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담낭(쓸개)제거 수술을 받게 되었어요. 수술 받은 경험 있는 분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만성담낭염 조회수 : 75,907
작성일 : 2012-06-27 21:29:36

7세 18개월 된 두 아들 맘이에요.

3년 전 쯤부터 갑작스런 가슴통증이 있어 응급실로 1년에 두어 차례 실려갔었어요.

그때마다 급체인 것 같다. 위경련인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링거 맞고 집으로 오곤 했었는데.

이게 한번 발작(?)이 일어나면 죽을 것 처럼 숨도 편히 쉴 수 없고

가슴이 조여들며 압박하듯 아파오는데 데굴데굴 구르면서 방바닥을 두드려가며 아파했었어요.

30분~1시간 내지는 2시간이 지나면 금새 잦아들고 말이죠.

둘째 임신했을 때도 응급실에 한 번 갔었는데 그때도 역시나 위경련으로 알고 집으로 왔구요.

갑작스레 아프다보니 아가 둘 데리고 있기가 너무 겁이 나서

이대로는 무서워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집근처 **의료원에 가서 위내시경과 초음파 사진을 찍었는데

다른 곳은 모두 깨끗하나 쓸개에 sandy stone이 있다는거예요.

말그대로 크지는 않은 작은 모래 라고 하네요.

별 문제 없다면 그냥 둬도 모래가 커지거나 암으로까지는 되지 않는다기에 우루사를 장기간 복용하면

배출되기도  한다시며 권해주시더라구요.

그 뒤로 우루사를 장기간 복용하다

약이 떨어져 중단해 보니

헉...그 전보다는 약하지만 다시 한 번 그때의 그 악몽이 되살아 나듯 아픈 일이 생기더라구요.

남편도 주말부부라 없는 상태에서

급하게 옆집 이웃님 호출해서는 손따고 등 두드리고 토하고 아주 난리도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습니다.

걸음마 배운 둘째가 이상하게 저를 보고 있더라구요.

어찌나 미안하던지요.

최근에는 오른쪽 배꼽 옆쪽으로 찌릿찌릿 한 느낌이랄까..따끔따끔한 느낌이 있어

지방에 있는 대학병원을 찾아갔는데 CT찍고 피검사 소변검사 심전도검사 X-RAY 해보자더군요.

오늘 결과 보고 왔는데,

수술 해야 한다 하시네요.

이틀 뒤 남편 오면 같이 가서 수술 날짜 잡으려고 해요.

제가 34세 인데 쓸개 없이 별 탈 없이 살 수 있을까요?

저 탕수육, 돈가스, 덴뿌라 요리 좋아하긴 합니다만 이젠 안녕 해야겠지요.

CT찍다가 조영제 부작용 나서 얼굴이며 몸이 괴물로 변해 페니실린 처방에 깜놀한 하루 였지만

쓸개를 잘라내야 한다는 사실 하나에 그 충격도 금새 잊혀지네요.

수술 전 뭐 준비해야 할 것이나 수술 후 어떤 일이 제게 벌어질지 조금이라도 알고 싶어 도움의 글 올립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제 몸 아프면 절~~~~~대 안되거든요.

제가 지난 달 소파수술로 소중한 아이를 지웠어요.

수면마취제 자주 맞으면 안좋을 것 같기도 하단 생각이 드네요.

둘째 낳을 때 무통주사도 맞았었구요.

아이 낳고 이틀 동안 진통제도 6 대는 맞은 것 같아요. 마음이 약해지면서 별 생각을 다 하게 되네요. 

몸이 괜찮긴 하지만 빈혈도 있다고 하고...제 이런 상황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더 솔직히 글 쓰자면 못 깨어날까봐 무척 두렵습니다.

 

아참..덧붙여 여쭤봅니다.

 

수술 후에 담낭이 없어 소화액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살이 빠질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정말 그런가요?

