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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이 바뀐 날, 기억하시는 날 있나요?

생크림 조회수 : 3,865
작성일 : 2012-06-28 20:58:47

좋거나 나쁘거나요.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날이 내 인생에서 중요한 날이었구나, 하는 거요.

 

 

 

IP : 125.177.xxx.13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28 9:02 PM (220.78.xxx.218)

    날짜는 기억 안나는데..
    너무나 건강했던 내가..갑자기 큰 병을 앓았던 거요..
    감기도 몰랐는데...너무 아파서 ...학교도 1년 휴학하고..
    건강해서 날밤새고 공부도 하고 그랬는데...아프고 나서 학교에 갔어도 한시간만 공부해도
    몸살이 나고..
    결국 좋은 대학도 못가고..그 병 앓고 나서도 체력이 안돌아 와서 그뒤로도 10여년을 넘게 이병 저병 힘들었던 거요..
    그 병을 앓고 나서 제 인생은 180도 변한거 같아요..

  • 2. ...
    '12.6.28 9:05 PM (222.106.xxx.124)

    면접보러 가서 남편 만난 날.
    그 때는 진짜 남편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인생이 바뀌었어요.
    결혼은 생각도 하지 않았던터라...

  • 3. 저도 점 네개님 얘기가 궁금
    '12.6.28 9:07 PM (211.201.xxx.184)

    얘기 해주세요~~~

  • 4. 저도
    '12.6.28 9:08 PM (189.79.xxx.129)

    1994년 1월 어느날...날짜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 일이 없었으면 어찌 살고 있을래나...
    전 나쁜쪽으로 안 좋게 풀린 케이스

  • 5. ....
    '12.6.28 9:12 PM (125.129.xxx.118)

    저는 아니고 제 남편 얘기 들려드리자면요

    제 남편이 군대 가기 한달전에 정말 우연히 병원에서 종합 검진을 받았었는데 어느부분이 이상으로 나왔대요.

    근데 알고보니 그게 공익근무요원으로 갈수있는 사항이었다는것.

    그래서 재검사 받고 공익으로 갔다왔어요. 하마터면 공익으로 갈수있는데도 억울하게 군대가서 손해볼뻔했죠

  • 6. 친정
    '12.6.28 9:44 PM (121.130.xxx.57)

    내 부모의 딸로 태어난 그 날이요.
    이 세상에 없을 불행한 가정에 태어났어요.
    다시 돌리고 싶어요.
    수정란이 되고 싶지도 않았어요.

  • 7. ...
    '12.6.28 9:54 PM (115.64.xxx.230)

    대학졸업무렵 생각지도 않던 외국계기업면접에 붙었던날이요,,
    그걸계기로 영어에 지대한 관심이 생겼고,,결국 외국에 나가게되었고,,
    외국에서 지금의 남편만나 눌러살고 있네요.
    그 외국계기업 원서넣을때는 영어에 별관심도,,잘하지도 않는 그런아이였는데,,
    지금은 서양인남편과,,외국에서 일하며,,그리 살게됬네요,
    지금도,,그때 절 붙혀주신 면접관분께 감사해요,,

  • 8. ...
    '12.6.28 9:57 PM (59.15.xxx.61)

    저는 대학교 합격한 날이요.

    그 대학 그 학과에 안갔더라면
    그 회사에 취직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러면 지금의 남편도 안만났을 것이고...
    지금 이렇게 살지도 않았을 듯...

  • 9. 20040625
    '12.6.28 10:23 PM (112.156.xxx.76)

    우리 큰 아이 심장수술하고 나서 실패했다는말 들은날 난 수술방앞을 기어다니다가 기절해버렸고 큰 아이는 가슴도 못 닫고 중환자실 직행 지금은 멀쩡히 살아서 학교다니고 있는데 그날 이후로 난 멋내고 친구좋아하고 놀기좋아했던 여자에서 일년이 가도록 백화점 한번을 안가고 아이들이 내전부인 그런 아줌마가 되었어요

  • 10. 작년
    '12.6.28 11:07 PM (112.155.xxx.22)

