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전에 데이트때마다 밥 사주던 남친..

윤이 조회수 : 4,703
작성일 : 2012-06-30 19:22:34
예전 남친 만나면서는 밥값을 낸적이 거의 없었어요
제가 그 남친을 처음 만날 땐 너무 가난했구요.
남친이 나이도 4살 더 많고 유별나게 상대방 밥먹는걸 챙기는
사람이라 매일 만나서 바로 식당가고 항상 자기가 카드로 결제하더라구요.
전 정규직도 아니고 시급제 알바였는데 한달에 80정도 벌었어요
이걸로 생활비,학비대려면 빠듯하긴 했죠.
그리고 남친이 데려가는 곳은 기본 3,4만원 나오는 곳이라
제가 내려고 하니 좀 망설여지더라구요.
그래도 몇번은 남친한테 화장실 갔다온다하고 몰래 카운터 가서
결제하고 그랬어요. 나중에 남친이 심각하게 돈 내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내가 너한테 밥사주는거 이거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여튼 싸웠을때도 밥은 꼭 먹었는데요. 그때 제가 자존심 상해서 제 돈으로
계산하니까 왜 쓸데없는 짓하냐고 성질내고..

그 사람이 그렇게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아니었거든요.
한번은 '오빠가 항상 밥사주니까 돈 많이 받는거 같지? 나, 월 200도 못받는다'고..
저 그 말 듣고나선 퇴근후 저희집으로 오라고 해서 제가 저녁밥 지어 먹였어요.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저녁 차릴때까지 1시간은 걸리는데 배고파도 참아주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칼국수 할때는 육수부터 면삶기, 고명 준비하기까지 2시간걸렸는데
미안해서 중간중간 배고프죠?하면서 들여다보면 괜찮다면서 
가만히 tv보며 기다려주고.. 

그리고 마지막에 헤어질때 저한테 밥은 먹고왔냐고 밥사주고 헤어졌네요.
그 이후로 1년후에 한 번 만났어요. 그때는 제가 밥 샀어요.

이렇게 어쩌다 생각나네요. 
비오는 날 저녁때 쯤이요



IP : 222.103.xxx.21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칸트의꿈
    '12.6.30 7:25 PM (58.231.xxx.11)

    오빠가 멋지네요

  • 2. 아지아지
    '12.6.30 7:25 PM (118.33.xxx.214)

    그런 추억들 은근히 소중한것같아요^^

    저도 비오는날 저녁때 생각나는 사람있네요..

  • 3. 왜?
    '12.6.30 7:29 PM (1.236.xxx.28)

    헤어지셨어요
    괜찮은 분같은데

  • 4.
    '12.6.30 8:10 PM (114.240.xxx.152)

    울것같아요.

  • 5. 저도
    '12.6.30 8:19 PM (175.223.xxx.88)

    저도 있었어요...비슷한 사람..
    한번도 밥값못내게하고...나보다 마음 씀씀이 더 깊었던 사람...
    밥먹을때마다...삼계탕먹으러가면 내꺼 먼저 다 발라주고 자기꺼 발라먹고
    한식먹으러 가면 밥위에 자기반찬이며 국고명이며 저 먹으라며 먼저 밥위에수북히 올려준 사람..
    갑자기 생각나네요.
    지금남친..그렇진않아요.....

  • 6. 음...
    '12.6.30 8:29 PM (39.120.xxx.193)

    좋은 사람이였네요. 혹시 괜찮다면 다시 인연으로 만들어보세요.

  • 7. 인연
    '12.6.30 8:51 PM (110.70.xxx.97)

    왜 헤어졌는지 궁금해요......

  • 8.
    '12.6.30 8:59 PM (222.103.xxx.215)

    끝난지 1년 넘었고 그사람 얼마전 결혼한다고 메일왔네요. 저하곤.. 제 조건이 너무 처져서 헤어졌어요.
    행복했음 좋겠어요.. 그 사람이 저한테 해주었던 게 보통 남친들이 다 해주는 게 아니였기에 그 후 다른 사람 만났을때 더치페이가 낯설더군요.. 고맙기도 하고 가슴 아리기도 하고 그래요.

