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야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자기가 세상에서 젤 부러운 직업이 야구단 프론트 직원이라나...
야구를 좋아한다 해도 야구장을 간다거나 하는게 아니고 주말이나 저녁이면 누워 뒹굴거리며 야구 중계 보는거에 빠져
지내는 타입..
그러다 아들을 낳았지요..
애가 울거나 티비 앞을 왔다갔다 하면 방해된다며 소리지르고..
제가 그랫어요.
그렇게 야구가 좋으면 애를 옆에 앉혀놓고 야구룰도 가르쳐주고
하면서 함께 즐기도록 해보라..한번씩 야구장도 데리고 가고..
놀이터가서 야구하며 놀아주기도 하고..자기의 취미를 아이랑 공유하고 얘기거리도 되고
공감대 형성도 되고 운동도 하고 얼마나 좋으냐~
콧방귀도 안 뀌더군요.
중계방송보는데 옆에서 얘기하면 신경질내고..그래서 주말에 혼자 중계보라고 하고 애랑 저는 놀이터나가 놀던지
산책하던지...조용히 퍼즐놀이 하던지...
그렇게 야구중계에만 목숨걸고 지내던 숱한 시간이 지나고..
현재 아들이 중3..
기말고사 준비를 하며 체육필기시험에 야구에 대해 나온다며 야구룰에 대해 아빠한테 묻더군요..
야구룰이 한두시간 설명해서 이해가 될까요? 야구 용어들이 귀에 들어올까요?
화가 확 나더군요.
그렇게 좋아한다는 야구를 애랑 공유하지 않고 이제와서 이론 설명하고 있는걸 보니...
아빠는 야구 광팬인데 중3애는 야구 룰도 모르고 있다는게 말이 되나요?
정말 한심한 아빠, 바보같은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