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언니는 삼십대후반 전문직, 부모기대를 많이 받고 큰 삼남매의 장녀인데요.
삼십대초반까지는 워커홀릭에, 자기잘난 맛에 살던 스타일이었는데
삼십대 초중반부터 개인적으로 일이 잘 안풀리면서
불교신자가 되어 열심히 기도하고 하더니
몇년전부터 단학수련도 해보고 점점 영적인 부분에 관심이 커지더니
급기야 증산도의 개벽 관련 책을 읽고는 증산도 푹 빠져
입도를 하고 신앙생활을 하고 그러네요.
뭐 종교는 개인의 믿음이라 아무리 가족이라도 어쩔수 없는거지만
문제는 저에게 자꾸 포교를 해서요.
제가 몸이 아프고 육아로 스트레스를 받아 혈압이 오르고 하는데
한의원에서 침을 맞아도 잘 안들으니 언니가 증산도 도장에 데려가서
여기서 수행하고 신앙해보라고 자꾸 권유를 합니다.
개벽이니 천지가 어쩌고 하면서요...
제가 그런 분야에 문외한이면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지식은 있어서
나름대로 인정은 하는데 신앙으로 할만큼의 종교로는 다가오지 않아서...
언니는 자기 논리가 강한 사람이라 설사 그른 일이라 해도 자기 자신이 옳다 생각하면
되지도 않은 논리를 펼치며 강변하는 스타일이라
그앞에서 논리적으로 뭔가를 부정하는게 정말 피곤해요.
그래서 생각해본다고 별반응을 안보이고 있었는데 자꾸 수행하라 뭘하라 닥달을 해대서 힘드네요.
친정부모님께는 비밀로 하고 혼자 다니는걸 저한테 포교하느라 오픈을 했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조상님 기운을 받고 세상을 구하고 어쩌고....
가뜩이나 결혼할 생각도 없이 철딱서니 없어 보이는데 저러고 다니는걸 부모님이 아시면 더 복장을 치실까봐
말씀도 못드리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