    12월 26일 정확히 13년 13일 시집살이 끝내고 분가한날이요..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날이라서 평생 잊지않고 살겁니다

  • 11. ㅋㅋㅋㅋ
    '12.6.28 11:21 PM (203.236.xxx.253)

    아 웃어서 너무 죄송한데 수정란이 되고 싶지도 않다는 말이 너무 웃겨요.
    전,.....아빠가 유학 가라 했는데 거절 했던 97년도 여름 어느날.
    젠장 실패할때 하더라도 갔어야 했는데

  • 12. 1995년 12월
    '12.6.29 3:39 AM (121.88.xxx.168)

    남편과 결혼 한날.평생 행복하게 잘 살거라고 다짐했는데 시부모 평생 모셔야한다고했는데 제가 괜찮다고 남편의 부모니 괜찮다며 해맑게 대답했는데, 지금은 저를 위한 노트북 하나만 빼고 제 물건이 없어요. 참 서글퍼요. 성질이 예민한 남편과 시부모(50대 중반부터 쭉 )의 병수발까지..제 몸도 마음도 아파갑니다. 1995년 12월, 할 수만 있다면 되돌리고 싶어요.

  • 13. 으이그...
    '12.6.29 7:20 AM (178.83.xxx.177)

    ㅋㅋㅋㅋ님//
    정말 공감능력 없으시다...그 글 쓰신분심정을 조금이라도 생각했으면 이런 무개념멘트는 못했을텐데요.

  • 14. 세번의 기회
    '12.6.29 9:09 AM (110.11.xxx.28)

    1. 남편을 우연히 만나게 된 2006년 여름? ,좋은 남편을 만났어요.
    2. 2000년 어느 봄날, **회사에 취직한 날,
    3.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겠죠..... 그게 무엇인지, 언제일지 모르지만 항상 열심히 하고 싶어요.

  • 15. 기억
    '12.6.29 10:35 AM (121.143.xxx.126)

    딸인 저는 돈벌어 아들들 뒷바라지나 하라는 부모밑에서 자라 19살때 취직해서 회사생활하다가
    새벽 6시에 학원가서 공부하고 출근해 대학합격했어요.

    당시 제 막내남동생과 같이 시험보고 둘이 동시에 대학합격했었는데, 제가 회사생활하면서 몇년동안 월급 한푼 안쓰고 고스란히 집에 다 가져다 줬는데도, 대학 등록금 내던날 막내동생만 내고 제꺼는 돈없다며 안냈더라구요.

    당시에 온라인으로 낼수 없고 오로지 학교에 가서 등록해야만 했던때라 전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 부모님께 부탁드렸어요. 정말 3년동안 월급 한푼도 안쓰고 일주일에 만원,이만원 차비만 타서 회사다니고, 학원비도 제가 밤에 알바해서 번돈으로 부모님 몰래 다닌거였어요.

    저라면 집에서 학원보내주고,오로지 공부만 했던 자식과 회사다니며 알바까지 하면서 공부한 자식이 동시에 대학에 붙으면 누구 등록금을 먼저냈을까 정말 수도없이 생각해봤는데 저라면 어렵게 공부한 자식이 안쓰러워 먼저내주었을거 같아요. 그동안 번돈은 고스란히 오빠 대학학비로 들어간 상황이였거든요.

    그리고 제가 대학다녀도 딱 한번 등록금만 내주면 나머지는 아르바이트 해서 벌거나 일해서 번다고 몇번을 거듭 이야기 한 상태였고, 알았다 해놓고는 등록을 안한겁니다.

    등록안한 사실을 마감 당일날 아침 제가 출근하는시간에 이야기 해줬어요.

    돈없어서 동생만 등록했다. 어쩔수가 없다.. 그런데 저는 또 단 한마디도 못하고 그냥 출근을 했습니다.
    너무 서러워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내내 울었던 기억과 출근과 동시에 도저히 일손이 안잡혀서 화장실에서
    또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마감시간은 오후4시.. 할일은 산더미처럼 쌓이고, 이제 제게 희망이란거 없이 이렇게 단순업무만 반복하며 살아가야 한다는게 너무 싫었고, 전 또 이렇게 일해서 월급나오면 동생 학비나 내줘야 한다는 사실이 저를 슬프게 했어요.

