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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한단다... (강아지얘기예요)

왜냐하면 조회수 : 2,567
작성일 : 2012-06-27 16:30:37

엄마가 청소한다고 청소기 끌고다니면서.. 원래자리에서 엄청 저만치 팽개쳐놓은 배변판을 자알.....찾아서....

5.4킬로그램의 엉덩이가 자꾸만 자꾸만 작은 배변판 밖으로 삐져나오는걸...

아주 아주 조심조심 성공하여... 골인을 시킨후...

"나 응아했는데... 안 닦아줄거야?" 하는 표정으로 그자리에서 나를 돌아다 보는 예쁜 내 강아지...

 

엊그제 새벽 세시쯤... 무슨일인지... 멀리서 커다란 개 두마리가 한 삼십분쯤 죽어라 짖어대더라구요...

자다가 개짖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평소 엄마가 짖지말라고 했는데...

본능과 훈련사이에서 갈등하며... 넘어오는 멍소리를 억지로 억지로 삼키고 앉았는 기특한 내 강아지...

 

방바닥에 가끔 굴러다니는 종이상자나... 휴지심을 보면

정말 잽싸게 달려가서...

문득 엄마를 떠올리며.... "나 이거 씹어도 될까?"하며 돌아보는 너...

당연히 엄마는 "안돼" 하고 치우지만... 엄마는 속으로 이렇게 말하기도 한단다...

'에이그... 그냥 한번 확 씹어놔도 될걸... 소심하기는...'

 

길에서 떨어진 음식을 물었다가도 "뱉어!"라는 엄마의 말에 뱉어 놓는 너를 보며 (고기나 소세지는 절대 안뱉음...

빵이나 뭐 이런것만 뱉어요)  엄마가 맛난거 많이 많이 줘야 겠구나... 그렇게 생각하기도 한단다...

 

형(울아들이예요)하고 걸어가다가도 뒤에 오는 엄마를 돌아보며...돌아보며.... 좀 떨어졌다 싶으면 형이 목줄을 끌어도...앞다리로 버티고 서서 엄마를 기다려 주는 너....

 

물통에 물이 떨어지면 그저 엄마쪽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는 녀석...

 

높이 십센티짜리 울타리도 엄마가 막아 놓으면 절대로 절대로 넘어오지 않고 (푸들이라 점프력이 장난 아니거든요. )꺼내주기를 기다리는 너...

널 처음 만난날... 엄마는 무슨 꿈을 꾸었길래... 이런 복덩이를 만나게 된건지...

 

정말 정말사랑한단다...이녀석아..

 

 

 

IP : 115.137.xxx.22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3
    '12.6.27 4:34 PM (125.133.xxx.84)

    행복 하시겠어요. 넘 부럽습니다^^

  • 2. ...
    '12.6.27 4:36 PM (125.240.xxx.2)

    강아지 키우고 싶오요~~~~~~~~``

  • 3. 검은나비
    '12.6.27 4:36 PM (125.7.xxx.25)

    충분히 사랑받을만 하네요 ^^

  • 4. 저는
    '12.6.27 4:38 PM (94.218.xxx.2)

    ^^

    이 세상에서 개 특히 강아지가 제일 좋아요. 사람보다 더.

  • 5. 주현맘
    '12.6.27 4:39 PM (14.43.xxx.122)

    정말 공감합니다...
    우리강아지 주현이는 남편이 주차장에서 차를 뺄때 제가 봐주느라 늦게 타면 난리가 납니다..
    뒤쪽에서 저를 쳐다보며 "빨리타세요..어서어서"..그리고는 재빨리 운전석쪽으로 뛰어가서 짖습니다.."아빠 엄마가 안탔어요..가면 안돼요..." 그러다가 장난치느라 아빠가 속도를 내서 가는척하면 뒷 유리창에서 하염없이 저를 쳐다보는 그 슬픈 눈길.... 사랑하지 않을수 없어요...

  • 6. 행복한봄
    '12.6.27 4:41 PM (1.224.xxx.77)

    저희 집은.. 가족끼리.. 쓰담지도 못해요.. 싸우는 줄 알고.. ㅋㅋ 엄마 어깨 주물러 드리는데.. 막 짖어대요.. 때리지.. 말라고.. ㅎㅎ 게다가 TV에서 싸우는 장면 나오면 막 짖어요.. 싸우지 말라고.. 싸우는게 나쁜거라고 생각하나봐요

  • 7. ...
    '12.6.27 4:42 PM (112.151.xxx.134)

    개 안 키우고 키울만큼 좋아하지도 않지만
    글 읽는데 덩달아서 사랑스러움에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추천기능있으면 추천누르고 싶어진건 오랫만^^..