IP : 1.244.xxx.6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27 9:33 PM (59.19.xxx.144)

    걱정마세요 그런수술은 병도 아닙니다

  • 2. 원글
    '12.6.27 9:37 PM (1.244.xxx.65)

    캄~~~~사 합니다.
    걱정 뚝...할게요. 그래도....참....이게.....어린 아이들 두고 수술대 위에 눕는다 생각하니......불안한가봅니다.
    침대에 혼자 누워 이생각 저생각 하다 PC켜고 글 올려봐야겠다 싶어 올렸는데 덧글로 힘을 주시는 분이 계시니 기쁘네요.
    어린 아가들 중에도 수술대 위에 누워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너무 유난 떨지 말아야겠어요. ㅜ.ㅜ

  • 3. 스뎅
    '12.6.27 9:42 PM (112.144.xxx.68)

    저희 어머니는 아침에 병원 가셨다가 그날 오후 바로 수술 하셨어요 약 한 시간 정도 걸렸구요 한여름이라 수술부위가 조금 늦게 아문것 빼고는 괜찮으셨어요...제가 어찌나 놀랬던지 눈물을 펑펑 쏟았는데 나중에 좀 민망하더라고요^^;;; 어서 떼내어 버리시고 일상으로 돌아 오시길 바래요^^

  • 4. 전혀
    '12.6.27 9:46 PM (61.102.xxx.178)

    주변에 한 여자친구와 남자친구가 우연히 비슷한때에 그 수술을 받았어요.
    둘다 매번 체한거 같다 했었고 한번씩 죽도록 아팠는데도 모르다가 우연히 비슷한때에 같은 병명으로 진단 받고
    보름 정도 차이나게 수술 한지 한 7년 된거 같네요.
    둘다 좀 살집 있는 상태였는데 그 후에 살빠지거나 한거 전혀 없구요.
    또 첨엔 수술 하고서 무슨 기름진거 이런거 이제 먹으면 안된다고 둘다 조심 하더니
    왠걸요. 몇개월 지나니까 그냥 옛날이랑 똑같이 먹고 잘 살더군요.
    그리고 남자는 모르겠는데 여자친구의 경우엔 복강경으로 수술 해서 흉터도 거의 없고
    회복도 아주 빨랐던 기억이 나네요.
    그거 없다고 달라지는거 하나도 없더라구요. 걱정 안하셔도 될거 같아요.

  • 5. 제 주변에 쓸개빠진 사람 둘이나 있어요.
    '12.6.27 9:53 PM (39.120.xxx.193)

    그러고 보니 신종 성인병인가요? 그냥 소화가 잘 안되는것 같다고는 하는데 남자분이신데 여전히
    만삭이시고 살안빠졌어요. 여자는 동서인데 역시 여전히 하고 암씨롱도 안해요.
    아! 가끔 설사를 한다고 한적 있네요.

  • 6. 원글
    '12.6.27 10:05 PM (1.244.xxx.65)

    아..그렇군요.
    저처럼 젊은 나이에도 수술 받으신 분들이 계시군요. 힘이 됩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말씀에 걱정이 조금 줄어드네요.
    살이 빠지거나 음식 조절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구요? 괜찮다 괜찮다 생각만 해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윗님들....^^

  • 7. 쓸개가
    '12.6.27 10:30 PM (173.35.xxx.179)

    소화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수술은 정말 안심하셔도 되지만
    이후의 음식 조절은 반드시 신경 쓰셔야 해요.
    기름진 음식들은 소화기간이 길어져서 조심하셔야 해요.
    수술 편한 마음으로 하시고, 몸관리 잘하세요.

  • 8. 전 쫌
    '12.6.27 11:00 PM (180.66.xxx.76)

    떼 내는 건 반대입장이예요. 충격파로 잘게 부술 수도 있다던데 그걸로 알아 보세요. 저희 엄마 그 수술 받고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예요. 장기 어는 것 하나 중하지 않은 것 없단 걸 뼈져리게 느끼고 있어요. 젊으시다니 더 걱정이 되네요. 정말 수술은 최후의 선택이시길 바라요.

  • 9.
    '12.6.27 11:51 PM (115.139.xxx.35)

    제 남편이 그 수술했어요 복강경으로했는데 수술부위가 터져서 탈장수술도 했어요 꼭 큰
    병원가서 하세요

  • 10. 원글
    '12.6.28 12:06 AM (1.244.xxx.65)

    말그대로 작은 모래알갱이라 부서질것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외과선생님을 만나면 상담을 더 해 봐야할까봐요. 젊었을적 수술로 담석을 제거했는데 재발하신분은 안계신지도 궁금해지네요.

