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을 남편이 대학원 다닐때 했어요.
남편이 일이 잘 안풀려 계속 백수였고, 제가 벌었죠.
제가 하는 일이 잘 풀려서 돈도 잘 벌고, 명예도 생기고 그러던 때였는데요.
그래도 남편이 놀고 있으니, 친정과 불화가 많아서 항상 겉으로 보기에는 제가 웃고 있어도
속은 썩어 문드러지고 마음이 많이 힘든 상황이었어요.
교회 친구였는데, 교회에서 다른 모임에서는 제가 항상 밝게 모임을 주도해야 하는
직분이었거든요.
다른 모임에서는 제 속 얘기 못해도 초등학교때부터 친한 다섯친구들이랑 만날때는
제 힘든 속 얘기도 하고 그래서 제 속 사정을 다 아는 친구였어요.
그런데, 어느날 교회모임에서 그 친구 포함 여러 사람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는 자리에서
다른 분 들이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잘 되고 있다고 축하한다 좋겠다
저는 그정도는 아니다. 뭐 이런 종류의 얘기가 오고 가던 중간이었어요.
그 상황에서 그 친구가 뜬금없이 무심히 한다는 소리가,
'우리 엄마가 그러던데, 니네 엄마가 그렇게 니 남편을 미워하신다며? 좀 어때?'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어... 그래 하면서 순간 눈물 핑 돌고 울컥해지고, 그 자리 다른 사람들도 민망해지고,
분위기 썰렁해졌지요.
집에 가서 엄청 통곡하고, 친정 엄마한테 그런 말 교회서 하고 다녔냐고 전화로 대판 싸우고,
우리 엄마는 제가 그런다고,
남편 불러다 이혼을 해라 말아라 하고, 아주 집안이 발칵 뒤집어졌었죠.
그 친구 그 말 한마디에.
그 이후로 아주 딱 그 친구 사람으로 안보이대요.
다섯친구가 친했기에 모임에서는 만났지만, 따로 연락 안하다보니 자연히 연락 끊어졌어요.
그 친구는 제가 연락 안한다고 다른 친구들한테 한동안은 서운하네 어쩌네 했다고 하더라구요.
전 친구들한테두 그 일 얘기하면서, 난 이제 걔 친구로 생각 안한다고 얘기했어요.
암튼 그 애는 아직도 왜 관계가 끊겼는디 모르겠다고 할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