    그런데 도저히 포기를 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 새벽에 졸면서 학원다녔던거, 원서 몰래 숨어서 쓰던거, 예비소집일에 고등학교를 갈 수가 없어서 동생에게 돈주며 부탁했던거, 원서 내는것도 몰래 친구에게 부탁했었고, 합격하고도 누구에게 환영받지 못했던게 너무 가슴이 아파서요.

    그리고 꼭 대학을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무실에서 전화도 못하고, 지하 공중전화박스에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때 시간이 점심시간을 넘겼었나? 그랬던거 같아요.

    돈 좀 빌려달라고, 대학 가고 싶은데 등록금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친했던 절친에게는 차마 전화를 못하고, 그냥 사회에서 알게된 몇달 만나지 않았던 친구에게 전화를 했어요. 이친구도 대학 못가고 직장생활 하던 친구인데, 바로 제게 어떻게 대학 합격했다는 말도 안했냐면서 바로 계좌번호 알려달라 하더라구요.

    그때 등록금과 입학금 해서 꽤 큰돈인데 본인 전세자금이였는데 제게 바로 입금해주었어요.
    당시 그친구 제 집도 몰랐고, 단지 아는거는 다니는 회사뿐이였는데 그 큰돈을 더구나 바로 제게 보내준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였음에도 저보다 등록못할까봐 더 조급해 하면서 보내주었어요.

    그돈을 다시 집으로 보내면서 제발 이돈으로 꼭 등록해주길 간절히 바랬었죠.
    아빠가 차가 있으셔서 마감 전에 다행히 등록을 하셨는데, 아빠는 그래도 여기저기 돈 빌리려 알아는 보신거 같아요. 제가 친구에게 빌렸다고 지금빨리 등록하러 가라고 했더니 기뻐하셨지만, 엄마는 아니셨어요.

    그돈 누가 갚냐고 하셨어요. 물론 그 돈 몇일사이로 바로 줘야 하는 돈이지만, 저는 앞뒤 사정 가릴 형편이 아니였거든요. 결국 그 돈 엄마가 주시긴 했지만, 전 그때 그돈 누가 갚냐던 엄마 목소리 아직도 생생해요.

    평생 잊을 수가 없어요. 그렇게 그 친구돈으로 등록하고, 그 다음부터는 장학금 받고, 방학내내 식당에서 하루 13시간씩 일해서 번돈 또 고스란히 집에 드리고, 저는 자식중에 제일 나중에 등록금 내라고 게시판에 이름 붙어야만 돈내는 학생으로 졸업했어요.

    그래도 그렇게 어렵게 공부했더게 제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였고 가장 잊지 못하는 날이 되었어요.
    그리고, 같은과 동생이 소개팅해서 지금의 남편 만나고 결혼했습니다.

    그날, 지하철과 화장실에서 울면서 보낸 오전시간, 친구가 빌려준 돈 확인하던 은행에서의 오후시간.
    저는 그날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거 같아요.

    만약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전 그냥 온전히 제 자신을 위해서만 살고 싶어요.

  • 16. 슬픔..
    '12.6.29 10:47 AM (115.91.xxx.11)

    기억님, 읽는 제 마음이 다 절절하네요... 그 당시의 안타까움이 그대로 전해져옵니다.

  • 17. ..
    '12.6.29 11:57 AM (210.103.xxx.39)

    기억님.
    정말 존경합니다.
    저는 그렇게 현실에 안주하며 살았어요.
    ㅜㅜㅜ

  • 18. ...ㅠ.ㅠ
    '12.6.29 2:49 PM (218.234.xxx.25)

    눈물이 왈칵.. 그 친구분도 너무 대단하고..

  • 19. ok
    '12.6.29 10:04 PM (221.148.xxx.227)

    한편의 소설을 보는것같아요
    대단하십니다.
    님의 어머니도 참.....
    친구분이 은인이네요. 평생 잘해주시길..

  • 20. 기억님
    '13.4.19 8:44 AM (79.192.xxx.110)

    열심히 살아오신 님을 오래도록 기억할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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