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베프인데요. 전 39에 애기 둘 있고...이 친군 아직 미혼이예요.
결혼하고 저는 남푠따라 성남으로 올라갔고. 가끔 전화한번씩 문자하며 지냈어요.
그러다 결혼 2년 넘어서 첫째를 친정에 내려와서 낳고, 애기 낳았다고 문자를 넣었는데... 문자한통도 없더라구요.
꼭 찾아와 선물 달라고 문자한게 아니라... 마음 담긴 진정한 축하를 바란 거였어요. 자연스레 연락이 끊겼죠.
그러던어느날 전화가 왔어요. 자기가 남미쪽에 자원봉사 1년간 나갈 예정이라며
가기전에 친구들 한번씩 싹 만나고 나갈련다구요.
그때 마침 전 추석이어서 친정에 내려와있었고
전 둘째 임신 중기라 나가기도 힘들어서... 친정집으로 불렀어요.
부모님은 수퍼보시느라 바빠 집에는 저와 울 신랑, 3살 아들 이렇게 3명 뿐.
친정집에 친구가 찾아왔는데... 저는 과일이랑 통닭(문여는 곳이 있더라구요. 추석에도) 먹으라고 권하고.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갔어요.
전 친구가 오기전에 "뭐 필요한거 있어?" 물어보길래..
인사치레로 "그냥 와. 얼굴보면 됐지"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빈손이었어도 음... 그럴수도 있지 뭐.
사실 이때도 서운했어요. 멀리 떨어져서 몇년만에 얼굴보는건데... 임신한 친구보러 오면서 귤한봉지도 없었다는게요.
오기전에 조카들 책사줬다는 자랑이나 하지 말지. 친구 손에 들려 있던 책... 혹 태교 선물인가? 하며 김칫국부터 마셨어요. 임신 중에 너무 서운했어요.
올해 1월달에 애기 낳고, 또 문자를 넣었어요. 또 씹더라구요. --;;;;
친정에서 2달 정도 산후조리를 했는데... 집에 올라오기 전주에, 친정집에 온다고 전화가 왔길래.
그럼 오기 전에 전화해줘. 하며 기다렸더니... 오지도 않고 감감무소식. 취소전화도 없고...
얘가 날 친구라고 생각하는건가!!!! 심각하게 생각해봤죠. 저도 인연끊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냥 집으로 올라왔어요.
한참 애 둘하고 복닥복작 거리고 있는데... 전화가 와요. (전화번호를 삭제해서 누군지 몰랐음)
"누구세요?"하니 "넌 친구 목소리도 잊어버렸냐? 너무한다! 얘" 하네요. --
내 얼굴 보고싶었으면 내가 친정에 있었을때 왔어야지.
했더니... 야~~ 너 삐졌구나. 암튼 나 곧 올라가기 전에 전화할게...
얜 외국나가기 전, 공항으로 가기 전에 우리 집에서 1박할 생각이었나봐요.
왜 그때 안왔냐고 물어보니까 몸도 아프기도 했고... 사실 친구들하고 잼나게 놀러다니기도 했다야..........그러네요.
몸이 하필 저한테 오기로 한날 아팠나봐요.
너무너무 화가나서 그 뒤에 오는 전화.. 일부러 다 안받아버렸어요.
마지막 문자에 "너보고 나가려고 했는데... 얼굴 못보고 나가겠다"
이 아인 절 친구라고 생각하긴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