  • 8. 진짜
    '12.6.27 5:08 PM (121.148.xxx.172)

    추천 꾸욱 누루고 싶다.

  • 9. 땅그지..
    '12.6.27 5:18 PM (218.234.xxx.25)

    갑자기 제 산책 추억이 생각나서.. 동네 산책했는데 치킨집(부*치킨) 앞을 지나가는데 누가 닭튀김 한쪽을 흘렸나봐요. 잽싸게 달려서 입에 확 넣는데 제가 비명을 비명을...ㅠ.ㅠ (동네 챙피해서 원..ㅠ.ㅠ) 길거리 바닥에 주저 앉아서 개가 물고 안놓는 치킨 빼내느라 손가락을 개 입에 쑤셔넣고선 실갱이 헀다는..

    이 개가 유기견 출신이라 당시 저한테 온 지 한달 채 안되었는데 땅바닥에 떨어진 거 먹는 습관이 그대로인 거에요. (솔직히 저희집 다른 개들은 땅바닥에 떨어진 거 냄새부터 킁킁킁 한 5초 맡지 그렇게 바로 달려들어 먹으려 하는 건 못봐서.. 심지어 공주꽈 개 하나는 산책할 땐-밖에선- 육포를 줘도 안먹어요. 딱 얼굴 돌려버려요. 조신한 숙녀처럼... 다들 신기하다 할 정도에요. )
    땅에 흘린 거를 왜 줏어

  • 10. ㅎㅎ
    '12.6.27 5:31 PM (222.107.xxx.181)

    청소기 밀고 있으면 자리에 앉아서
    아무리 비키라고 해도 버티는 나쁜녀.
    먹으라고 준거 맛없어서 뱉었다가도
    버리려고 하면 얼른 다시 물어서
    억지로라도 먹는 욕심꾸러기,
    예쁘다고 쓰다듬으면 으르렁대기 일수인 성질머리하며
    나이들어서 냄새는 왜이렇게 콤콤하게 나는지...

    개 좋아하는데는 이유가 없어요.
    기특해서가 아니라 멍청해서라도 사랑하게 됩니다.
    존재 자체로 밥값은 다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콤콤한 냄새도 좋습니다.ㅎㅎ.

  • 11. ㅠㅠ
    '12.6.27 5:59 PM (119.199.xxx.97)

    일주일동안 목욕 못시켜주고 있어도 찝찝하다는 표현 안하는 울 순댕이들
    이글 읽으니까 빨리 목욕시켜줘야 되겠구나 생각해요
    엄마도 사랑하고 사랑한대이

  • 12. 우리 강아지도 푸들
    '12.6.27 6:57 PM (1.246.xxx.160)

    몸무게도 5.5키로.
    정말 자다가 깨어서 눈에 띄면 보고싶어서 잠을 안자고 들여다 보고있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사랑스러운 우리강아지.

  • 13. 댓글중에
    '12.6.27 6:58 PM (90.80.xxx.93)

    강아지를 사람보다도 더 좋아한다는 말은 좀 지나치신듯 ㅋㅋ

    나도 강아지 키우고 싶다아~~~

  • 14. 원글이
    '12.6.27 7:24 PM (115.137.xxx.221)

    그렇지요?... 이녀석들 존재 자체로 밥값은 다하고도 남지요...
    늘 이녀석들은 제가 전부인데... 저는 그렇지 못한것 같아서 미안하답니다
    가끔 놀자고 조르면 제가 귀찮아 할때도 있는데... 그럼.. 한숨 푹쉬면서 소파밑에 엎드리지요...
    화낼줄도 모르고... 그냥 엄마가 좋기만 한 이녀석...

  • 15. ...
    '12.6.27 7:28 PM (180.64.xxx.147)

    저도 사람보다 강아지가 점점 더 좋아집니다.
    그냥 바라보고 있으면 이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래요.
    진짜 엄마 떨어져서 사람을 엄마 삼아 부비고 사는 거 보면 딱해서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줘요.
    제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밥값, 병원비 다 더하고도 남습니다.

  • 16. 깔깔마녀
    '12.9.18 4:05 PM (210.99.xxx.34)

    사무실에서 웬 눈물바람인지 ㅜㅜ

    우리 만수도 잘 키워야지
    우리 만수도 아프지말고 건강해야지
    우리 만수도 이름처럼 만수무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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