  • 11. 2주전에 수술했음
    '12.6.28 2:48 AM (14.33.xxx.194)

    저 2주전에 수술받았어요.갑자기 통증이 와서 종합병원 응급실 가서 CT찍으니 담석있다하고 외과선생님 만나 초음파 검사하자 하셔서 했더니 담석에 염증까지 있다해서 수술 일정 잡았어요,회사때문에 바빠서
    차일피일 미루고 종합병원이다 보니 병실이 안나서 또 미뤄지고 약 2달정도 있다가 입원하고 복강경으로 수술했습니다.1.5센티 정도의 담석이 있었고,담낭 떼어냈어요.입원기간은 2박3일 이었구요.일부의사 선생님들은 우스갯 소리로 수술이 아닌 시술로 말한다거나 맹장보다 더 간단한 수술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전신마취로 수술해서 입원할땐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퇴원하고 약 이틀간은 너무 아팠어요.-_-
    빨리 퇴원시킨 병원도 밉고..누워서 뒤척일때마다 장기들이 흔들리는 느낌때문에 몸도 힘들고 메슥거렸는데.
    며칠지나니까 멀쩡해요..^0^ 수술후 기름진건 먹지말라고 하고 입맛도 별로 없어서 체중은 2킬로정도
    줄었구요.며칠전에 진료받으러 갔는데 담당 선생님이 술이랑 과식안 하면 먹는것 상관없이 먹어도 된다시네요.회사땜에 바로 일한터라 현재 무리하면 몸이 좀 힘들고,변비가 심했던 제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배탈이 자주 나긴 하지만,(갑자기 신호가 와서 참기가 힘들어요,) 그외엔 문제없어요.
    워낙 겁이 많아 수술전에 걱정도 많이하고,수술후 며칠동안은 좀 힘들었는데 하고나니 좋아요
    아파서 응급실가서 밤새도록 진통제 맞으면서도 통증때문에 고통스러웠던 그때에 비해선 속시원합니다.
    아는 의사선생님들도 담낭 떼어내는 분들 많더라구요.그리고 소화에 대해서는,담낭떼어내신 제 주위분들
    모두 고기나 기름진것 모두 잘 드시더라구요.저도 수술전 워낙 걱정하고 고민했던터라 글남깁니다.
    수술후 약 2주만 지나면 하길 잘했다는 마음 뿐이니 걱정말고 하셔도 되실듯해요.~^^

  • 12. 그리고
    '12.6.28 3:04 AM (14.33.xxx.194)

    수술1주일전까지 할까말까 했었는데,그 주 EBS에서 명의인가 하는 프로에 담낭에 대한 방송이 나왔는데
    사소한 담낭염이 나중엔 큰병이 될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나봐요.여기저기서 빨리 수술하라고 전화오고
    난리도 아니었다는...
    저도 애둘의 엄마인지라 수술전 내가 못깨어나면 어쩌나 별의별 상상을 다했거든요.-_-
    또 수술전에,수술후 통증이 심할까봐 담당 간호사 샘께 무통주사
    신청하면 맞을수 있냐고 물어보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어떤 의사선생님이 무통주사 안되고 수술하면
    걷기 운동이나 열심히 하라고 해서 무지 민망했다는...
    병원에선 그정도로 이 수술을 간단하고 작은걸로 생각해요..ㅎㅎ
    그러니 넘 염려마시고 편하게 병원가셔서 남편분과 상의해서 날짜 잡으시고 수술하셔요..
    애들 키우다가 갑자기 아파서 응급실가게되면 그게 더 걱정되실거예요..
    대신 여러가지로 마음이 불안하실테니 저처럼 큰 병원가셔서 수술받으시구요..
    입원해서 보니,요샌 워낙 담낭떼어내는 수술이 많아서 어떤 수술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담낭수술만
    한다는 말도 하시더라구요.^^그만큼 별것 아닌 수술이니 염려마셔요.

  • 13.
    '12.6.28 4:40 AM (180.66.xxx.76)

    담석절제술 받으셨을 때 보니(한 병실이 거의 이 수술 받으신 분들) 원글님 걱정처럼 다른 장기에 생겨서 또 수술 받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담석 수술 받으시면 담석 색깔 잘 살펴 보세요.
    노란색은 콜레스테롤 때문이고, 검정색은 간 관련된 거고, 적색은 뭐라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생로병사의 비밀 보고 알게 됐어요.)
    저희 엄만 간 때문이라 후유증이 더 크신지 모르겠는데 색깔이 정말 까맣더군요.

