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늘 분열되는 아줌마 세계

분열 조회수 : 3,478
작성일 : 2012-06-29 22:28:41

학교 다니는 애 둘을 키우다보면 아줌마 세계에 자동 소속이 되게 되죠. 이래저래 서너명씩 모여 커피라도 마시게 되면 항상 자신들의 의견을 말하게 됩니다.

명문대에 자식을 보낸 엄마는 지들이 알아서 공부 잘 했다 하고 돈은 많은데 자식들이 그냥 대학만 간 경우는 나는 애들을 자유롭게 키웠다 명문대 가봐야 요새는 성공도 못한다고 합니다. 만일 서로 입장이 바뀌었다면 또 바뀐 의견을 고대로 반복했겠죠.

저 역시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 가운데 재산이랄 것이 없는 사람으로 돈많은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을 믿고 싶어하지 않고 돈 없지만 나름 지적사치를 누리고 있다고 자랑을 합니다. 돈 많은 사람들은 빤한 자기 방어로 지금까지 일군 것이 부모님의 원조보다는 자신들의 노력의 결실임을 강조하죠.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투자 노하우로 성공을 했다고 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다 게을러서 그렇다는... 이것 역시 우리가 서로 다른 배경에 태어났으면 다른 말을 하고 있을 상황이네요.

또 아줌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사람은 자신을 다른 사람의 배신에 상처를 받지 않는 쿨한 성격이라고 하고 반대인 사람은 상처를 받았다고 상대를 헐뜯으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합니다.

전 제가 자꾸 제 자신을 변명하려 들다가 나도 다른 사람과 똑같이 어차피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란 내 상황에 메여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무슨 대단한 이론인냥 말을 해도 어차피 다 자기 변명에 자기 방어... 갑자기 허탈해집니다. 그렇다면 누가 옳을 것도 그를 것도 없으니깐요. 우리가 마신 커피값과 시간이 어찌나 아까운지...

이건 우리가 서구사회에 태어났으면 기독교, 중동 등에 태어났으면 이슬람교를 믿어 내 교리가 맞네 네 건 틀리네 하는 꼴과 뭐가 다를까요?

아줌마세계에서 이런 허탈한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왜 겸손이란 것이 미덕인지 이해가 갑니다. 어차피 자신이 부자로 태어난 것 또는 출중한 미모로 태어난 것 또는 머리가 좋은 것 또는 인기가 많은 것 뭐 하나 애초에 내가 선택한 것은 없었잖아요. 우리가 능력위주의 사회가 평등한 사회인줄 아는데 이것도 평등한 사회가 아니래요. 왜냐면 노력이란 것도 그런 동기부여가 된 환경에 놓일 수 있었던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들 자기 잘났다고 떠드는 사람들 사이이서 괜히 비위가 뒤틀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IP : 128.103.xxx.4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건
    '12.6.29 10:42 PM (14.52.xxx.59)

    분열이 아니라 자기 세계가 좁다는 반증이죠
    반면 겸손하게 조용한 분들은 다른 세계가 있다는걸 직간접 경험으로 아는 사람이구요
    그래서 책이라도 읽고 영화라도 보고 82라도 해야 하는겁니다

  • 2. ㅋㅋㅋ
    '12.6.29 11:23 PM (112.151.xxx.215)

    82라도 ㅎㅎㅎㅎ

  • 3. 헤헤헤
    '12.6.30 12:28 AM (118.41.xxx.147)

    아줌마 세계라서가 아니라
    이제 인연이 끝난거죠

    남자가 많은 공대에 나와서 지금까지 남자가 많은 일을하는데
    남자들도 자신의 이익이 달라지면 깨집니다
    여자들보다 더 더티하게요
    그런데 남자들의 체면이있다보니 아닌것처럼 행동할뿐
    다를것이없어요

  • 4. ..
    '12.6.30 5:45 AM (112.179.xxx.28)

    아줌마 뿐 아니라
    인간사 누구나가 그렇지요
    자기방어 아니겠어요?

  • 5. ....
    '12.6.30 11:28 AM (115.136.xxx.25)

    구구절절 너무 맞는 말이라 몇 번 와서 다시 읽어봤네요.

  • 6. 댓글 동감
    '12.6.30 2:56 PM (218.234.xxx.25)

    겸손하게 조용한 분들은 다른 세계가 있다는걸 직간접 경험으로 아는 사람이구요 2222

    직당 21년차, 같이 일하기 제일 싫은 부류가 4, 5년 대리급이에요. 신참때는 뭐가 뭔지 모르니 어리숙하고 눈치보고, 아예 과장, 차장 넘어가면 세상 무서운 줄 알죠. 제일 허당이면서 자존심만 높고 다른 사람 무시하고 막나가는 게 직장생활 3, 4년 하고 자기가 일 다하고 여기 아니면 갈 데 없나 하는 생각의 대리급들이에요. 세상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치기에서 자기가 최고인 줄 아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4198 평산책방 할아버지가 발견한 시 .. 02:04:03 249
1674197 대운은 언제로 나눠지나요? 2 저도 01:36:39 516
1674196 한국여자들 가슴 작은거 맞아요?ㅠㅠ 8 ... 01:29:39 1,107
1674195 한 달 전만 해도 경기 안 좋다는 거 하나도 못 느낀 사람입니다.. 경기 01:23:51 767
1674194 책상의자 추천부탁드려요 추천부탁 01:18:54 112
1674193 내란당 성추행 양양군수 구속됐네요 7 내란당 00:48:13 1,324
1674192 주식투자 하시는분들. 아이온큐 다 아시죠? 14 ㅇㅇ 00:36:03 1,689
1674191 더쿠 가입 열림 22 더쿠지금고고.. 00:27:05 2,568
1674190 가정교육 힘들어라 16 아이 00:22:48 1,480
1674189 윤돼지의 최대 적은 명신이죠 12 윤돼지 00:17:47 1,644
1674188 굥 체포는 금토일중에 한대요. 13 ... 00:13:48 2,838
1674187 괴산 눈 많이오나요?ㅠㅠ 2 ………… 00:11:53 900
1674186 나솔)옥순 역대급 캐릭터네요. 8 ... 00:11:31 2,866
1674185 비행기 사고 … 왜 아무 말도 45 흠… 00:05:31 5,479
1674184 몰랐는데 조성진은 콩쿨우승 이후에는 국제수상이 전무했네요 26 ㅇㅇ 00:02:06 3,533
1674183 사주 봐주실 분 계신가요? 18 ........ 00:02:05 1,055
1674182 건조기능 있는 세탁기추천 좀 부탁드려요 6 잘될 00:00:29 622
1674181 '윤 40%' 여조 기관, 지난 총선서 선관위 경고 받았다 11 ㅇㅇ 2025/01/08 1,416
1674180 나솔 현숙 데이트는? 2 2025/01/08 1,525
1674179 꿈해몽요.구피가 새끼낳은 꿈 6 갑자기궁굼 2025/01/08 445
1674178 윤석열 없어보이는데다 의리도 없고 찌질하고 5 ... 2025/01/08 1,175
1674177 권력에 취해 산거네요 6 ㅁㄴㅇㅎ 2025/01/08 2,511
1674176 짜증이 나요 2 ㅡㅡ 2025/01/08 674
1674175 기독교의 반공은 이해되는데 친일은 이해가 안되서 7 cvc123.. 2025/01/08 604
1674174 올케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12 2025/01/08 3,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