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9개월인 직장인입니다.
저희 회사는 자동차 부품회사고, 이쪽 업계가 상당히 보수적입니다.
업계 전반적으로 주 업무는 남자들한테 주고, 여자들은 경리/회계/사무보조 업무를 주로 합니다.
저는 운이 좋게 첫 직장에서 상사를 잘 만나서 기술도 익혔고, 현재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능력이 아주 뛰어난 건 아니지만 나름 회사에서 인정도 받고 있어요.
임신하면서부터 회사에선 업무 공백 때문에 걱정을 하기 시작했고,
저도 회사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 + 애를 직접 키우고 싶은 마음에 그만 두려고 했어요.
그런데 부장님께서 공백 관련해서는 본인이 커버해보겠다고 계속 있으라고 하셔서 회사 다니고 있고,
다행히 친정엄마께서 애를 봐주기로 하셔서 출산휴가 이후에 업무 보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이라서 사람이 빠지면 그 업무에 공백이 바로 생기는 구조라 아무래도 부장님께서 전부 커버하기 힘들 것 같아
출산휴가 기간 중 첫 한 달간은 집에서 메신저 켜 놓고 간간이 업무 대응 하고
그 이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회사 나와서 업무 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중요한 NEGO 건도 있고, 부장님이 도저히 제 고유업무 다 못하시거든요)
윗분들은 당연히 반기시는 분위기기구요.
이렇게 제가 좀 길을 터 놓으면 여직원에 대한 인식도 조금이나마 바뀔 것 같고,
저는 이렇게 했어도 후배 여직원들 임신/출산시에 제가 적극적으로 후배들 배려하고
업무분장 제대로 해주면 결과적으로 플러스가 될 것 같아서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 다른 계열사에 임신중인 과장님이 있는데,
저랑 사사건건이 비교당하면서 퇴사 압박을 받는 것 같더라고요.
단순히 임신 때문만은 아니고 근무 태도나 출퇴근 시간, 업무 분야(회계) 문제 때문에 더 그런 것도 있어요.
(사람마다 건강상태가 다르니 이해는 합니다. 저는 좀 건강한 편이라서 업무보는데 큰 지장이 없거든요)
선의로 제 업무에 대한 책임을 다 하려고 하는 제 행동이 그 과장님한테 누가 되니 좀 미안하기도 하고
제 생각과 행동이 옳지만은 않은 건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