어머나.. 비가 갑자기 쏟아지네요.
가방에 우산도 없는데..
유치원 가는 길에.. 비가 왕창 쏟아지다가, 잦아들었다가.. 또 쏟아졌다가..
난리네요.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잦아들기는 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가슴은 졸아들었지요..
애 둘 데리고 산중턱에 있는 유치원으로 올라가는데..
둘이 목이 말랐던지.. 물을 찾아요.
무조건 현관문 나설때는 가방에 생수 한병씩 넣어다녀서.. 물이 있어서 다행인데..
둘이 싸워요.
서로 많이 먹겠다고..
그리고 서로 먹지말라고..
둘째의 그런 행동이 못 마땅한 큰애가.. 떼쓰듯이 울어버리네요.
비는 살짝 흩뿌리고..
애들은 싸우고..
나는 급히 나오느라, 옷도 엉망.. 머리도 엉망. 기분도 엉망인데..
이래저래 화도 살짝내면서 달래서 유치원에 거의 다 왔는데..
큰애는 여전히 인상 팍팍 쓰고..울랑말랑.. 떼쓰듯이요..
그걸 계속 보자니.. 혈압올라서..
혼내는데..
유치원원장선생님을 딱 마주쳤잖아요...
애엄마로서 애한테 제대로 못하는 것 다 들킨것 같아요..
상냥한 엄마 되는 법 알려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