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된 아기엄마입니다. 남편과 저는 침대에서, 아기는 아기침대에서 한 방에서 자고 있습니다.
남편은 퇴근해서 집에 오면 12시, 아침에는 6시 반이면 집에서 나가요.
하루 종일 통화할 시간도 거의 없고, 그 때 집에 오면 씻고 누워서 두런두런 작게 얘기하다 손 잡고 잡니다.
아기가 수면패턴도 제대로 안 잡혀 있고, 낮잠도 제대로 안 자서
하루 종일 8kg 다 되는 아기를 안고 밥도 거지밥처럼 먹고 ㅠㅠ 힘든 거 다 참아내고,
아기가 자면 그 때서야 설거지, 청소, 빨래하면 남편이 와요. 남편 도움은 전혀 못 받구요.
저를 전혀 못 도와줘서인지 남편한테 따로 자라고 해도 잠이라도 같이 자자고 하는 상황이구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격무에 시달리는 남편과 한 방에서 잔다고 다들 난리입니다.
남편이 곧 과로사 할 거라는 둥, 보험을 많이 들어놓으라는 둥,
남편 잡아먹을 여자 취급을 하고 다 뭐라고 합니다.
제 지인들은 다 한 방에서 자는데, 한 방에서 자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남편 죽이는 일이라고 합니다.ㅠㅠ
남편도 힘든 걸 알지만 본인이 원하고,(저도 하루 종일 애만 보니 잠시라도 함께 하고 싶기도 하구요)
또, 새벽에 수유 때문에 애가 깨면 남편 안 깨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합니다.
제가 출산 때부터 남편 해외근무로 두달 넘게 애를 혼자 키우며 고생을 해서
남편이 저에게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같이 자는 것을 고집하는 것 같아요.
이런 와중에 주변 사람들이 저를 천하의 나쁜 마누라 취급을 하니, 서러워서 며칠째 눈물이 나네요.
남편 힘든 거 알지만, 저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이러다 제가 과로사하겠구나 싶거든요.
아기 낳고 남편과 따로 안 자는 것이 그렇게 비난 받을만큼 못된 일인가요? 정말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