  • 14. 아들하나끝
    '12.6.28 2:47 PM (180.70.xxx.216)

    저두 지난 12월에 수술했는데요
    전 배가 아파 산부인과 갔다가 검사후 자궁혹과 담석있다고해서
    복강경으로 산부인과, 외과 같이 수술했어요.
    전 백혈병환자라서 지혈에 문자가 좀 있었고
    전 수술해서 아픈것보다 마취 휴유증으로 토하고...
    암시롱도 안아요.
    괜한 걱정마세요.
    저두 초3아이가 있는 엄마랍니다.
    덤 걱정마세요.

  • 15. 아들하나끝
    '12.6.28 2:48 PM (180.70.xxx.216)

    그리고 생각보다 넘 안 아파서 무통주사도 하루맞고 때 버렸어요

  • 16. 원글
    '12.6.28 9:53 PM (1.244.xxx.65)

    아...
    윗님들...이제서야 글 다시 확인하러 들어왔는데 감동적이에요.

    정말 고맙습니다.

    특히 2주전에 수술하신 윗님 정성스럽게 올려주신글 잘 담아갑니다.

    내일 아침 남편 손잡고 수술날짜 잡으러 가는데..큰 도움이 되었어요.

    아들하나끝님 저도 소파수술 받을 때 마취에서 깨어나면서 토한 적이 있어서 그 무서움 저도 압니다.

    꾹 참고 수술 받을게요. 고맙습니다.

    담낭 속에서 어떤 물질이 나오는지 색 확인은 꼭 해봐야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6668 질문) 오늘 일본:멕시코 축구 누구 응원하세요? 9 곤잘레스 2.. 2012/08/07 2,215
136667 전력부족 이유가 7 어이상실 2012/08/07 2,569
136666 소득 좀 봐주세요. 3 ^^ 2012/08/07 1,408
136665 서해바다 여행지 추천 좀 해주세요 3 일몰 2012/08/07 1,561
136664 수원에서 차없이 대중교통으로 에버랜드나 기타관광 어찌하나요.. 5 문의드려요 2012/08/07 2,326
136663 확실히 김수현은 아줌마들 취향은 아닌가보네요 30 ..... 2012/08/07 5,617
136662 폭염보다 위험한 정부와 방송3사의 “원전 안전불감증” yjsdm 2012/08/07 808
136661 시아버지를 봐야할지 안봐야할지.... 2 짱돌이 2012/08/07 2,343
136660 시댁문제 제가 나쁜건가요? 1 바다짱 2012/08/07 1,381
136659 어제 골든타임 동전쇼 달달하네요 8 오늘결방ㅠㅠ.. 2012/08/07 1,796
136658 우헤헤 비와요.. 7 진홍주 2012/08/07 2,155
136657 울고싶어요. 매직 걸렸어요. 14 ... 2012/08/07 3,300
136656 빚으로 일군 성장의 시대가 끝나고 미래는 설거지만 남았다 흉칙한 미래.. 2012/08/07 1,129
136655 비린내가 나요 ㅠㅠ 5 삼성에어컨에.. 2012/08/07 3,063
136654 엄마랑 단둘이 해외여행하는데 유럽 배낭여행으로 갈려는데 힘들까요.. 15 .. 2012/08/07 2,676
136653 폭염보다 위험한 정부와 방송3사의 “노후원전 안전불감증” yjsdm 2012/08/07 660
136652 양학선 아파트 선물받는다네요. ^^ 10 푸른밤 2012/08/07 4,808
136651 SJM 잔인한 폭행 “입술 찢어져 덜렁덜렁“…경찰은 구경만 3 세우실 2012/08/07 1,920
136650 다른분들도 가슴 밑에 접히는데 땀 차세요? 20 /... 2012/08/07 12,335
136649 블랙스미스.ㅜ 5 .. 2012/08/07 2,906
136648 전 오늘 밤 새벽 1시부터 국적을 버리겠습니다. 14 곤잘래스 2012/08/07 6,097
136647 제 글 좀 보시고 꼭 좀 도와주세요 2 간절해요 2012/08/07 1,805
136646 농심은 양학선에 너구리CF 찍게해줘야겠네요. 파사현정 2012/08/07 1,510
136645 운전..... 어떻게 하면 자신감이 생길까요? 14 운전달인 2012/08/07 4,118
136644 급질) 열무잎이 엄청 큰 열무를 샀어요. 열무물김치에 잎도 다 .. 2 더워요 ㅜ... 2012/08/07 1,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