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여자아이인데 학교에서 돌아오면 솔직히 반갑지 않아요.
오늘은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겁까지도 납니다.
오늘 어찌 TV가 켜져 있었는데 맛집같은 프로였고
열심히 보며 소파에 앉아 침 연신 흘리고 있더군요.
먹고 싶은건 줄줄이 나열하며 사달라고...그동안 영양제
간식 열심히 챙겨 먹여 보기도 하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할일은 안한 상태에서 먹을것만 밝히고 할일은 안해놓고
그러더군요. 겨우 학원 갈시간에야 숙제하고 있더라구요.
전에 다니던 영어학원 남자 원어민 선생이 편애한다고
애들사이에 평판이 생기더니 안다니고 그만두던 애들이 많았는데
저희애도 그만 다니더군요. 그러곤 과외 타령....영어를 쉬니
자연 동생반에 들어갔네요. 그것도 맨 끝반요. 밑에 3학년부터 5학년까지
골고루 있는 반에요.
안받아줘 겨우 졸라 집어넣은거 뻔히 알면서
갈시간 다되어 숙제하고 앉아있는 모습보니 극 스트레스 느껴지고
거기까지는 미소띠며
컴에 번역기 돌리고 있기에 옆에 앉아 도와줄까하고 쳐다보니
저에게 주어만 얘기해놓고 못알아 들었다고 오히려 저에게 버럭 버럭하고 있더라구요.
아이가 많이 급한 형입니다. 머리는 작은데 그 작은 머리가 빨개져 절 쳐다보면
전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극 스트레스를 받는거죠. 자기가 잘못하고도 목소리를 높이는
절대 기 안죽는 스탈 어찌보면 아버지 판박이죠.
'
그러곤 맘에 안든다고 책과 노트 챙겨서 방문 팍 닫고 들어가버리더군요.
저런 아이를 만나서 등교하겠다고 아침에 오는 친구들은 대체 뭔지???
그러고선 고등생 언니는 언제오는지나 묻고 있네요. 숙제 물어보려는거죠.
언니도 기말시험기간이라 바쁜데 알려줄 틈도 없어요.
요즘 허리 루마치스 생겨 쑤시고 전 많이 아픕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증세가 넘 심해지구요. 자기 할일은 알아서 하자고 말해도 모르더군요.
기본 양말짝은 뒤집어 소파 위에 하나 아래에 한짝 쿠션은 바닦에 던져놓고...쓰레기
제조기예요.
그 학원에 공부 날리게 잘한다는 이유로 무시했던 친구가 다니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더라구요.
그 친구는 아는척 했는데 자기는 모른척 하고 지나쳤데요.
감정 상하면 더 오기로라도 잘하려고 하던가.... 밑에 아이들 까불면 가만안두지
요러고나 있고 ...고등학교 언니에게도 덤벼요. 언니는 안챙겨도 스스로 하는데 둘째
뺀질뺀질하게 정말 피곤하네요.
그야말로 딱 하나만 낳아 키우고 내 정신건강 돌보는게 최고라 생각되어요.
자식욕심 다 헛된거라 생각들구요.
정말 실감합니다. 자식은 집게벌레처럼 부모를 갉아먹고서 성장하는것과 같다 여겨져요.
말도 안되지만 집안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더 예쁘고 눈이갑니다.
조용히 위안을 주어서 그러나봐요. 오늘도 물리치료 받으러 가야하는데 다 귀찮아지네요.
내일 프리로 일하러 가는데 같은 연배에 40대 중반 두분이 다 미혼이시라고 하는군요.
저도 미혼으로 살았다면 내 일에서 성공하지 않았을까 살짝 그런 생각도 들때 있고 그러네요.