  • 9. 저는
    '12.6.30 9:14 PM (110.70.xxx.97)

    조건은 남친보다 제가 나은데
    남친이 밥값내고 반찬 놔주고....이런건 제쳐두고라도
    외모가 제스타일에
    만날때마다 발마사지 해주는거 땜시. 못헤어지고 있네요....

  • 10. ㅠㅠ
    '12.7.1 12:49 AM (175.113.xxx.138) - 삭제된댓글

    슬픈영화보는듯한 느낌이에요

  • 11. 어부바
    '12.7.1 12:57 AM (211.246.xxx.35)

    잔잔한 얘긴데 참 애잔하네요.ㅠㅠ 연애가 끝나면 항상 그렇게 사소한 것들이 애닳더라구요... 좀 딴 얘기지만 전 저한테 밥을 많이 차려주셨었던 전남친어머니가 헤어지고나서도 꿈에까지 나오시더라구요@.@

  • 12. Scorpiogirl
    '18.5.25 6:25 PM (121.100.xxx.51)

    슬퍼요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7626 바다가 보이는 곳에 살고 싶어요. 2 ... 2012/07/13 1,741
127625 미용실에서 머리 하고 나면 만족도 높은 편이세요??? 2 나만 그런가.. 2012/07/13 1,693
127624 전기요금 또 올리려고 협상중이네요 1 Grace 2012/07/13 1,220
127623 범죄대상1순위힘없는여자와어린아이들,, 1 사랑하는대한.. 2012/07/13 1,322
127622 요새 엄마들 과자를 너무 쉽게 먹이네요. 화학 첨가물이라는 게 .. 5 다채로운야채.. 2012/07/13 2,505
127621 주근깨 기미 잡는괴물 ms2 골드 정말 효과가 있나요.. 1 믈랑루즈 2012/07/13 3,429
127620 깜짝깜짝 놀라는거 13 예민 2012/07/13 3,600
127619 정말 저희같은 부부는 없나요? ㅠㅠ 10 임신중 2012/07/13 5,345
127618 박보영씨 원피스.. 이쁘네요. 5 20대. 2012/07/13 3,819
127617 “정보협정, 국민이해 미성숙땐 추진어렵다“ (종합2보) 9 세우실 2012/07/13 1,217
127616 유산 말고, 치료 목적의 소파수술 후 몸관리 주의 점 아시는 분.. 4 .. 2012/07/13 17,039
127615 이엠 사용에 대하여 사용하시는 분들께 조언 구합니다 8 이엠 2012/07/13 2,996
127614 발리에서 재민이가 능력이 없는게 아닌듯 1 모두다 2012/07/13 1,551
127613 400자면 a4용지로 몇페이지나 되는건가요? 5 급질문 2012/07/13 1,126
127612 혹시 상봉 코스트코 가시는분들! 2 사랑하는대한.. 2012/07/13 1,400
127611 베이비시터 쓰시는 분들~~~ 8 궁금 2012/07/13 2,102
127610 체지방률 16.1 복부지방률은 경계? 7 복부지방률 2012/07/13 5,618
127609 다리에 이유없는 멍이 들어요 11 멍투성이. 2012/07/13 22,634
127608 곰순이 웅녀가 여우가 되고 싶어요 4 앙이뽕봉 2012/07/13 1,918
127607 피터팬 남편 24 휴우 2012/07/13 4,372
127606 영어 문법 과외 조언해주세요 1 중3 2012/07/13 1,620
127605 장터.. '나라면 이 옷 받으면 기분 좋을까?' 한 번만 생각해.. 7 다즐링 2012/07/13 2,470
127604 40만원으로 엄마 선물 살만한 거 있을까요?? 4 음. 2012/07/13 1,740
127603 적외선조사기를 아시나요? 3 조사기 2012/07/13 5,323
127602 대리부가 존재하네요..(돈만되면 뭐든 다하는세상)ㅠ 9 놀라워 2012/07/13 2,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